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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꾸미고 즐긴다"…편의점 3사, 일상 속 고객 잡기 가속
[경제일보] 편의점업계가 간편식과 음료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 전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아침 식사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먹거리부터 화장품·패션 상품을 한곳에 모은 특화매장, 일상적인 소비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마케팅까지 차별화 방식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구매 수요를 반영한 상품 및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주력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비식품 영역과 고객 경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일상 속 편의점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바쁜 일상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아침 식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get모닝' 시리즈는 꼬마김밥, 머핀, 샌드위치, 죽 등 가볍게 먹기 좋은 상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꼬마김밥은 전체 시리즈 매출의 68%를 차지하며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아침 식사 수요는 실제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CU의 지난해 9월 김밥 전체 매출에서 오전 5~9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였으나 올해 9월에는 21.7%로 3.1%포인트 상승했고 올해 1~9월 김밥 매출도 19.4% 증가했다. 간편하면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김밥이 아침 식사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소비층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get모닝 꼬마김밥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20대가 32.1%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2.2%), 40대(21.9%)가 뒤를 이었다. 대학가 입지의 꼬마김밥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주택가와 도로변, 오피스가에서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져 출근과 등교 등 일상적인 이동 과정에서 간편식을 구매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스팸에그 반반 꼬마김밥'이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되자 이달 14일 '참치 리챔 반반 꼬마김밥'을 추가로 선보였다. get모닝 시리즈와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get커피를 함께 구매하면 1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도 운영 중이다. 김밥과 커피를 4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아침 식사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get모닝 꼬마김밥은 아침 식사 트렌드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지향하는 스몰밀 트렌드 확산과도 결부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면밀한 트렌드 분석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데일리 루틴에 딱 맞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가 일상적인 식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면 이마트24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에서 부수적으로 취급하던 헬스·뷰티·패션 상품을 핵심 제품으로 내세워 새로운 방문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설동에 헬스·뷰티·패션 특화점인 '올데이케어랩점'을 열었다. '일상을 챙기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조성된 이 매장은 약 39평(129㎡) 규모로 일반 점포보다 약 10배 많은 380여 종의 관련 상품을 갖췄다. 기존 식품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와 외모 관리 등 소비자의 자기관리 수요를 편의점 안으로 끌어들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뷰티 상품이다. 매장에는 색조·기초 화장품 280여 종을 마련했으며 색조 제품은 소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평균 가격대를 8000원대로 낮췄다. 고객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테스트 공간도 설치해 뷰티 전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서비스를 편의점에 접목했다. 패션 상품은 신세계그룹 관계사인 W컨셉과 협업해 경쟁력을 높였다. 러닝양말과 티셔츠, 브라탑 등 운동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 18종을 선보였으며 건강 관련 상품도 약 80종으로 확대했다. 비타민과 미네랄부터 피로·활력, 면역 관련 상품까지 세분화하고 1000~3000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구매 부담을 낮췄다. 이마트24는 올데이케어랩점을 새로운 상품군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 반응과 상품 경쟁력을 검증한 뒤 관련 상품을 전국 점포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데이케어랩점’은 건강 관리와 뷰티, 패션이 일상적인 소비로 자리 잡는 흐름에 맞춰 편의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구현한 특화점포"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공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편의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GS25는 상품군 확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커피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기존 상품의 소비 경험을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GS25는 지난 15일부터 가맹 경영주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최종원 작가의 작품을 적용한 한정판 카페25 컵홀더를 선보였다. 경기도 양평에서 4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최 작가는 점포 운영과 미술 활동을 병행하는 일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회사는 그의 작품인 '들꽃'과 '설강화'를 컵홀더에 담아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이번 협업은 GS25가 새롭게 추진하는 'For Dreamers' 프로젝트의 첫 사례다. 고객과 가맹 경영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품에 담아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컵홀더에는 QR코드를 삽입해 작품에 담긴 의미와 협업 배경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적인 커피 구매 과정에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화가라는 꿈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최종원 경영주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에 담긴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다"며 "카페25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일상과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7 0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