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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광물외교, 악수는 끝났다…이제 광물이 와야 한다
[경제일보] 서울에서 손을 맞잡았다고 광물이 한국 공장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광산에서 원료를 캐내고, 정제시설에서 산업용 소재로 가공한 뒤 국경과 바다를 건너 수요 기업에 공급하기까지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자원외교가 공동선언보다 어려운 이유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16일 서울에서 첫 다자 정상회의를 열었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정상은 이재명 대통령과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협력에 뜻을 모았다. 정상회의를 2년마다 개최하고 산업장관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한국의 기술과 중앙아시아의 자원을 연결할 정상급 협의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외교적 의미는 분명하다. 자원 확보는 기업의 구매계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광업권과 투자 인허가, 수출규제와 통관, 도로와 철도 건설에는 자원 보유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상 간 합의는 민간기업이 넘기 어려운 제도적 장벽을 낮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번 회의와 연계한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1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카자흐스탄 국립야금광석연구소는 희소금속 분야의 단계별 공급망 협력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별도의 기업 상담회에서는 14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도 성사됐다. 다만 이 계약은 소비재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한다. 핵심광물의 구매량과 인도 시점을 확정한 실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협력 문서에 서명하는 것과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광물외교의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판단하려면 외교적 합의가 어느 단계까지 사업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탐사 결과가 투자 결정으로 이어졌는지, 채굴한 원료를 어디에서 정제할 것인지, 한국 기업이 어느 가격에 얼마를 구매하기로 했는지, 실제 납품은 언제 시작되는지가 그 기준이다.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지하자원만으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광산에 자원이 묻혀 있다는 사실과 경제성 있는 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부터 다르다. 품위와 매장량을 확인하고 사업성을 검증해야 한다. 채굴권을 확보한 다음에는 전력과 용수, 도로와 철도를 갖춰야 한다. 광석을 캤더라도 산업용으로 가공하지 못하면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이 보여주는 교훈도 이 대목에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핵심광물 전망 2026’에 따르면 중국의 2025년 희토류 정제시장 점유율은 약 85%였다. 희토류를 제외한 주요 에너지 광물에서도 세계 최대 정제국의 평균 점유율은 2023년 70%에서 2025년 72%로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로 일부 해외 자동차업체가 생산시설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공장을 멈춘 사례도 나타났다. 광산을 확보해도 정제를 중국에 의존한다면 공급망의 취약성은 온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원료의 생산국을 다변화하는 것과 최종 산업소재의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광물을 한국에서 정제하는 것이 유일한 답인 것도 아니다. 광물의 종류와 생산 규모, 현지 전력비와 환경규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따져 가공시설의 입지를 정해야 한다. 중앙아시아 현지에서 경제성 있게 정제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도 가능하다. 자원 보유국의 이해관계도 중요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역시 원료만 수출하는 경제에서 벗어나 가공산업과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수요가 있다. 한국이 광물을 확보하고 현지에는 일자리와 기술, 설비가 남는 협력 구조라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여지가 커진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원료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최종 제품 제조까지 이어지는 협력을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특유의 물류 문제가 더해진다. 내륙의 광산에서 생산한 광물을 한국으로 들여오려면 여러 나라의 철도와 도로, 통관·환적 체계를 거쳐야 할 수 있다. 광산 개발비뿐 아니라 운송비와 운송 기간, 경유국의 정책 변화까지 공급계약의 경제성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광산 지분을 확보한 기업이 반드시 안정적인 공급처까지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운송로가 막히거나 정제시설이 지연되면 장부상의 자원은 생산현장의 원료가 되지 못한다. 이런 사업을 추진할 때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정상외교는 자원 보유국과의 협의 통로를 마련하고 투자·통관·물류와 같은 제도적 문제를 다룰 수 있다. 그러나 매장량과 품위, 정제수율, 생산원가와 판매가격을 검증하는 일은 개별 사업의 경제성 판단에 속한다. 특히 자원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다. 외교적 합의가 사업의 위험을 없애주지는 않는다. 수요기업의 장기구매 계약이 없는 광산은 생산을 시작하고도 판로를 걱정할 수 있다. 반대로 구매처가 확실해도 정제 기술과 운송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약속한 가격에 납품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협력의 진척은 MOU 체결 건수와 함께 탐사, 사업성 검증, 투자 확정, 정제시설 건설, 장기구매 계약, 실제 인도 물량을 구분해 살펴볼 때 확인할 수 있다. ‘순자’ 권학편에는 ‘불적규보 무이치천리(不積蹞步 無以致千里)’라는 구절이 있다. 작은 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없다는 뜻이다. 자원외교에도 들어맞는 말이다. 정상회의가 첫걸음이라면 광산 개발과 정제시설, 물류망과 구매계약은 그다음 걸음이다. 어느 하나를 건너뛰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없다. 다음 한·중앙아 정상회의는 2028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한 정상급 협력체계의 진척을 살펴볼 자연스러운 시점이기도 하다. 그때는 협력 문서가 몇 건 더 늘었는지만으로는 사업의 진행 상황을 알기 어렵다. 어느 광산에서 탐사가 끝났고, 어떤 기업이 투자를 확정했으며, 정제시설과 물류망은 어디까지 구축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구매계약이 체결됐다면 광종과 물량, 공급기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선적이 이뤄졌다면 성과는 더욱 구체적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두고 공급망 다변화가 이미 완성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반대로 아직 광물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외교적 합의의 의미를 부정할 수도 없다. 장기 자원사업에는 그에 걸맞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동안 무엇이 달라지는가다. 자원외교의 최종 목적은 광산에 한국 기업의 이름을 새기거나 협약서에 서명을 남기는 데 있지 않다. 한국 산업이 필요할 때 필요한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있다. 서울에서 맺은 약속은 이제 광산과 정제시설, 철도와 항만에서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차례다. 중앙아 광물외교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회담장이 아니라 공급망의 마지막 현장, 한국의 공장이다.
