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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기고객 혜택 확대…뮤지컬·야구 관람 프로그램 운영
[경제일보] KT가 뮤지컬 공연 초청과 프로야구 관람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며 장기 이용 고객 대상 혜택 강화에 나선다.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 대한 차별화 혜택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KT는 모바일·인터넷·TV 서비스를 합산해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뮤지컬 '그날들' 공연에 1200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내달 25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아 오랜 기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엄기준과 윤시윤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KT는 공연 관람과 함께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는 작품 콘셉트를 활용한 사진 촬영 이벤트와 SNS 참여 행사 등이 진행되며 관람객들에게 포토카드와 프로그램 북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KT가 운영 중인 장기고객 프로그램 '초대드림'의 일환이다. 초대드림은 공연과 스포츠, 문화 행사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고객 혜택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KT는 문화 공연뿐 아니라 스포츠 분야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 동안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운영 중인 '캠핑존 초대드림'을 통해 고객들이 야구 관람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캠핑존은 전용 텐트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당첨 고객에게는 텐트와 캠핑 의자, 전기 그릴, 식기류 등 캠핑 용품과 식사가 함께 제공된다. 야구 경기 관람을 넘어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최근 장기 고객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신규 가입자 확보 경쟁보다 기존 고객 유지가 사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이용 고객은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인터넷과 IPTV,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 가치가 높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단순 요금 할인보다 장기 이용 기간에 따른 전용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KT는 초대드림 외에도 장기고객 전용 프로그램인 '쿠폰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할인 혜택과 데이터 제공, V컬러링 이용권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장기 이용 고객 만족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김영걸 KT 고객 사업본부장 상무는 "KT를 오랜 기간 이용해 주신 고객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초대드림'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9 10:28:31
2시간 줄 서서 굿즈 산다…2030 여성팬이 바꾼 한국 야구의 얼굴
[경제일보] “신상품 굿즈를 꼭 사고 싶어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어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베어스 공식 상품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이어진 대기 행렬의 중심은 2030 여성 팬들이었다. 선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가방에는 각종 키링과 캐릭터 장식을 단 이들에게 야구 굿즈는 단순한 응원 도구가 아니었다. 취향과 소속감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에 가까웠다. 한때 중장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프로야구가 완전히 다른 문화로 바뀌고 있다. 기록과 승패를 중심으로 즐기던 스포츠에서 소비와 놀이, 온라인 콘텐츠가 결합된 생활형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유니폼 한 벌을 사는 정도가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한정판 유니폼이나 캐릭터 협업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여러 종류를 사들이는 팬들이 늘고 있다. 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은 한 팬은 “유니폼 구매에 수십만원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배경에는 K팝식 팬덤 문화가 있다.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중심으로 응원하고 굿즈를 모으며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야구로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플랫폼 조사에서도 야구 관련 상품 구매 이유로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팬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구단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소비층 확대에 나섰다. 의류와 모자에 머물던 상품군은 텀블러 여권 케이스 반려동물 용품 등 생활 전반으로 넓어졌다. 여기서 자주 쓰이는 말이 IP다. IP는 이야기, 캐릭터, 브랜드 같은 원천 자산을 뜻한다. 유명 캐릭터 IP와 야구 구단이 만나면 단순 로고 상품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을 가진 협업 상품이 만들어진다. 팬들이 더 높은 가치를 느끼는 이유다. 온라인 콘텐츠도 야구 열기를 키우는 핵심 요소다. 과거에는 경기가 끝나면 야구 소비도 함께 끝났다. 이제는 경기 직후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이어진다. 선수 출근길과 퇴근길 영상, 응원단 춤, 더그아웃 장면, 경기장 뒷이야기가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은 특히 크다. 숏폼은 모바일에 맞춘 짧은 영상이다. 몇 초에서 1분 남짓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며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인다. 응원가에 맞춘 춤이나 선수별 밈 콘텐츠는 경기장을 넘어 대중문화의 일부가 됐다. 직관 문화도 달라졌다. 직관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람하는 것을 뜻한다. 젊은 팬들은 경기만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브이로그를 찍고 사진을 남기고 SNS에 올리며 하루 전체를 콘텐츠로 소비한다. 17일 잠실야구장을 찾은 또 다른 팬은 “경기가 없는 날에는 유튜브로 구단 콘텐츠나 응원가 영상을 본다”며 “야구를 경기 시간 3시간만 즐기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2030세대 특히 여성 팬층의 유입은 프로야구의 성격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야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이 아니라 친구와 찾는 놀이터이자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 됐다. 44년 전 흙먼지 날리던 구장에서 출발한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새로운 세대의 소비 방식과 문화 감각을 흡수하며 다시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가 어떻게 문화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6-04-20 07: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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