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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번지고 늦게 드러난다…담낭암 '침묵의 경고'
[경제일보] 담낭암은 ‘조용히 자라다 치명타를 입히는 암’이다.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리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이보다 더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발견되는 순간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대비 2024년 담낭암 환자는 약 13.23% 증가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증가 폭이 뚜렷하다. 고령화와 함께 대사질환이 늘어나면서 담도계 암 역시 ‘조용한 증가’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담낭은 간 아래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이를 배출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기능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곳에 암이 생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담낭암은 대부분 선암 형태로 발생하며 다른 소화기암보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예후는 훨씬 나쁜 축에 속한다. 문제는 ‘신호가 없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사실상 증상이 없다. 병이 진행된 뒤에도 소화불량, 복부 팽만, 오른쪽 윗배 불편감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흔한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양상은 달라진다. 간과 담관, 림프절로 퍼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감소한다. 담즙 배출이 막히면 소변 색이 짙어지고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치료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위험요인은 비교적 분명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담석이다. 담석은 담낭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간 담낭벽을 자극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담낭 용종도 주의 대상이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빠르게 커질 경우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벽비후’ 역시 암과 구분이 쉽지 않아 정밀 추적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생활습관 요인도 주목된다. 비만, 지방간,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이 담도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환자 증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생존율은 냉정하다. 담낭암을 포함한 담도계 암의 5년 생존율은 20~30% 수준에 머문다. 특히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조기 발견 여부가 생존을 가르는 대표적인 암이다. 치료 역시 병기에 따라 갈린다. 암이 담낭에 국한된 경우 수술이 최선이다. 그러나 실제로 완전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많지 않다. 상당수는 발견 시 이미 진행된 상태다. 이 경우 항암치료나 면역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병행된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일부 환자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결국 답은 하나로 모인다. ‘조기 발견’이다. 김효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암은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담석이나 담낭 용종이 모두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담석은 초음파 검사를 어렵게 하고 만성 염증으로 인한 담낭벽 비후를 유발할 수 있어 특히 고령층에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담낭 용종이나 국소 벽비후는 크기와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젊은 층도 전문의 상담을 통한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며 “담낭 질환은 비만·대사질환과도 연관된 만큼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5-17 07:00:00
대웅제약 우루사 성분, 위암 환자 담석 발생 위험 최대 67% 낮췄다
[경제일보]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간 기능 개선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1년간 복용하면 약을 끊은 뒤에도 최대 6년 넘게 담석 예방 효과가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위암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치료 대안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26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위암 환자의 위 절제술 후 담석 형성 예방 효과를 평가한 ‘PEGASUS-D’ 연장 연구 결과가 외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국제외과학학술지(IJ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박도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 이상협 소화기내과 교수팀을 비롯해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약물 복용을 멈춘 뒤에도 예방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대규모 임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UDCA를 12개월간 복용한 환자군을 최대 80개월(약 6년 8개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담석 발생 위험이 절반 이하로 현저히 낮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가짜 약(위약)을 복용한 집단은 80개월 시점에서 담석 발생률이 26.21%에 달했다. 환자 4명 중 1명꼴로 담석이 생긴 셈이다. 반면 UDCA 300mg을 복용한 집단은 10.00%, 600mg을 복용한 집단은 12.83%에 그쳤다. 위약군과 비교하면 담석 형성 비율이 각각 67%, 57% 낮은 수준이다. 담석은 담즙 성분이 딱딱하게 굳어 담낭(쓸개) 안에 생기는 돌이다. 위암 환자는 수술로 위를 절제하는 과정에서 소화 기능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담낭이 즙을 짜내는 수축 기능이 떨어지면 담즙이 고이게 되고 결국 담석으로 이어진다. 수술 후 급격한 체중 감소 역시 담석 형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담석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최대 32% 수준이다. 문제는 위암 수술 후 생긴 담석을 제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다. 이미 위와 장의 구조를 바꾼 상태여서 내시경을 담관에 집어넣어 돌을 빼내는 일반적인 시술(ERCP)이 어렵고 위험도 크다. 암과 싸우느라 기력이 쇠한 환자가 또다시 담낭 절제술 같은 외과 수술을 받는 것도 큰 부담이다. UDCA는 곰의 담즙인 웅담의 핵심 성분으로 알려진 무독성 담즙산이다. 간세포를 보호하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며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인 ‘우루사’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이 성분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담즙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담석이 만들어지는 환경 자체를 억제한다. 수십 년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며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복용만으로도 6년 이상의 장기적인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환자들의 편의성과 경제적 이점이 동시에 확보됐다. 현재 대한위암학회 가이드라인은 위 절제술 후 담석 예방을 위해 1년간 UDCA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조건부 권고'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의료계는 이번 연구 데이터가 향후 진료 지침 개정 시 권고 등급을 높이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박도중·이상협 서울대병원 교수는 "1년 복용으로 6년 이상 효과가 유지된다는 결과는 위암 환자 치료에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환자들이 수술 후 겪는 고통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의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UDCA의 다양한 효능을 입증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6 14:45:52
입센코리아, "희귀 간 질환 환자 목소리를 잇다"…담도폐쇄증·PFIC·PBC 현실 조명
[이코노믹데일리] 입센코리아가 담도폐쇄증, 진행성 가족성 간내 담즙정체증(PFIC),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등 희귀 간 질환 환자들의 치료 환경과 삶의 현실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5일 입센코리아는 ‘희귀 간 질환 환자 목소리를 잇다’라는 주제로 본사에서 행사를 열고 입센코리아 임직원과 환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질환 인지도 제고와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희귀 간 질환 환자들이 겪는 진단 지연, 치료 접근성 부족, 사회적 지원 미흡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환자단체와 전문가들은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먼저 방현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사무국장은 “희귀 간 질환 환자와 가족들은 정보 부족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질환 특성상 진단과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 삶 전반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의학적 관점에서의 질환 현황과 치료 환경도 공유됐다. 권구영 입센코리아 희귀질환 Medical Advisor 이사는 담즙 정체의 원리와 환자들이 겪는 주요 증상을 설명했다. 간은 담즙을 생성해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로 담즙은 지방을 잘게 분해해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생성된 담즙은 담낭에 저장됐다가 식사 후 장으로 배출되며 일부는 재흡수 돼 재활용되는 ‘담즙 흐름’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담즙 정체성 간 질환에서는 이 흐름에 장애가 생겨 담즙이 간 안에 쌓이거나 혈액으로 역류한다. 이로 인해 간세포 손상이 누적돼 간 기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혈중 담즙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극심한 가려움증, 피로감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질환의 종류와 관계없이 담즙 정체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가족의 증언도 이어졌다. 김지수 PFIC 환우회 대표는 아이가 생후 3개월 무렵 희귀 질환 진단을 받은 이후 가족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간이식과 반복 치료, 극심한 가려움증이 이어지면서 일상은 치료 중심으로 재편됐고 관련 치료제 정보조차 찾기 어려워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생후 14개월이던 자녀에게서 담즙정체성 간질환을 처음 발견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 기저귀에 묻은 하얀색 대변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는 ‘극단적 공포’의 시간이었다”며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과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부작용, 예측하기 어려운 경과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PFIC 환자들이 겪는 극심한 가려움증과 성장 지연, 간 이식 가능성 등 질환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환자와 보호자는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고립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희귀질환 특성상 환자 수가 적어 정보 공유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변카드를 보건소와 소아과에 보급하면 질환을 조기에 인지해 신속히 병원을 찾을 수 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빠르게 처치가 가능하다”며 제도적 지원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6-02-25 17: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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