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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형 장관 후보에 역대 최대 예산…국토부, 공급 속도전 '집행 모드'
[경제일보]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장 경험을 갖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맞물렸다. 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 150만가구 이상 착공 목표를 제시하고 주택 분야 예산도 30조원으로 늘린 만큼 홍지선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이미 마련된 공급계획과 재정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지난달 30일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대통령실은 홍 후보자를 ‘현장형 관료’로 평가하며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시절 주택 공급 정책의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총괄한 점을 발탁 배경으로 들었다. 홍 후보자도 지명 이후 첫 출근길에서 정부가 발표한 공급 방안을 신속히 이행하고 착공과 입주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의 지명은 정부 주택정책이 신규 공급 목표를 추가하는 단계에서 기존 계획의 추진 상황을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과 맞물린다. 정부는 9·7 대책과 1·29 대책, 8·13 대책을 통해 공공택지와 도심 유휴부지, 정비사업 등을 활용하는 공급 방안을 잇달아 내놨다. 후보지와 목표 물량의 윤곽이 나온 만큼 앞으로는 각각의 사업이 정해진 일정에 맞춰 추진되는지가 중요해졌다. 이를 뒷받침할 재정도 크게 늘어난다. 국토부의 2027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6조2000억원 증가한 69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 공급 관련 예산은 21조2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8조8000억원 확대됐다. 신규 사업 57개에 편성된 8조1267억원 가운데 주택 분야 8개 사업에 7조8040억원이 배정됐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공적주택 21만8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규 주거사업 가운데서는 6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보편형 임대주택이 눈에 띈다. 역세권과 중형 면적 등 수요가 높은 조건을 갖춘 공공임대를 공급하고 입지와 평형을 다양화해 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사업 속도를 직접 겨냥한 재정수단도 들어갔다. PF 대출을 받은 주거시설 사업장이 공사를 조기에 시작할 경우 금융비용을 지원하는 이차보전 사업에 1696억원을 편성했다.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PF 앵커리츠에는 1000억원을 배정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사업이 늦어지는 현장에 자금을 지원해 이미 계획된 주택을 착공 단계로 넘기겠다는 취지다. 공공이 직접 공급하거나 사업을 지원하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LH 등 공공기관의 사업 관리도 중요해진다. 재정을 확보하더라도 토지 확보와 설계, 발주가 늦어지면 실제 공사 일정은 뒤로 밀릴 수 있다. 홍 후보자는 이런 과정을 지방정부에서 직접 다뤄본 경험이 있다. 2020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을 맡아 주거정책을 총괄했고 도로·철도 분야를 거쳐 국토부 2차관으로 교통정책을 담당했다. 이처럼 지방정부가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서울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는 취임 이후 풀어야 할 현안이다. 용산공원 일부 부지의 주택 활용을 놓고 국토부와 서울시의 입장 차가 남아 있고 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활용 방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다. 중앙정부가 공급 부지를 제시하더라도 기존 토지이용계획이나 지자체 계획과 맞지 않으면 사업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홍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서울시와 충분히 사전 협의하겠다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경기도에서 추진했던 주택정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경험도 참고할 대목이다. 기본주택은 관련 법률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당초 구상대로 현실화하지 못했고 하남 덕풍동 사회주택 시범사업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됐다. 지방정부에서 정책을 추진하며 겪었던 제도와 사업 절차의 한계를 중앙정부에서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홍 후보자에게 주어진 과제인 셈이다. 주택 공급은 예산 확대나 한 해 성적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택지 조성부터 입주까지 여러 해가 걸리는 만큼 착공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후속 사업이 끊기지 않도록 공급 일정을 관리해야 한다. 정부가 홍 후보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공급 확대의 무게중심을 정책 설계보다 사업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연 요인을 조정하는 단계로 옮겨가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가 경기도와 국토부에서 쌓은 실무 경험이 실제 공급 일정 관리에서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2026-09-02 0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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