2026-09-1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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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른 AI·희토류…한국은 어디에 설 것인가
[경제일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은 아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번 주말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희토류, 무역·에너지 등 경제안보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에는 남의 나라 정상회담이 아니다. 미중이 협상 테이블에서 다루는 현안 하나하나가 한국의 주력 산업과 연결돼 있어서다. AI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고 희토류와 핵심광물은 배터리·자동차·항공우주·방위산업에 들어간다. 미국과 중국의 합의와 충돌에 따라 한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 공급망 전략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AI는 특히 그렇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AI가 초래할 공동의 위험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중 AI 경쟁이 첨단 반도체와 기술 수출통제를 넘어 안전과 국제규칙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 AI 산업에서도 안전 규칙을 누가 만들고 집행할 것인지를 놓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 경쟁의 한복판에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고 AI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한국 기업의 비중이 크다.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될수록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과 생산시설은 단순한 기업 자산을 넘어 경제안보의 자산이 된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일부를 활용하거나 인텔·클라우드 기업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직 초기 협의 단계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한국 메모리 기업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도체 공급망이 얼마나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에는 한국이 고민해야 할 지점도 있다. 미국의 공급망 현지화와 한국의 이해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시설을 미국에 두는 것이 시장 접근과 공급망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핵심 제조기술의 해외 이전과 국내 산업 생태계 약화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기업의 투자 판단을 존중하되 국가 차원에서는 어떤 기술과 생산기반을 국내에 반드시 남겨야 하는지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희토류 문제는 더 절박하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 중심의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주요 핵심광물의 정제 과정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분석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정제 비중은 2023년 90% 이상에서 2025년 약 8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공급망을 좌우할 수준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희토류 원소인 이트륨은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트륨은 반도체와 항공우주, 제트엔진 코팅 등에 쓰이는 전략 물질이다. 중국은 세계 이트륨 공급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고 수출통제를 통해 공급량을 조절해 왔다. 미국 제조업에서도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트륨 문제 역시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한국의 취약점도 여기에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를 세계에 수출하지만 이를 만드는 핵심광물과 소재 상당 부분은 해외에서 들여온다. 미국이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속도를 높이면 한국 기업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세계 제조업의 거대한 생산기지이자 시장인 중국과의 공급망을 단기간에 끊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따라서 한국의 대응을 단순히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문제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안보와 직결된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되 핵심 원료와 소재는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열린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도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주요 의제로 다뤘고 70건이 넘는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는 단순한 원료 수입을 넘어 탐사와 정제,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공급망 다변화는 양해각서 숫자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광물 탐사와 개발이 실제 정제·가공과 국내 기업의 장기 구매로 이어져야 한다. 핵심광물 개발은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가격 변동성도 큰 만큼 정부가 정책금융과 비축제도 등을 활용해 민간의 위험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 공급망은 평상시에는 비용의 문제지만 위기가 닥치면 국가안보의 문제가 된다. AI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 미래 경쟁력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망, 소프트웨어와 AI 모델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함께 키워야 한다. 미중이 AI의 기술표준과 안전 문제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면 한국도 이미 만들어진 규칙을 받아들이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제 AI 거버넌스와 기술표준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미중 경쟁은 이제 관세 몇 퍼센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넘어섰다. 누가 AI의 규칙을 만들고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며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를 둘러싼 경제안보 경쟁이다. 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중심으로 자국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운명을 워싱턴과 베이징의 협상 결과에 맡길 수는 없다. 어느 한쪽을 무조건 선택하는 것도, 양쪽의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루는 것도 해법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을 강요받았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먼저 만드는 것이다.
