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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히고 경쟁은 세지고…4대 금융, 비은행·AI로 돌파구
[경제일보] 올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가계대출 규제·금융권 경쟁 심화로 기존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각 금융그룹은 △비은행 확대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한 효율 강화 △기업금융·자산관리(WM) 사업 확장 등의 전략을 돌파구로 삼았다. 24일 4대 금융그룹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금융그룹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의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업금융과 디지털·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 규제는 은행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터넷은행과 금융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예·적금과 대출 고객을 둘러싼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와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가계대출 규제로 자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금융도 인터넷은행의 점유율 확대와 여수신 비교플랫폼 활성화, 증권사 발행어음 등 대체 수신상품의 성장으로 고객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서 은행업 성장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업권의 경쟁은 기업대출로도 번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경쟁으로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하면서 우량 기업을 둘러싼 대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이동과 비대면 금융 확산도 기존 수익모델을 흔드는 요인이다. KB금융은 머니무브 확산과 비대면·플랫폼 금융서비스 확대 등으로 전통 금융사의 수익모델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 대출 확대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 자본시장 등으로 수익원을 넓힐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4대 금융그룹은 이런 변화에 맞춰 비은행·AI·기업금융·WM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그룹별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사업 영역 자체를 넓히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머니무브에 대응해 자본시장과 비은행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자동차·부동산·헬스케어 등 비금융 영역으로도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 확대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증권부문 순수수료이익은 1조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04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AI와 데이터 활용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고객별 초개인화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우량자산과 AI를 활용한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 신한은행은 우량자산 중심의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생산적 금융과 고객 중심 솔루션을 확대하고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영업과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룹사 간 'One Shinhan' 협업과 글로벌 사업도 강화한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1% 증가했다.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위탁수수료 증가와 상품운용손익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WM을 중심으로 기존 경쟁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예적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만큼 PB와 신탁 등 자산관리 영역을 강화하고 외환·무역금융과 글로벌 사업을 통해 비이자 수익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WM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WM부문 영업이익은 4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4억원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152%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주식 거래량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신용공여 관련 이자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은 은행에서는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지주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내실 성장을 추진하면서 WM·연금·트레이딩 등 비이자 부문과 AI·빅데이터 기반 영업 효율화를 강화한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보험과 증권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 동양·ABL생명 편입과 증권 영업 기반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비은행 이익 비중은 22%를 넘어섰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5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치고 인수금융·대체투자 등 IB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다 균형 있게 개선하고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수익 다변화는 상반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 반면 주력 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8조1780억원으로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각사 발표 기준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KB금융이 44%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 약 35%, 우리금융 22.3%, 하나금융 18.8% 순이었다.
2026-08-24 16: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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