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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거래 정상화 vs 거품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서울시가 강남 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을 1년 3개월 연장하면서도 마포·성동구를 제외하자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발표 직전까지 “추가 지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선취매 수요가 몰렸고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거래가 끊기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발표 전과 후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허제 소문이 돌자 ‘그 전에 서둘러 사자’는 문의가 많았고 실제 계약도 체결됐다”며 “하지만 발표에서 빠진 뒤에는 문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거래량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02건에서 8월 197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마포구도 같은 기간 120건에서 173건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규제 해제 기대감과 ‘막차 수요’가 거래를 밀어 올린 셈이다.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성동구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는 지난 3월 15억원대에서 거래됐지만 9월에는 18억원을 넘어섰다. 반년 새 3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인근에서는 호가가 20억원을 넘어서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해제 효과가 오래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허제는 수요 억제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장치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확대하기보다 단계적 접근을 택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거래 소강상태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풍선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남 수요가 그대로 마포나 성동으로 이동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시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 구조적 수요 이동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불안은 남아 있다. 정부 공급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됐고 대출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는 고소득층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단기 거래 급증은 결국 거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강남·용산과 마포·성동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추가 규제 여부, 국토부 직권 지정 등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10-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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