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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성 제조현장에 피지컬 AI 심는다…'로봇 오케스트레이션' 시동
[경제일보] 삼성SDS가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의 로봇을 삼성 관계사 제조현장에 적용하는 실증에 속도를 낸다. 개별 로봇 도입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로봇을 통합 제어하고 제조시스템과 연결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RX ART(Robotics Transformation Advancing Robotics Together) 2026’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 주요 관계사의 로봇 담당 임원과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들이 참여해 실제 제조현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술검증 결과와 후속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로봇 시연보다 실제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삼성전기와 반도체 장비업체 세메스의 제조현장에서 필요한 부품 운반과 소모품 교체는 미국 월든 로보틱스의 범용 로봇으로 검증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E&A가 운영하는 조선·플랜트 현장에는 로보포스(RoboForce)의 피지컬 AI 기반 ‘로보-레이버(Robo-Labor)’ 기술을 적용해 비정형 야외 작업 가능성을 살폈다. 삼성디스플레이처럼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공정에는 로봇 스타트업의 덱스터러스 매니퓰레이션(Dexterous Manipulation·정밀 조작)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S가 피지컬 AI에 힘을 싣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지난 6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월든 로보틱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로봇 사업 방향을 공식화했다. 월든은 올해 1월 토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에서 분사한 회사로, 2월부터 토요타 북미 생산현장에서 범용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3억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1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삼성벤처스와 엔비디아, 보잉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SDS가 노리는 영역은 로봇 자체 제작보다 그 위에 있다. 회사는 월든 투자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제어하고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연결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로봇 업체가 하드웨어와 로봇 AI를 공급하면 삼성SDS가 제조공정 데이터와 시스템통합(SI) 역량을 결합해 실제 공장에 맞게 배치하고 운영하는 구조다. 이번 RX ART는 이 사업모델을 삼성 관계사 현장에서 먼저 검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피지컬 AI 투자와도 맞물린다. 삼성은 지난 7월 영남권에 약 6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거제 사업장에 로봇과 AI를 결합한 자율형 조선소를 추진한다. 다만 피지컬 AI는 화려한 시연과 실제 양산현장 사이의 간극이 아직 크다. 최근 글로벌 제조현장에서도 범용 로봇은 작업속도와 정밀도, 안정성,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종류의 로봇을 시험했느냐보다 사람이 반복하던 작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체하고 생산성을 높였느냐다. 안대중 삼성SDS 디지털팩토리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피지컬 AI 로봇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지속 확대하고 삼성 관계사의 제조 RX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번에 검증한 기술을 관계사 현장 실증으로 전환한 뒤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공장에서 성과가 확인된다면 삼성 내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외부 제조기업까지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 제조현장이 피지컬 AI의 시험장이 되고, 삼성SDS가 이를 외부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RX 전략의 다음 단계다.
2026-09-03 08: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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