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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도 '자동차처럼' 운항한다…HD현대 아비커스, 자율운항 표준 경쟁 선점
[경제일보] 자율운항 선박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자회사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 컨트롤'에 대해 노르웨이선급(DNV)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 특정 선박이 아닌 범용 시스템이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별도 추가 검증 없이 다양한 선박에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번 승인은 기술력 자체보다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율운항 기술은 그동안 시험 운항이나 제한적 적용 수준에 머물렀지만 형식승인을 통해 실제 선박에 표준 사양으로 탑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운항 시스템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운항을 판단한 뒤 제어까지 수행하는 통합 기술로 선박 운항의 핵심 기능을 대체하는 영역이다.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COLREGS)을 기반으로 한 충돌 회피 기능까지 포함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이 상용화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조선 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선박 건조 능력과 납기, 가격 경쟁력이 핵심 평가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선박' 경쟁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박에 센서와 통신 기술, 인공지능 기반 운항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단순 운송 수단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 효율 최적화, 운항 경로 자동 설정, 사고 예방 등 운항 전반을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선박의 부가가치가 건조 단계가 아닌 운영 단계에서 결정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해운사 입장에서는 연료비 절감과 운항 효율 개선, 안전성 확보가 직접적인 수익성과 연결되는 만큼 선박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운항 시스템의 고도화 여부가 발주 결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도 단순 건조 능력을 넘어 자율운항, 스마트십 솔루션 등 '운항 기술'을 포함한 패키지 경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율운항 기술은 선박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과 안전성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선주들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선박을 '운송 수단'이 아닌 '데이터 기반 운영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아비커스는 이번 형식승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해당 시스템은 HD현대가 건조하는 선박에 표준 사양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누적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인증 과정에서 마련된 검증 체계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율운항 관련 국제 표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평가 기준이 향후 기술 표준 수립의 참고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자율운항 시장에서 기술 경쟁을 넘어 표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점한 기술이 향후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후발 주자와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자율운항 선박은 규제와 책임 소재 문제, 사이버 보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국제 규제 체계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만큼 상용화 속도는 정책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율운항 기술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기술 완성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조선·해운 산업 경쟁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선박 건조 능력을 넘어 운항 효율을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자율운항 시스템이 산업 판도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4-07 14:13:43
일하는 AI가 온다…제조·로봇으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이코노믹데일리] ※전자사전은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전자'분야의 최신 기술과 산업 이슈를 쉽게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뉴스에선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매주 하나의 핵심 주제로 선정해 딱딱한 전문 용어 대신 알기 쉬운 언어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이 이제 화면 속을 벗어나 현실 세계로 나오고 있다. 문장을 이해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던 AI가 로봇·공장·차량·설비의 ‘두뇌’가 돼 직접 움직이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이른바 ‘피지컬 AI’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 회장은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두산은 발전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SNS인사이더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전체 피지컬 AI 시장이 연평균 32.53% 성장하고 2033년에는 497억3000만 달러(약 7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로봇 기술이 아니다.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며 물리적 행동까지 수행하는 ‘일하는 AI’를 말한다. 자동화 공장에 투입되는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드론, 물류 설비, 스마트 건설장비까지 범위도 넓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가 피지컬 AI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인구 감소와 생산성 정체라는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돌파할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또한 기존 AI가 주로 검색과 텍스트 작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강점이 있었다면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제약을 돕는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센서 기술 △로봇 하드웨어 △AI 모델 △제어 소프트웨어 △통신 인프라의 결합이다. 가령 제조 현장에서 피지컬 AI는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공정 이상을 판단해 스스로 동작을 조정한다. 이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지컬 AI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문제다. 한국은행과 KDI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장기적으로 0%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동력 감소와 투자 효율 저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다. 피지컬 AI는 사람이 부족해도 공장을 운영할 수 있고 숙련 인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조 현장에선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이후 생산성이 30~50% 개선되고 불량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스킬드AI 등 국내외 로봇 회사에 투자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전기모터와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열리는 CES에서 자사 로봇 브랜드를 ‘클로이드’로 확장하고 양팔과 다섯 손가락으로 직접 빨래를 개고 접시를 옮기는 등의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가정에서 로봇이 집안일을 대신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도 2030년을 목표로 피지컬 AI 육성 전략을 내세웠다.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조 데이터·반도체·AI 모델·통신을 결합한 ‘패키지형 산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26-01-04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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