한석진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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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명가 DNA 분석⑬ 휴온스] 병원 안에서 시작해 헬스케어 전반으로 넓어졌다…휴온스, 조용히 체력을 키워 온 제약사의 시간
국내 제약업계에는 대중 광고보다 병원과 의료 현장에서 먼저 이름이 알려진 회사들이 있다. 휴온스도 그런 흐름에 가까운 기업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낯설 수 있지만 병원과 약국, 의료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존재감을 쌓아 왔다. 화려한 외형 확대보다 전문 영역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져 온 회사에 가깝다. 휴온스의 출발은 전문의약품 시장이었다. 점안제와 주사제, 마취제 같은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성장했다. 일반의약품보다 병원 처방과 의료진 신뢰가 중요한 영역이었다. 특히 점안제 분야는 휴온스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영역이다. 안과용 의약품과 관련 생산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점안제는 무균 생산과 정밀 품질 관리가 중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휴온스는 이런 전문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갔다. 단순 처방의약품 공급에 머물지 않고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에스테틱 분야까지 외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최근 휴온스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흐름은 에스테틱 사업이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피부미용 시장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다. 고령화와 미용 의료 시장 확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관련 수요도 커지고 있다. 휴메딕스와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계열사 확대 역시 이런 흐름과 연결된다. 단순 제약회사보다 헬스케어 그룹 형태로 사업 영역을 세분화하는 방식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도 중요한 변화다. 과거에는 의약품과 건강식품 시장 경계가 비교적 뚜렷했다면 최근에는 예방과 건강 관리 개념이 커지며 두 영역이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휴온스 역시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비교적 조용한 성장 방식이다. 대형 신약 개발 이슈나 공격적인 인수합병보다 실제 현금 흐름과 사업 다각화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시장 안에서는 ‘실속형 제약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휴온스그룹은 지주사 체계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정비해 왔다. 제약과 바이오, 건강기능식품과 에스테틱 영역을 계열사 형태로 세분화하며 각각 전문성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제약업계는 단순 복제약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바이오, 건강관리와 미용 의료 영역까지 함께 연결되는 흐름이 강해졌다. 휴온스 역시 이런 변화 안에서 사업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휴온스의 강점은 특정 영역에 오랜 시간 축적된 생산 경험이다. 점안제와 주사제, 전문의약품 생산 경험은 단기간에 쌓기 어렵다. 동시에 건강기능식품과 에스테틱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고 있다. 반면 시장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시장은 국내 기업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신규 브랜드 진입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규제와 수출 경쟁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 최근 휴온스 흐름을 보면 방향은 비교적 일정하다. 단순 전문의약품 회사보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치료와 예방, 건강 관리와 미용 의료 흐름이 함께 연결되는 모습이다. 휴온스는 오랫동안 병원과 의료 현장 가까이에서 성장해 온 회사다. 소비자 광고보다 처방 현장과 생산 경험 중심으로 체력을 키워 왔다. 그래서 성장 속도보다 사업 지속성과 안정성을 먼저 보는 시선도 많다. 국내 제약산업은 지금 빠르게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제약과 바이오, 건강관리와 에스테틱 산업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휴온스 역시 그 변화 흐름 안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2026-05-11 09: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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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명가 DNA 분석⑫ 동원그룹] 바다에서 시작해 식탁으로 이어졌다…동원그룹, 한국 식문화 흐름을 바꾸다
한때 참치캔은 명절 선물세트 한쪽에 들어 있는 상품에 가까웠다. 지금은 집 냉장고와 캠핑 가방, 편의점 삼각김밥 속까지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다. 동원그룹은 이 흐름을 만든 기업 가운데 하나다. 원양어업 회사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한국 식문화와 소비 흐름 자체를 바꾸는 기업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동원그룹의 출발은 바다였다. 창업주 김재철 회장은 원양어업 사업에 뛰어들며 회사를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경제는 산업화 초기 단계였고 해외 자원 확보와 식량 산업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원양어업은 단순 어업이 아니었다. 먼 바다로 나가 장기간 조업을 이어 가야 했고 냉동과 물류 시스템까지 함께 구축해야 했다. 동원은 이 과정에서 수산업 기반과 유통 경험을 함께 축적했다. 회사의 흐름을 크게 바꾼 장면은 참치캔 사업 확대였다. 동원참치는 단순 가공식품을 넘어 한국 가정 식문화 안으로 들어갔다. 보관이 쉽고 조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은 빠르게 소비자 생활과 연결됐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맞벌이 가구 증가와 간편식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참치캔 소비는 더 빠르게 늘어났다. 김치찌개와 김밥, 샐러드와 삼각김밥까지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동원참치는 어느새 특정 제품보다 식재료 이름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동원그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반 브랜드를 중심으로 죽과 국, HMR(가정간편식) 시장까지 확대했다. 과거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던 음식들이 점차 간편식 형태로 이동하면서 식품업계 흐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양반죽은 이 변화의 상징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환자식이나 비상식 정도로 여겨졌던 죽 시장을 일상식 영역까지 넓혔다. 