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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만명 식탁 책임진다…아워홈이 쌓은 42년 '한 끼 시스템'
[경제일보] 점심시간 구내식당 식판 앞에 놓인 제육볶음 한 접시 뒤에는 식재료 구매부터 메뉴 개발, 제조, 검수, 냉장·냉동 배송, 현장 조리까지 수많은 과정이 맞물려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기업이 아워홈이다. 전국 100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100만명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아워홈은 1984년 식재 공급에서 출발해 1987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을 열며 단체급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메뉴 전산화부터 위생관리, 식품 제조, 물류망을 차례로 구축하며 대규모 급식 운영을 체계화했고 2000년 LG유통 푸드서비스 사업부에서 분리돼 독립했다. 아워홈의 42년은 결국 수많은 사람에게 매일 일정한 품질의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온 역사다. 회사는 필요한 식재료 양을 예측하고 규격에 맞는 원재료를 확보한 뒤 이를 제시간에 전국 사업장으로 보내 동일한 기준에 따라 조리해왔다. 이처럼 구매부터 배송, 조리까지 이어지는 '한 끼 시스템'은 급식에서 식자재·식품·HMR(가정간편식)·해외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기반이 됐다. 식재 구매부터 위생까지…아워홈의 '한 끼 시스템' 아워홈의 '한 끼 시스템'은 식재료 구매에서 시작한다. 현재 1500여개 식자재 전문 협력사와 거래하며 국내 50여개 산지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원재료를 확보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대량 구매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급식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쌀은 도정 시점과 식미를 확인하고 농산물은 당도 검사와 산지 직거래를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축산물과 수산물에도 HACCP 인증과 이력관리 등 품목별 기준을 적용한다. 확보한 식재료는 전국 14개 물류센터를 거쳐 각 사업장으로 공급된다. 아워홈은 이 과정에서 입고부터 보관·분류·배송까지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콜드체인과 전국 단일 배송망을 운영하고 배송차량 위치와 온도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전국 4300여곳의 거래처를 연결하고 있다. 구매와 물류를 통해 확보한 식재료는 메뉴·식품 연구를 거쳐 실제 한 끼로 완성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식품 소재와 제품 개발은 물론 저염·저당, 발효, 냉동·건조, 유통기한 연장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식품연구원에는 130여명의 연구원이 있으며 회사는 전문 셰프 127명의 조리 노하우도 HMR(가정간편식) 상품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일정한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위생관리도 필수다. 아워홈은 급식사업장과 제조공장, 물류센터별로 품질과 법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식품 분석을 통해 병원성 미생물과 잔류농약·중금속 등 위해요소를 검사한다. 대규모 급식은 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수 이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식재 구매부터 배송, 조리까지 전 과정의 관리가 중요하다. 이처럼 아워홈의 급식 경쟁력은 식당 내부 조리뿐 아니라 구매·물류·연구·위생 등 식사가 완성되기 전 단계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운영 역량은 수십년간 급식사업을 통해 축적됐고 이후 식품과 HMR 등 구내식당 외부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급식에서 가정·외식까지…식품·HMR로 외연 확대 급식·식재 사업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는 식품사업으로 이어졌다. 아워홈은 2000년 식품연구원을 개원한 뒤 2002년 식자재 전문 브랜드 '행복한맛남'을 출시했고 2006년에는 식품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식자재와 식품제조, 간편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외식업체와 가정까지 고객 범위를 넓혔다. 대표적인 분야가 가정간편식(HMR)이다. 아워홈은 전문 셰프의 조리 노하우와 식품 연구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냉동 도시락 '온더고'는 지난 3월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섰으며 2025년 국내 냉동 도시락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워홈은 가정간편식뿐 아니라 외식사업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식사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다. 1호점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방문객 9만명을 기록했으며 다음 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2호점, 오는 11월 서울 미아사거리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급식에서 식품·외식으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 기반에는 구매·연구·제조·물류 인프라가 있다. 대규모 구매망으로 원재료를 확보하고 연구조직과 생산시설을 통해 메뉴와 식품을 개발·제조한 뒤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공급하는 구조다. 사업 전반에서 축적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조달과 품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실적 외형도 성장했다. 아워홈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조449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9.3% 감소했지만 단체급식 신규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게 이어졌다. 현지 급식으로 해외 거점 확보…K푸드·식자재로 넓힌다 아워홈은 현지 급식 운영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왔다. 2004년 중국 식품법인을 설립한 뒤 2010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베트남·미국·폴란드 등으로 사업 지역을 넓혔다. 이러한 확장 과정에서 2021년에는 국내 급식기업 최초로 미국우정청(USPS) 구내식당 운영권을 따내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혔다. 해외 급식은 식재료 조달과 메뉴 구성부터 조리 인력, 위생, 식당 운영까지 현지 환경에 맞는 운영 역량이 요구된다. 아워홈은 국내 급식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고객의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를 개발하고 인사·구매 등 운영 방식도 국가별 환경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아워홈은 해외 거점을 활용해 현지 글로벌·로컬 기업 고객을 확대하고 K푸드·K식자재 공급과 글로벌 소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발표한 '비전 2030'에서는 급식과 HMR(가정간편식), 외식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규 해외시장을 공략해 K푸드 세계화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화 편입 1년…외형 확대와 수익성 동시 과제 아워홈은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이라는 큰 변곡점을 맞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5년 5월 아워홈 지분 50.6%를 약 75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잔여 지분 8%를 포함한 전체 인수 계약 규모는 58.62%, 8695억원이다. 2000년 LG유통 푸드서비스 사업부에서 독립한 지 25년 만에 범LG가를 떠나 한화그룹의 일원이 됐다. 