2026-09-17 1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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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입고·달리고…브랜드, 소비자가 '직접 써보는 순간' 공략한다
[경제일보] 식품·패션·유통업계가 일방적인 브랜드 노출보다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고 체험되는 현장을 새로운 마케팅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카자흐스탄 식품 축제에서 현지 소비자에게 주요 수출 제품의 시음 기회를 제공했고 코오롱FnC는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 환경과 동작을 반영한 유니폼과 장비를 공급했으며 롯데백화점도 트레일러닝 대회를 앞두고 러너들이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팝업을 마련했다. 세 회사 모두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현장에 브랜드를 배치해 맛과 기능, 활용 방식을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K-밀크 페스티벌(K-Milk Festival)'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에게 주요 수출 제품을 직접 선보였다. 한국유가공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남양유업을 포함한 국내 유업체 6곳이 참여했다. 남양유업은 현장에서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몬스터를 비롯해 '맛있는우유GT'와 '맛있는두유GT' 멸균 제품, 컵커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등을 소개하고 시음 부스를 운영했다. 남양유업이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난 배경에는 수출 품목과 시장을 동시에 넓히려는 전략이 자리한다. 기존 조제분유 중심의 수출 구조를 동결건조(FD) 커피와 커피믹스, 컵커피, 단백질 제품 등으로 다변화하는 가운데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현장을 활용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나선 것이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올해 4월 베트남, 7월 몽골에서 현지 유통 대기업과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소비자 대상 행사에 참가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현지 소비자들에게 단백질과 커피, 멸균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수출 품목과 시장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사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코오롱FnC는 소비자 체험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제품을 실제 경기 수행 과정에 투입한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양궁과 골프 국가대표팀에 유니폼과 장비를 지원하며 선수들의 경기 환경과 움직임에 맞춘 기능성을 직접 구현한다. 이 가운데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양궁 대표팀에 긴소매·반소매 상의와 바지, 이너 티셔츠, 모자 등 경기용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공급한다. 현지의 고온 환경과 양궁 경기 특성을 반영해 발수·속건·쿨링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의에는 고농도 세라믹 입자를 함유한 기능성 원단을 적용해 햇빛의 열 전달을 줄이고 땀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도록 했다. 목과 등에는 통풍 기능을 배치했으며 옷깃에는 심지를 넣어 슈팅 순간에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양궁 전용 기능성 모자 역시 선수의 실제 동작에 맞췄다. 챙이 활 시위나 장비에 걸리지 않도록 길이와 곡률을 조정했으며 챙 끝에는 와이어를 넣어 선수의 슈팅 자세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선보인 양궁화 '아처삭스'의 2세대 모델 '아처삭스2'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 공개한다. 약 20개월간 선수들의 조준 자세부터 격발 직전까지 압력 중심과 분포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했으며 실전 필드 테스트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왁은 2021년 도쿄올림픽부터 이어온 골프 국가대표팀 후원을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간다. 선수단과 캐디, 코치진에게 셔츠·바지·모자·벨트·골프백 등을 제공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스윙과 신체 움직임에 맞춘 입체 패턴을 적용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1mm의 오차로 승부가 갈리는 양궁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골프 모두 극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단이 최선의 경기력을 펼쳐 아시안게임에서 영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코오롱FnC의 최고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러너들이 실제 대회를 준비하는 시점에 맞춰 16일부터 21일까지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2026 서울 100K X 아디다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플랫폼 내에 러닝 현장을 구현한다.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SEOUL 100K)'와 연계한 행사다. 서울 100K는 서울의 산과 강, 도심을 가로지르는 트레일러닝 대회로 올해 100㎞·50㎞·20㎞ 3개 종목에 국내외 러너 약 2700명이 참가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대회를 앞두고 팝업을 열어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을 매장 방문과 제품 체험으로 연결했다. 팝업은 아디다스의 '로드 투 트레일(Road To Trail)'을 콘셉트로 꾸몄다. 트레일러닝과 전문 러닝에 특화된 신발·의류·용품 115여 종을 선보이고 구매 고객에게 원하는 문구나 디자인을 제품에 새길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니게임과 자동판매기 이벤트를 통해 암슬리브와 반다나 등 러닝 용품도 증정한다. 러닝 대회를 앞둔 시기에 실제 참가자와 러닝 관심층이 장비를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스포츠 커뮤니티의 관심을 유통 매장으로 연결한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100K는 서울의 도심과 산, 강을 가로지르는 국내 대표 트레일러닝 대회로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러닝의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6 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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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中 제조업 유럽행 물류 잇단 수주…배터리·KD·설비까지