이후 국내 HMR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흐름과도 연결됐다. 동원그룹을 설명할 때 빼놓기 어려운 또 하나의 축은 물류다. 동원산업과 동원로엑스를 중심으로 냉장·냉동 물류와 항만 물류 경험을 키워 왔다. 식품 기업에 물류 경쟁력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식품 산업은 결국 물류와 연결된다. 특히 냉장·냉동 유통은 안정적인 운송 시스템이 핵심이다. 동원은 원양어업 시절부터 축적된 냉동·물류 경험을 식품 유통과 연결해 왔다. 해외 시장 확대 역시 중요한 흐름이었다. 미국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 인수는 동원그룹 역사에서 큰 전환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 식품 기업이 글로벌 수산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로 당시 업계 관심도 컸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 시장 점유율 상위권 브랜드다. 동원은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기반과 글로벌 유통 경험을 함께 확보하게 됐다. 한국 식품 기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이동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동원그룹은 수산업 기반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사업 흐름은 훨씬 넓어졌다. 식품 제조와 포장, 냉장·냉동 물류, 유통까지 연결되는 흐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단순 가공식품 회사와는 결이 다르다. 최근 흐름은 건강식과 단백질 식품, 친환경 포장과 ESG 경영 확대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건강 관리 관심 증가, 간편식 소비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F&B 역시 단순 참치캔 기업보다 종합 식품기업 이미지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펫푸드와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동원그룹의 강점은 비교적 뚜렷한 흐름 안에 모여 있다. 원재료 확보와 가공, 물류와 유통 경험이 하나로 이어진다.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이 소비자 식탁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오랫동안 경험해 온 셈이다. 반면 시장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졌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영향도 커졌다. 온라인 유통 확대와 간편식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 흐름을 보면 방향은 비교적 일정하다. 단순 수산기업보다 종합 식품·물류 기업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식품 제조와 유통, 물류 흐름이 함께 연결되는 모습이다. 동원그룹은 한국 산업화 시기 바다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그리고 지금은 식탁과 냉장고, 편의점과 물류센터까지 이어지는 생활 소비 흐름 안에 들어와 있다. 참치 한 캔으로 시작된 익숙한 이름은 어느새 한국 식문화 변화 자체를 설명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됐다. 동원그룹 역시 그 흐름 안에서 계속 다음 장면을 만들고 있다.
2026-05-08 09: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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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으로 간 청정원…1200만 관중 시대 잡는다
프로야구 흥행 열기가 식품업계 마케팅 경쟁까지 달구고 있다. 연간 관중 12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야구장이 단순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소비와 체험이 결합된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도 현장 마케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상 청정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청정원데이’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야구장을 찾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은 청정원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라이프푸드 브랜드’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정원은 장류와 조미료 중심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건강식과 간편식, 저당 제품군을 강화하며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 가운데 하나다. 1956년 설립된 대상은 발효 기술과 조미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현재는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청정원은 대상의 핵심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 전통 장류는 물론 소스와 간편식, 건강식품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청정원이 최근 몇 년 사이 소비 흐름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속노화와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되자 저당 제품군을 확대했고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맞춰 냉동식품과 간편 조리 제품군도 강화했다. 특히 ‘호밍스’ 브랜드를 앞세운 간편식 사업은 대상의 미래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 대상은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김치와 소스류, 간편식 판매를 늘리며 K푸드 수요 확대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 등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농심 등이 경쟁하는 K푸드 수출 시장에서 대상 역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청정원데이 행사에서도 대상은 최근 힘을 주고 있는 저당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 기간 동안 SSG랜더스필드 1루 광장에는 ‘우리가 원하던 오늘’을 주제로 한 브랜드 부스가 마련된다. 현장 방문객에게는 청정원 저당 홍초를 활용한 에이드가 무료 제공되며 룰렛 이벤트를 통해 저당 홍초와 저당 케찹, 저당 돈까스소스, 저당 굴소스, 저당 참깨드레싱, 저당 현미고추장 등 대표 저당 제품도 증정한다. 행사 첫날인 15일에는 대상 임직원이 시구와 시타 행사에도 참여한다. 야구 관람과 브랜드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마케팅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식품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TV 광고 중심이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의 현장형 마케팅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최근 젊은 세대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흥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2030세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대상 역시 최근 브랜드 전략의 무게중심을 ‘일상 속 경험’에 두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브랜드를 녹여내겠다는 방향이다. 