한화는 아워홈이 보유한 급식·식자재·제조·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통·서비스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한화푸드테크·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한 주방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워홈 역시 △AI 기반 식수 예측 △메뉴 추천 △실시간 재고·물류 관리 △공장 디지털화 등을 활용해 급식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운영 효율화와 함께 사업 외형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워홈의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며 프리미엄 오피스와 주거단지, 컨벤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아워홈의 제조·물류·R&D 역량을 활용하는 동시에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도 접목해 운영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 편입 이후 제시한 목표는 203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다. 급식과 식자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식·HMR·글로벌 사업을 키워 2025년 2조4497억원인 매출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급식사업은 식재료비와 인건비 변화에 실적이 민감한 데다 사업장이 늘어날수록 인력과 물류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진다. 해외사업 역시 국가별 원가와 규제, 식문화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한화가 추진하는 AI와 주방 자동화가 비용 부담을 낮추고 맛과 품질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40여년간 식품 구매·제조·물류·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자체 제조·물류망, R&D 역량을 함께 축적해온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는 한화그룹의 AI·자동화 기술과 호텔·리조트의 조리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키친과 식품공정 자동화를 확대하고 B2B와 B2C를 아우르는 통합 F&B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4 16: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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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물건에 두 번째 기회…유통가, '쓰고 버리는 소비' 바꾼다
[경제일보] 유통업계가 배달용기, 폐전자제품, 중고 의류 등 사용을 마친 물건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다회용기를 수거·세척·검수해 반복 사용하고 GS리테일은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며 무신사 유즈드는 셀럽의 중고 패션 상품을 새로운 소비자에게 재판매한다. 품목과 방식은 다르지만 제품의 사용 이후를 폐기로 끝내지 않고 재사용·재활용·재판매라는 '다음 쓰임'으로 연결하는 자원순환 방식이 각 사업 영역에 맞춰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충남 천안시에 '스마트 세척센터'를 구축하고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 세척센터는 배민이 지난 2024년부터 참여해 온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배민과 천안시가 함께 구축했다. 운영은 친환경 스타트업 잇그린이 맡는다. 고객이 배민 앱에서 다회용기를 선택해 주문한 뒤 식사를 마치고 QR코드로 반납을 신청하면 잇그린이 용기를 수거한다. 수거한 용기는 스마트 세척센터에서 세척과 품질 검수 등을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재사용 과정에는 정보기술(IT)도 접목했다. AI 비전 자동검수 시스템이 세척을 마친 용기를 촬영해 이물질이나 파손 여부를 판별하고 RFID(무선인식 전자태그) 기반 이력관리 시스템은 각 용기의 세척·사용 이력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기를 줄이는 데에서 나아가 반납·수거·세척·검수·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순환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배민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는 현재 서울 23개 구와 경기·인천·제주 일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천안시를 시작으로 충청권 지역에 친환경 배달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다"며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가 지역 사회의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생활 양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 지역사회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GS리테일은 폐전자제품을 수거해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한다. 회사는 자원순환의 날인 다음 달 6일을 앞두고 '우리 동네 자원순환 캠페인'을 추진한다. 다음 달 2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리테일과 GS 계열사 임직원, GS25 가맹점 경영주 등이 사용하지 않는 폐전자제품을 가져오는 수거 행사를 개최한다. 수거된 전자제품은 E-순환거버넌스를 통해 재활용된다. 사용을 마친 제품을 폐기물로 남겨두는 대신 회수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8000여개 GS25와 GS더프레시 점포를 기반으로 자원순환 활동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생태계 보호 활동도 병행한다. 내달 5일까지 GS타워에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 '바다숨 프로젝트' 사진전을 열고 해양생물과 수중 생태계 사진 40여점을 전시한다. 지난해 제주와 동해에서 바다거북 이동 경로 보호 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양양으로 활동 지역을 넓혀 잘피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GS25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전자제품을 거점에 모은 뒤 E-순환거버넌스를 통해 회수·재활용하고 있다"며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본사와 가맹점,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폐자원의 재자원화가 다시 환경보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중고 의류와 신발을 재판매해 패션 상품의 사용 주기를 늘리고 있다. 무신사 유즈드는 아티스트가 직접 착용했던 중고 패션 상품을 다시 판매하는 셀럽 소장품 릴레이 래플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시작한 첫 '유즈드 페스티벌'에 맞춰 마련한 기부 콘텐츠로 중고 패션 상품을 매개로 자원순환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에는 10CM(십센치), 선우정아, 소수빈, 박문치 등 아티스트 4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이 보유하던 의류와 스니커즈, 부츠 등을 무신사 유즈드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10CM는 △나이키X스투시 맨투맨 △간트 니트 △랑방 반소매 셔츠 등을 내놓았고 선우정아는 △올세인츠 스웨이드 재킷 △디올 스니커즈를 출품했다. 소수빈과 박문치의 소장품도 순차적으로 래플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진행한 10CM와 선우정아 소장품 래플은 높은 응모 참여율을 기록했다.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의 '어스앤어스(Earth&Us)' 캠페인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된다. 무신사 유즈드 관계자는 "중고 패션 상품을 구매할 때는 가격과 상품 품질이, 판매할 때는 정산 금액과 처리 속도가 주요 고려 요소"라며 "이번 셀럽 래플은 무신사 유즈드와 중고 패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중고 상품 소비가 자원순환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2026-08-28 14: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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