[경제일보]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제조기업의 해외 진출을 따라 물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중국산 완성차 운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공장 설비까지 유럽과 중앙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옮기는 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현대차그룹 계열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한 사업 구조를 비계열 글로벌 화주로 확장하는 행보다. 27일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배터리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를 중국 남부 화남 지역에서 헝가리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공장으로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운송은 올해 초 시작됐으며 계약 상대방과 물량, 운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의 동유럽 공장으로 향하는 KD와 프레스공장 설비 운송 계약도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화동 지역에서 부품과 설비를 인수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로 해상 운송한 뒤 트럭을 이용해 현지 생산공장까지 배송하고 있다. 화동 지역은 전기차와 반도체 등 중국 첨단 제조기업이 밀집한 곳이다. 이번 수주의 특징은 단순 해상운송을 넘어 물류 전 과정을 묶어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출하지에서의 창고 보관과 통관부터 해상운송, 철도·트럭을 통한 내륙운송까지 일괄 관리한다. 화주가 운송 단계마다 별도의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고 중국 공장에서 해외 생산거점까지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종단 간(End-to-End) 방식이다. 중앙아시아를 향한 공급망도 가동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완성차 기업의 차량 분해·포장 업무를 수주해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을 인수하고 품질을 점검한다. 이후 차량을 분해·포장해 컨테이너에 싣고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운송한다. 자동차운반선(PCTC) 사업에서도 중국 비계열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PCTC로 운송한 중국발 완성차는 2023년 약 26만대에서 2025년 약 51만대로 늘었다. 회사가 내부 집계치를 토대로 제시한 증가율은 약 93%다. 중국발 남미행 완성차를 비롯해 건설장비와 상용차 등 대형 화물로도 운송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 경쟁 심화에 대응해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관련 물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수출뿐 아니라 해외 생산공장 건설에 필요한 배터리와 부품, 생산설비 물량까지 함께 증가할 수 있어서다. 중국 제조기업 수주는 현대글로비스가 추진하는 비계열 고객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계열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비계열 고객을 늘려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계약은 완성차 해상운송을 넘어 부품·설비와 보관·통관·내륙운송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배터리 운송은 정확한 시점을 밝히기 어렵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번 종단 간 운송에는 창고 보관과 통관, 해상운송, 철도 및 트럭 운송이 모두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화주사와의 계약 규정과 영업상 이유로 구체적인 운송 물량과 운임, 계약 기간, 유류비 연동 조건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회사의 운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모빌리티 관련 기업과 물류 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늘어난 중국 물량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계약 규모와 기간, 운임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당장의 실적 기여도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단발성 운송을 장기계약으로 전환하고 해상·철도·육상운송을 결합한 종단 간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비계열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026-07-27 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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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로봇은 공장으로 들어가고 서비스업은 디지털로 버틴다