이번 청정원데이 행사 역시 건강과 야구 관람,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온·오프라인 연계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대상은 14일부터 20일까지 SSG닷컴에서 청정원 인기 제품 30개 품목을 30% 할인 판매하고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할인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식품기업들의 경쟁이 제품 자체를 넘어 브랜드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강과 취향 소비 흐름이 강해지면서 소비자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접점을 만들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장을 찾은 식품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2026-05-08 08: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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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명가 DNA 분석⑫ 광동제약] 약국에서 편의점으로 넘어갔다…광동제약, 생활 속으로 스며든 제약사의 변화
한때 제약회사 제품은 약국 안에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감기약과 영양제, 소화제처럼 필요할 때 찾는 물건에 가까웠다. 광동제약은 이 흐름 사이에서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온 회사다. 약국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순간 편의점과 마트, 사무실 냉장고 안까지 영역을 넓혀 갔다. 제약회사 이름보다 음료 브랜드가 더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출발은 한방 의약품과 드링크 시장이었다. 광동제약을 오랫동안 설명해 온 제품은 ‘광동쌍화탕’이다. 피로 회복과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찾는 한방 드링크 이미지가 강했다. 오랜 시간 약국 진열대를 지키며 생활 속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광동제약을 설명할 때 우황청심원을 빼놓기 어렵다. 시험과 면접, 중요한 계약이나 발표를 앞두고 찾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긴장과 불안을 다스리는 한방 의약품이라는 인식 속에서 생활 깊숙이 들어갔다. 특히 명절과 수능 시즌이면 판매 흐름이 크게 움직이는 모습도 반복됐다. 단순 약효를 넘어 한국 사회 특유의 긴장 문화와 함께 소비된 제품에 가까웠다. 광동 우황청심원은 한방 의약품이 생활 속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광동쌍화탕과 우황청심원은 광동제약 초창기 정체성을 보여주는 제품들이다. 당시 제약업계에서 한방 드링크와 한방 의약품 시장은 중요한 소비 영역 가운데 하나였다. 광동제약은 이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만들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회사의 흐름을 크게 바꾼 장면은 비타500 출시다. 당시 국내 음료 시장은 탄산음료와 커피 중심 흐름이 강했다. 비타민 음료 개념 자체는 있었지만 대중 소비 시장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비타500은 분위기를 바꿨다.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건강 음료 시장을 빠르게 넓혔다.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과 마트, 자판기까지 유통망이 확대됐다. 제약회사 제품이 생활 소비재처럼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였다. 광동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옥수수수염차는 또 다른 흐름을 만들었다. 당시 차 음료 시장은 녹차와 혼합차 중심이었다. 옥수수수염차는 다이어트와 가벼운 이미지, 깔끔한 맛을 앞세워 새로운 소비층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특히 여성 소비층과 젊은 층 반응을 끌어냈다. 단순 갈증 해소보다 건강과 생활 습관 이미지를 함께 소비하는 흐름과 맞물렸다. 이후 국내 음료 시장에서 기능성과 건강 이미지를 강조한 차 음료가 빠르게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광동제약을 설명할 때 빼놓기 어려운 또 하나의 장면은 제주삼다수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으며 전국 유통망 경쟁력을 다시 보여줬다. 생수 시장은 단순 물류 경쟁처럼 보이지만 브랜드와 유통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고 광동제약은 이를 전국 소비 채널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제약회사이면서 동시에 생활 소비 유통 경험까지 축적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흐름은 건강기능식품과 헬스케어 영역 확대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건강 관리 관심 증가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역시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전문의약품을 함께 가져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문의약품 영역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대중 소비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전문의약품 존재감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과 전문의약품 비중 확대 움직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광동제약의 특징은 제약과 소비재 경계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일반 제약사처럼 병원과 약국 중심 흐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동시에 단순 음료회사와도 결이 다르다. 건강 이미지를 기반으로 생활 소비 영역까지 넓혀 온 흐름에 가깝다. 이 회사의 강점은 브랜드 친숙함에 있다. 비타500과 광동쌍화탕, 우황청심원, 옥수수수염차는 세대를 넘어 익숙한 이름이 됐다. 약이 아니라 생활 속 습관처럼 소비되는 제품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면 시장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건강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경쟁이 치열해졌고 소비자 취향 변화 속도도 빨라졌다. 온라인 유통과 플랫폼 경쟁도 더 강해지고 있다. 최근 광동제약 흐름을 보면 방향은 비교적 일정하다. 단순 드링크 판매보다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기업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건강과 음료, 유통과 헬스케어 흐름이 함께 연결되는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오랫동안 한국 소비자 생활 가까이에서 움직여 온 회사다. 약국 냉장고에서 시작된 제품들은 어느새 편의점과 사무실, 가정 냉장고 안까지 들어갔다. 제약회사 이름보다 음료 브랜드가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흔치 않다. 광동제약은 그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그 흐름 안에는 한국 소비 시장 변화의 시간이 함께 쌓여 있다.
