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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투자 분리 앞두고 내부 설득…정신아 "새 회사 구조 다시 설계"
[경제일보]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고용과 복지의 포괄승계를 약속했다. 카카오톡 중심의 AI 사업과 계열사 투자 기능을 나눠 실행 속도를 높이되,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에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정신아 대표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 대상 ‘오픈톡’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8월 분할 발표 당시 오픈톡과 9월 성과리더 설명회에 이은 세 번째 소통 자리다. 정 대표는 “신설법인 준비는 독립된 회사로서의 체계를 갖추고,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회사에 맞는 구조와 기준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쌓아온 것은 더 단단하게 가져가고 필요한 것은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기존 사업의 권리·의무와 함께 카카오 임직원 전원의 고용·근로조건이 신설법인 카카오AI로 포괄승계된다고 설명했다. 휴가와 근무제도, 사무실은 물론 어린이집·대출·사내식당·휴양시설 등의 복지도 유지한다. 분할의 배경에는 플랫폼 운영과 계열사 투자·관리를 함께 맡아온 경영구조의 복잡성이 있다. 카카오는 사업마다 성장 단계와 투자 수요가 달라졌지만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대응하면서 전략 실행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I 개발과 계열사별 자본 배분을 각 회사의 책임 아래 추진하겠다는 선택이다. 김범수 창업자도 지난 8월 분할 발표 당시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하고 성과가 주주·이용자·임직원에게 돌아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AI는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에 집중한다. 약 5000만 이용자가 쓰는 메신저를 검색부터 구매·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구상이다. 기존 이용자 기반을 AI 광고와 거래·구독 매출로 연결해 2030년 AI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의 성장과 신규 투자를 담당한다. 보유 자산 유동화로 마련한 약 2조3000억원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도영 대표 내정자는 지난 13일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주력 사업군의 강력한 플랫폼과 기반 기술, 고객 접점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분할이 이뤄지면 AI 서비스의 매출·수익성과 계열사 투자 성과를 각각 평가하는 구조가 마련된다. 카카오AI의 성장성은 AI 광고·커머스·구독 실적에, 카카오X의 투자 성과는 자회사 배당과 투자차익에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회사는 분할 이후 수익성과 투자집행, 주주환원 등 핵심 지표를 정례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고용승계 이후의 보장도 논의 대상이다. 카카오노조는 지난달 임금·평가·복지·근속과 향후 조직개편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명확히 하고, 서면 보장과 실질적인 노사 협의로 뒷받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카카오는 출범까지 매달 오픈톡을 열고 준비 상황을 공유한다. 오는 20일 두 번째 소액주주 간담회에 이어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할 예정이다.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 목표일은 내년 1월 27일이며, 관계기관 협의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2026-10-16 1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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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일 AXZ 대표 사퇴…다음, 업스테이지 체제로 재편
[경제일보] 포털 다음 운영사 AXZ가 대표 교체를 계기로 업스테이지 중심 체제로 재편된다. 양주일 AXZ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후임에는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품에 안긴 지 12년 만에 다음은 다시 독립적인 진로를 모색하게 됐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 대표는 전날 AXZ 직원 대상 오픈톡을 통해 사퇴 의사를 직접 밝혔다. 양 대표는 이달 말 대표직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AXZ가 카카오 내 사내독립기업(CIC)이던 시점부터 다음 운영을 맡아온 지 약 3년 만이다. 후임 대표로는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거론된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에서 플레이스 사업을 이끌었고 2019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네이버 글레이스 글로벌 플레이스 CIC를 총괄했다. 이후 커넥트웨이브 대표를 거쳐 올해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으로 합류했다. 이번 대표 교체는 업스테이지의 AXZ 인수 작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올해 1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카카오는 업스테이지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의 주식교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약 4개월간 실사를 거쳐 이달 7일 인수 계약을 최종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스테이지 체제 전환은 다음이 지난 10여 년간 걸어온 변화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음은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하며 모바일 시대 대응에 나섰다. 당시 다음은 검색·뉴스·카페·메일 등 포털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모바일 이용자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었다. 양사의 결합은 국내 인터넷 시장의 무게중심이 PC 포털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합병 이후 무게중심은 빠르게 카카오로 이동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금융, 커머스, 콘텐츠, 게임 등 플랫폼 사업을 확장했고 다음은 그룹 내 핵심 성장축에서 점차 밀려났다. 검색 시장에서도 네이버와 구글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다음의 영향력은 축소됐다. 카카오가 2023년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분리하고 이후 AXZ로 독립시킨 것은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었다. 직접 포털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번 업스테이지로의 지분 이전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평가된다. 업스테이지 입장에서는 다음이 보유한 검색·뉴스·콘텐츠 자산이 매력적이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고도화하고 AI 검색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이용자 접점과 콘텐츠 데이터가 필요하다. 다음은 과거 포털 전성기만큼의 영향력은 잃었지만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다음의 단순 매각이 아니라 포털의 AI 전환이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기존 포털 방식으로 되살리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와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서 과거 방식으로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대신 답변형 검색, 뉴스 요약, 생활정보 추천, 커뮤니티 기반 지식 검색 등 AI 기반 서비스로 차별화할 여지는 있다. 다만 내부 갈등은 부담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AXZ 독립 당시 회사가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수개월 만에 지분 이전을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 대표 사퇴와 신임 대표 내정까지 겹치면서 구성원들의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관건은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단순한 데이터 자산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용자 플랫폼으로 재정의할 수 있느냐다. AI 기술만으로는 포털 이용자를 되돌리기 어렵다. 검색 품질과 뉴스 신뢰도, 서비스 속도, 개인정보 보호, 기존 이용자 경험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다음은 한때 국내 인터넷의 출발점이었다. 2014년에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카카오와 합쳤고 2026년에는 AI 검색 시대에 다시 살아남기 위해 업스테이지 체제로 넘어가고 있다. 대표 교체는 그 전환의 신호탄이다. 다음이 과거 포털의 기억으로 남을지, AI 시대의 새로운 검색 플랫폼으로 다시 설지는 이제 업스테이지의 실행력에 달렸다.
2026-05-15 10:3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