[경제일보]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제조 현장에 투입하는 한편, 유라시아 지역과의 경제협력도 넓히고 있다. 서비스업은 통신·인터넷·소프트웨어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기준선 위를 지켰다. 부동산과 건설업의 부진이 남아 있지만, 중국 경제가 버티는 방식은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공장에서는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맡고, 전시회장에서는 AI와 디지털 경제가 새로운 협력 의제로 올라왔다. 서비스업에서는 온라인·금융 서비스가 버팀목 역할을 한다. 중국이 제조업의 자동화와 디지털 서비스, 대외 개방을 함께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 로봇 구매액 2.3배…공장으로 들어가는 체화지능 중국 국가세무총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체화지능 산업 관련 기업의 판매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했다. 체화지능은 AI가 로봇이나 기계 장비 같은 물리적 몸체를 통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챗봇과 달리, 공장에서 물건을 옮기고 설비를 점검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쪽에 가깝다. 세부적으로는 로봇 본체·완제품 제조가 30.1%, 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통합이 24.5%, 시스템 통합과 산업 현장 적용이 27.9% 늘었다. 로봇을 만드는 기업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이를 공장에 설치하고 기존 생산설비와 연결하는 기업도 함께 커졌다는 뜻이다. 수요는 산업 현장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1~5월 산업기업의 체화지능 로봇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시스템 통합과 배치, 운영·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정보시스템 서비스 매출도 1.9배 늘었다. 이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로봇을 단순 전시용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 문제를 풀기 위한 장비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숙련 노동력을 구하기 어려운 업종에서는 반복 작업과 위험 작업부터 자동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을 들여놓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라인에 맞게 조정하고 계속 관리해야 하는 만큼, 장비 판매보다 시스템 통합과 운영 서비스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체화지능 기업은 광둥성과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에 전국 관련 기업의 약 90%가 몰려 있다. 광둥성은 로봇 부품과 전자제품 공급망, 제조업 기반을 앞세워 관련 산업 매출의 78.7%를 차지했다. 연구개발은 베이징과 상하이가, 부품과 제조는 광둥성과 장쑤·저장 지역이 맡는 분업도 나타나고 있다. ◆ 유라시아 엑스포, 전시회 넘어 협력 창구로 대외 경제협력도 계속 넓히고 있다. 제9회 중국-유라시아 엑스포에는 49개 국가·지역·국제기구와 3100여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누적 관람객은 32만9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상품 전시회보다 투자와 무역 상담, 산업 협력의 장으로 꾸려졌다. 투자 유치와 국가별 상담, 신제품 발표, 정밀 구매 등을 중심으로 80여개 무역촉진·동시 행사가 열렸다. 곡물산업 전시관과 문화관광 융합 전시관도 처음 마련됐다. 중국이 이 행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장위구르자치구가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동부 연안의 수출기지에 더해, 서부 국경 지역을 통해 중앙아시아·중동·유럽과 연결되는 새로운 통로를 키울 필요가 있다. AI와 디지털 경제, 저고도 경제, 바이오 제조가 전시 의제로 포함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은 전통적인 원자재와 소비재 교역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기술과 신에너지, 산업단지 운영 경험까지 수출하려 하고 있다. 로봇과 AI를 공장에 적용한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를 해외 산업단지와 제조기업에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커질 수 있다. ◆ 서비스업은 50선 위, 건설·부동산은 여전히 부담 서비스업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됐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6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두 달 연속 상승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으로 본다. 서비스업 PMI는 50.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통신·방송·위성전송 서비스, 인터넷·소프트웨어·정보기술 서비스, 화폐금융과 보험업은 모두 55 이상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서비스업 가운데 디지털 서비스와 금융 부문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는 뜻이다. 다만 회복세를 과장하기는 어렵다. 건설업 PMI는 49.0으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항공운송과 부동산 관련 서비스도 위축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모든 업종으로 고르게 번졌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경제는 지금 한쪽에서는 첨단 제조와 로봇 투자로 생산성을 높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디지털 서비스와 금융을 통해 서비스업 활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유라시아 지역과의 무역·투자 협력을 늘려 새로운 판로도 찾고 있다. 문제는 이 흐름이 고용과 내수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다. 로봇과 AI 투자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기업 실적과 가계 소득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비 회복은 제한될 수 있다. 유라시아 시장 확대도 물류와 금융, 현지 규제 문제를 넘어야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최근 지표는 중국 경제가 어디에 기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장에는 로봇과 AI가 들어가고, 서비스업은 인터넷·소프트웨어·금융이 버티며, 대외 협력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서쪽으로 넓어진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과 전통 제조업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2026-07-01 17: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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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은 버티고 자동차는 밖으로 나갔다