2026-05-08 07: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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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명가 DNA 분석⑫ 포스코이앤씨] 제철소를 짓던 회사는 도시를 바꾸는 기업이 됐다…포스코이앤씨 성장과 변화의 기록
포항 바닷가 제철소 굴뚝은 한국 산업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철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는 일은 단순 건설이 아니었다. 국가 산업 기반 자체를 만드는 과정에 가까웠다. 포스코이앤씨의 출발 역시 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제철소와 산업 플랜트를 짓던 회사는 시간이 흐르며 초고층 건물과 도시정비, 친환경 인프라까지 영역을 넓혀 왔다. 포스코이앤씨의 전신은 포스코건설이다. 출발 배경부터 일반 건설사들과 조금 달랐다. 모기업 포스코의 제철소와 산업시설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과 플랜트 중심 경험은 이후 회사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초기에는 제철과 에너지, 산업 플랜트 같은 영역 비중이 컸다. 대형 설비와 복잡한 공정 관리 경험이 축적됐고 해외 인프라 사업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 갔다. 단순 건축 시공보다 산업 기반 시설에 강점을 가진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시기다. 이후 주택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더샵’ 브랜드가 대표 사례다. 더샵은 한동안 국내 주거 브랜드 시장에서 고급 이미지와 안정적인 품질을 동시에 강조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철강 기업 계열 건설사라는 배경과 연결되며 견고함과 기술력을 강조하는 이미지도 함께 형성됐다. 최근에는 ‘오티에르’ 브랜드를 통해 초고급 주거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설계와 커뮤니티, 조경과 마감 수준까지 함께 경쟁하는 흐름 속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를 설명할 때 빼놓기 어려운 흐름은 초고층과 복합개발 경험이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역시 자주 언급되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단순 주거 단지를 넘어 국제업무지구와 복합 기능 도시를 조성하는 과정이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히 사업을 이어 왔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지역 인프라와 플랜트 사업 경험이 축적됐다. 글로벌 건설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함께 커졌다. 최근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사명 변경이다.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이름을 바꿨다. 단순 영문 표기 변경에 가까운 수준이 아니라 기업 방향 자체를 다시 정리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E&C는 Engineering & Construction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 시공 회사보다 친환경과 미래 인프라, 기술 중심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연결된다. 최근 건설업이 친환경과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회사 움직임도 이전과 조금 달라지고 있다. 친환경 건축과 탄소 저감 기술, 수소와 에너지 인프라 같은 분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이 단순히 공간을 짓는 산업에서 에너지와 환경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정비사업 역시 핵심 무대가 됐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은 단순 시공 경쟁보다 브랜드와 금융, 설계 역량까지 함께 요구된다. 포스코이앤씨의 강점은 산업 기반 경험과 주거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플랜트와 인프라 경험에서 축적된 기술력, 더샵 브랜드 인지도, 그룹 차원의 철강 경쟁력이 연결돼 있다. 반면 시장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과 공사비 상승, 금리 변화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 역시 지정학 변수와 원자재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설업은 지금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과거처럼 공급 확대만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친환경과 에너지, 도시정비와 복합개발 경험이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산업화 시대 제철소를 짓던 회사에서 친환경 도시와 미래 인프라를 이야기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철소 굴뚝과 초고층 주거 브랜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가 한 회사 안에서 함께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산업화 현장을 지나 성장한 건설사는 지금 또 다른 변화를 맞고 있다. 시장은 이제 단순 시공 능력만이 아니라 변화한 산업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함께 보고 있다.
2026-05-08 0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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