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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재고 부담 커진 제조업…기업심리 석 달 만에 꺾여
[경제일보] 기업심리지수가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비제조업 심리는 개선됐지만 제조업의 제품재고와 신규수주 지표가 나빠지며 전산업 지수를 끌어내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1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7월 98.5에서 8월 99.6으로 오른 뒤 9월 99.1로 낮아졌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99.6으로 전월과 같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심리가 악화됐다. 9월 제조업 CBSI는 99.5로 전월보다 4.3p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101.1로 1.4p 내렸다. 제조업 지수 하락에는 제품재고와 신규수주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구성지수 기여도는 제품재고가 -1.8p, 신규수주가 -1.0p였다. 생산도 -0.6p, 업황과 자금사정은 각각 -0.5p, -0.4p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9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은 81로 3p 내렸다. 생산 BSI는 89로 3p, 매출 BSI는 89로 4p, 신규수주 BSI는 87로 5p 각각 하락했다. 제품재고수준 BSI는 103으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제품재고수준 BSI는 경기 상승기에는 하락하고 경기 하강기에는 상승하는 역계열 지표다. 설비투자실행 BSI는 98로 1p 올랐다. 제조업 채산성 BSI는 79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는 81로 1p 내렸다.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21로 2p 낮아졌고 제품판매가격 BSI는 98로 4p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 중 대기업 CBSI는 101.2로 전월보다 2.5p 낮아졌고 중소기업은 94.4로 5.4p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104.3으로 4.2p, 내수기업은 95.7로 3.7p 내렸다. 비제조업은 개선됐다. 9월 비제조업 CBSI는 98.9로 전월보다 2.2p 상승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도 98.6으로 1.0p 올랐다. 비제조업 지수 상승에는 자금사정과 업황이 영향을 줬다. 구성지수 기여도는 자금사정이 +1.0p, 업황이 +0.7p, 채산성이 +0.5p였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5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매출 BSI는 84로 전월과 같았고 채산성 BSI는 82로 1p, 자금사정 BSI는 83으로 2p 올랐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이 21.2%로 가장 컸고 원자재 가격상승 20.9%, 불확실한 경제상황 16.7%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에서 환율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중은 8.7%로 전월보다 3.0p 상승했다. 내수부진 비중도 2.2p 올랐다.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1.9p 낮아졌다. 비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이 18.8%로 가장 높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16.6%, 인력난·인건비상승은 14.5%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경쟁심화 비중이 0.7p 올랐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상승은 각각 1.4p, 0.7p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함께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소폭 개선됐다. 9월 ESI는 99.9로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월보다 0.7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업체는 3163개로 제조업 1760개, 비제조업 1403개다.
2026-09-29 10: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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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00원대 굳어지나…물가·내수 부담 커진다
[경제일보] 원·달러 환율 1500원대가 일시적 충격을 넘어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고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연평균 환율도 1500원 안팎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고 내수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1일부터 6월26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00.1원으로 집계됐다. 26일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속에 전날보다 10.7원 내린 1532.0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를 웃돌았다. 2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하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이후 28년여 만이다. ◆ 외국인 주식 매도, 원화 약세 압력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꼽힌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주가 상승 뒤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반복됐고 높아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리밸런싱 목적의 유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호조에도 환율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의 해외 직접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자본 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원화 강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지는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민간 해외자산 축적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강해졌다. 미국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를 키우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긴축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리스크도 부담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을 반복하면서 국제유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통항 불안이 커지면 유가가 오르고 이는 원화와 국내 물가에 다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가계·내수기업 물가 부담 확대 고환율은 수출기업 일부에는 환산 이익을 줄 수 있지만 내수 중심 기업과 일반 가계에는 부담이다. 원재료와 에너지, 식료품, 공산품 수입 가격이 높아지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해외여행, 유학, 해외직구, 수입차와 전자제품 가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공항 환전 환율이 1600원대를 넘어서면서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환율 부담은 더 크다. 시장 환율이 1500원대 초반이라고 해도 실제 환전 과정에서는 수수료와 스프레드가 붙기 때문이다. 환율이 생활물가와 소비심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이유다. 환율 방어의 변수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다. 수출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낮출 수 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실개입 가능성도 시장의 과도한 쏠림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문제는 구조적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국인 자금 흐름, 미국 금리 전망, 중동 리스크, 대미 투자 확대가 동시에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1500원대가 일시적 숫자가 아니라 새로운 가격대로 굳어질 경우 정책당국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환율 안정은 외환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가와 소비, 기업 비용, 금융시장 신뢰가 함께 걸린 생활경제의 핵심 변수다.
2026-06-28 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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