[경제일보] 중국 경제가 제조업과 소비 회복을 바탕으로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의 그림자가 남아 있지만, 고기술 제조업과 장비 제조업은 기준선을 웃돌았다. 자동차 산업은 고급차와 전기차를 앞세워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이었다.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은 지켰다. 제조업 전반이 힘 있게 살아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생산 활동이 급격히 꺾인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고기술 제조업이 제조업 지탱 눈에 띄는 것은 고기술 제조업과 장비 제조업이다. 5월 고기술 제조업 PMI는 52.9, 장비 제조업 PMI는 52.1을 기록했다. 두 업종 모두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고기술 제조업 PMI는 16개월째 확장 구간에 머물렀다. 중국 제조업의 무게가 전통 업종에서 반도체·통신장비·산업 자동화·신에너지 분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경기 회복세가 균등하지는 않다. 소비재와 건설 관련 업종은 여전히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기술 집약적 제조업은 설비 투자와 수출 수요를 바탕으로 버티고 있다. 비제조업도 다시 기준선을 넘었다. 5월 비제조업 경기지수는 50.1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노동절 연휴를 계기로 여행과 외식, 생활 서비스 소비가 늘었고 정보서비스업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중국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형 소비와 부동산 관련 지출은 여전히 약하다. 소비 서비스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가계가 고가 내구재와 주택 관련 소비까지 늘릴 만큼 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고급차로 바뀌는 중국 자동차 수출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은 중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올해 1~4월 312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늘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과 호주, 중동,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힌 영향이 컸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저가 차량을 수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전기차와 고급 브랜드를 통해 제품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비야디(BYD)의 고급 브랜드 양왕은 최근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모터쇼에서 U7, U8, U8L, U9 등을 선보였다. 신형 모델에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했다. 전기차 성능 경쟁이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에서 충전 속도, 전자제어, 주행 보조기술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양왕은 지능형 주행 기능과 관련한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보상 서비스도 내놨다. 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싼 사고 책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만 내세우는 대신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안을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보상 범위와 적용 조건은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분명하게 제시돼야 한다. 수출에서 현지 생산·서비스 경쟁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 수출만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점도 알고 있다. 유럽과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 정비망, 부품 공급, 중고차 가치, 현지 규제 대응이 판매량만큼 중요하다. 이에 따라 비야디(BYD),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등은 현지 판매 법인과 물류망, 서비스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조립 공장이나 부품 생산기지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차량을 배에 실어 보내는 단계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과 금융, 정비, 부품 공급을 함께 갖추려는 움직임이다. 이 변화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과제를 보여준다. 수출 대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해외 소비자가 중국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선택하게 하려면 품질과 안전성, 서비스 대응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전기차는 한 번 팔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다. 충전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터리 관리, 사고 수리까지 구매 이후의 경험이 브랜드 신뢰를 좌우한다. 제조업 회복의 온도차 중국 경제는 지금 업종별 온도차가 크다. 고기술 제조업과 자동차 수출은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이지만, 내수 전반과 부동산 관련 소비는 여전히 무겁다. 제조업 PMI가 50.0에 머문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중국 정부가 첨단 제조업과 신에너지차, 인공지능, 장비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수 회복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 제조업과 수출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분야다. 전기차 공급망과 배터리, 전력반도체, 소프트웨어, 완성차 생산 능력이 한데 맞물려 있다. 중국이 자동차를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수출과 기술, 고용을 함께 끌고 갈 산업으로 보는 이유다. 5월 PMI와 자동차 수출 실적은 중국 경제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제조업은 기준선 위에서 버티고 있고, 고기술 업종은 비교적 강하다.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 흐름이 중국 경제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수출 증가가 기업 수익과 고용, 가계 소비로 연결돼야 한다. 그 연결이 약하면 첨단 제조업의 성장도 경제 전반의 체감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2026-06-22 1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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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철 신협중앙회장, WOCCU 사무총장 면담…국제 협력 확대 논의 外
