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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시니어 금융 경쟁… 치매·상속·기업승계로 확대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은행권의 시니어 금융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고령층 자산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예금·연금 중심 서비스를 넘어 △신탁 △생활자금 대출 △기업금융 등의 분야에서 시니어 특화 전략을 강화 중이다. 24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1113만8529명으로 전체 인구(5109만5330명)의 21.8%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에 들어갔다. 이에 △치매 이후 자산관리 공백 △의료비 지급 △상속 분쟁 △기업 오너 승계 문제 등이 은행권의 새 사업 영역으로 주목된다. 먼저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치매와 중증질환 이후 금융거래 공백을 줄이는 신탁 상품을 선보였다. 고객이 건강할 때 자산 관리 방식을 미리 정해두고 향후 의사결정 능력이 떨어질 경우 은행이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고령층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과 상속 분쟁 가능성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한 SOL메이트 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건강할 때 자산을 직접 관리하다가 치매 등 건강 이상이 발생하면 사전에 지정한 신탁관리인을 통해 금융거래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신한은행은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기초연금 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치매안심신탁이 자산관리 공백을 줄이는 상품이라면 비상금대출은 갑작스러운 생활자금 수요를 겨냥한 포용금융 성격이 강하다. 농협은행은 의료비 지급 범위를 넓힌 종합형 신탁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NH올원더풀 의료비치매안심신탁’을 통해 고객이 치매나 중증질환 등으로 직접 금융거래가 어려워질 경우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자산을 관리·집행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시니어 주거와 상속, 자산관리를 연결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고령층 주거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보증금·사후 반환채권·상속 수익자 지정 등이 새로운 신탁 수요로 떠오른 영향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액의 주거 보증금을 신탁과 자산관리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이 생긴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 고객의 보증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후 상속까지 지원하는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 고객의 입주보증금 반환채권을 신탁 대상으로 삼은 것이 핵심이다. 국민은행은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와 협업해 해당 서비스를 마련했다. 시니어 시설은 은행·보험·요양 인프라를 함께 보유한 금융그룹이 시니어 금융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도 꼽힌다. 하나은행은 고액자산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와 상속 설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더 넥스트’를 통해 △은퇴·노후 자산관리 △상속증여 △시니어케어 △법률·라이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브릭스인베스트먼트와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입주자를 위한 유언대용신탁 및 자산관리서비스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기업승계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해 중소·중견기업의 승계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기업 오너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문제가 커지면서 기업금융 영역에서도 승계 지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센터 신설 이후 우리은행은 총 554개 기업과 기업승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기업 대표들의 연령대는 50~69세가 70.2%, 70세 이상이 20.5%로 고령 인구의 비중이 뚜렷했다. 또한 대표들이 기업 승계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비중도 43.7%로 집계됐다. 이들은 자녀의 승계 의사 미확인, 산업 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은퇴 이후 장기적인 기업 유지 계획을 세우는 데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는 상속·증여 중심의 친족 승계뿐 아니라 제3자 매각, 인수합병(M&A),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등을 지원한다. 기업 재무구조 분석과 승계 구조 설계, 금융상품 연계, 회계·법무 자문 등을 결합해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고령화가 개인의 노후 생활비와 상속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중소·중견기업의 지속 경영 문제로 이어지면서 은행의 역할도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이 시니어 금융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비이자 사업 확대 필요성도 부각된다.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가 금리 변동과 대출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에서 신탁·자산관리·승계 컨설팅은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고령층 자산관리는 장기 관리 수요가 크고 세무·법률·부동산·상속 상담과 결합할 수 있어 은행권의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2026년 06월 25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6-25 07:56:29
NH농협금융, 비은행 체력 키우며 순익 개선…생산적 금융으로 성장 축 확대
[경제일보] NH농협금융이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비은행 비중 확대가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NH농협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 기업여신 성장을 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가계대출 성장 제한과 예대마진 둔화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과 농협중앙회 증자 지원 가능성은 수익성·투자 안정성 개선할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7140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이는 NH투자증권 호실적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5544억원)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2082억원) 대비 128.5% 급증한 4757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NH농협캐피탈·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도 함께 증가하면서 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40.5%로 전년 동기(28.2%) 대비 12.