[경제일보] 고영철 신협중앙회장, WOCCU 사무총장 면담…국제 협력 확대 논의 신협중앙회가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신협중앙회 서울사무소에서 폴 트라이넨 세계신협협의회(WOCCU)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국제 신협운동 내 한국 신협의 역할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고 회장이 WOCCU 이사회 임명직 이사로서 활동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고 회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WOCCU 이사로 활동한다. 다음달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WOCCU 연차총회 이후 감사·위험관리위원회, 거버넌스·선거위원회, 난민·재건·구호위원회 중 한 곳에 참여할 예정이다. WOCCU는 전 세계 신용협동조합과 금융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각국 신협의 성장과 협력, 금융포용 확대, 제도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는 고 회장이 향후 참여할 위원회의 역할과 주요 의제가 공유됐다. 감사·위험관리위원회는 재무 건전성과 감사,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한다. 거버넌스·선거위원회는 이사회 구성과 정관, 선거 절차 등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다룬다. 난민·재건·구호위원회는 분쟁·재난 지역의 신협 재건과 금융 접근성 회복, 구호 활동 지원 등을 담당한다. 양측은 지난 4월 케냐에서 열린 WOCCU 이사회 주요 논의 내용과 오는 다음달 시드니 연차총회 현안, 한국 신협의 국제협력 확대 방향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한국 신협이 국제 신협운동에 기여해 온 성과를 공유하고 아시아 신협 발전과 개발도상국 신협 지원, 금융포용 확대 등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의 주요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고 회장은 "한국 신협은 조합원 중심 금융과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협동조합 가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WOCCU 이사 활동을 통해 한국 신협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세계 신협운동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몽골 중앙은행·MCS그룹과 디지털 금융 협력 논의 카카오뱅크가 지난 15일 몽골 중앙은행 총재와 몽골 MCS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디지털 금융 혁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카카오뱅크와 몽골 MCS그룹이 지난 4월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몽골 중앙은행 관계자들에게 디지털 뱅킹 기술력과 고객 중심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및 신용평가 노하우를 소개했다. 또 MCS그룹 및 M뱅크와 추진 중인 협업 현황을 공유하고 몽골 금융 환경에 맞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M뱅크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UX·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MCS그룹과 협력해 몽골 현지 환경에 맞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금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몽골은 디지털 금융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카카오뱅크가 축적해온 디지털 뱅킹 서비스 운영 경험과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노하우가 현지 금융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MCS그룹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몽골 금융소비자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궁금한 적금 with 밀리의서재' 출시 케이뱅크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함께 '궁금한 적금 with 밀리의서재'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궁금한 적금은 하루 한 번 입금할 때마다 랜덤 우대금리와 새로운 스토리가 열리는 한 달 만기 적금 상품이다. 매일 100원부터 5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으며 31일간 모두 납입하면 최대 연 6.7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0.70%다. 이번 상품은 적금 과정에서 밀리의서재 추천 도서 3권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31회차 납입을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는 밀리의서재 1개월 구독권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제휴를 기념해 'AI 퀴즈 챌린지' 밀리의서재 특집도 진행한다. 오는 23일까지 사전 이벤트를 신청하고 24일 낮 12시 30분 라이브 퀴즈에 참여한 고객 중 1000명에게 밀리의서재 1개월 구독권을 제공한다. 퀴즈 챌린지는 격주 수요일 라이브쇼 형태로 진행되는 고객 참여형 퀴즈 서비스다. 메인 퀴즈 5문제를 모두 맞힌 우승자에게 총상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보너스 퀴즈 정답자에게는 캐시백 쿠폰을 제공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궁금한 적금에 밀리의서재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들이 저축과 함께 독서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에 새로운 매력을 더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6-16 14: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