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 평균 대비 높은 비율로 안정적인 수익 다변화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비은행 순익 중 NH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1.1%로 증권사 의존도가 높다. 특히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NH생명·손보의 순익 합계는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21.5% 감소하는 등 타 계열사의 수익성 강화는 과제로 평가된다. 올해 상향 조정된 농업지원사업비는 성장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분기 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는 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625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전체 순익 증가 폭보다는 작은 규모를 기록했으나 지난 2월 농업지원사업비 요율 상한이 2.5%에서 3%로 오르면서 향후 비용 부담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금융은 향후 5년간 93조 공급을 목표로 생산적 금융 계획을 추진 중으로 지난 3월 기준 6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래 수익 기반 확보에 나섰다. NH농협금융은 지역밀착형 생산적금융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국가균형 발전을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에 동남권 '해양·항공·방위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개설하고 5년간 10조원 규모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여신 확대도 향후 성장 기회로 평가된다. 농협금융의 기업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6.1%, 전년 말 대비 2.3% 증가했다. NH농협금융은 가계대출 성장 제한과 예대마진 둔화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 참여·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또한 농협중앙회에서도 NH농협금융의 재무 안정성·생산적 금융 여력 강화를 위해 1조원 규모 증자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자본 확충에 따른 사업 확대 여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자가 현실화될 경우 자본 안정성을 높이고 생산적 금융 추진 과정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전국 1200개 이상 사무소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포용금융 모델을 추진하겠다"며 "기업 상생기반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본격화함으로써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14 14:54:10
4대 금융지주 비은행 기여도 확대…KB 선두 유지 속 우리금융 반등 뚜렷
[경제일보] 4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비은행 기여도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KB금융이 40% 이상 비중을 기록해 선두를 유지했으며 우리금융은 8%에서 20%대까지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내 비은행 손익 비중이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의 1분기 비은행 손익 비중은 4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각 비은행 계열사별로는 증권·카드·자산운용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1799억원) 대비 93.3%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전년 동기(845억원) 대비 27.2% 증가한 1075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비은행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비은행 손익 비중은 23.5%로 전년 동기(8.8%) 14.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양·ABL생명 편입 효과 및 카드·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호실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인수해 올해 1분기 371억원 규모의 보험 포트폴리오 순익을 확보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이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했으며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도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비은행 손익 비중은 34.5%로 전년 동기(29.1%) 대비 5.4%p 상승했다. 신한카드·신한라이프의 실적이 하락했으나 신한투자증권·캐피탈 순익이 2배 가까이 성장하며 비은행 기여도가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4% 급증했다. 또한 신한캐피탈 순익도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3% 늘어나면서 비은행 확대를 견인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은행 손익 비중도 18%로 전년 동기(16.3%)보다 1.7%p 상승했다. 타사 대비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연간 비은행 비중(12.1%)과 비교했을 때는 5.9%p 오른 수치다. 이 중 하나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하나캐피탈 당기순이익이 575억원으로 70.2% 급증하면서 비은행 비중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그룹은 올해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예대마진 중심의 은행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성장성과 수익 안정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금리 하락과 대출 성장 둔화로 이자이익이 줄어들 경우 카드·보험·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수익 보완 역할을 하게 된다. KB금융은 현재 완성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기반으로 수익, 자본 안정성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오는 8월을 목표로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그룹 시너지 증대 및 보험 영업 규모 확대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신한금융은 증권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CIB) 모험자본 투자, 카드·캐피탈 등 여전업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창출 여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증권·캐피탈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하나생명·손보 등 타 계열사의 체질 개선이 성장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금융그룹의 은행 의존도가 높아 수익·재무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비은행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보험사, 증권사 등의 포트폴리오 확보,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026-05-13 1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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