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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끝난 롯데월드에 3000명 몰렸다…SKT가 장기고객에 선물한 '6시간'
[경제일보] 평소라면 영업을 마칠 시간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곳곳에 SK텔레콤의 로고와 함께 놀이기구의 불이 밝혀져 있었다. 12일 SK텔레콤이 자사의 서비스를 10년 이상 이용한 장기고객과 동반인을 대상으로 'T 장기고객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를 진행했다.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전체를 대관해 진행됐다. 평소 수많은 방문객으로 붐비는 롯데월드를 이날 밤만큼은 SK텔레콤 장기고객들이 채웠다. 고객들은 후렌치레볼루션, 스페인해적선, 신밧드의 모험, 회전목마, 범퍼카 등 11개 어트랙션을 이용하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돌며 새벽까지 시간을 보냈다. SK텔레콤이 굳이 영업이 끝난 놀이공원을 빌려 장기고객을 초대한 것은 '할인'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강욱 SK텔레콤 세그먼트 팀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올해는 어떤 장소를 통으로 대관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경험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놀이공원은 밤에 문을 닫기 때문에 우리 고객만 들어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장기고객을 위한 초청 행사에서 스포츠 경기나 사옥 내 회원 공간 등을 활용해왔다. 다만 규모가 작다 보니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장기고객만을 위한 장소와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번 행사의 규모도 이런 방향을 반영했다. SK텔레콤은 롯데월드 측과 협의해 야간에 운영할 수 있는 실내 어트랙션을 선정하고 최대 수용 가능 인원보다 적은 3000명을 초청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롯데월드 측이 제시한 최대 규모는 더 많았지만 고객들이 보다 여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원을 조정했다. 고객들은 놀이기구만 타고 돌아가는 대신 행사장 곳곳을 돌며 미션도 수행했다. 'T 빙고'에는 어트랙션 이용과 현장 이벤트 참여 등이 미션으로 들어갔다. 미션을 완성한 고객에게는 캡슐 비타민과 콜라겐 드링크 등이 제공됐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타임캡슐 상점'이었다. 10년 이상 SK텔레콤을 이용한 고객이라는 행사 성격에 맞춰 '10년 전의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고객이 QR코드를 찍고 과거의 자신에게 메시지를 남기면 타임캡슐을 받는 방식이다. 일부 캡슐에는 인기 어트랙션을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매직패스도 들어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고객들은 가입 기간을 보여주는 LED 머리띠도 받을 수 있었다. 참가자 가운데 10년 이상 20년 미만 머리띠가 약 75%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 30년 미만이 약 18%, 30년 이상이 약 7%였다. 새벽 1시가 되자 분위기는 다시 한번 바뀌었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는 장기고객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전국장기고객자랑’이 진행됐다. SKT가 지난 5월 공개한 같은 이름의 유튜브 콘텐츠를 오프라인 행사로 옮겨온 것으로, 장기고객들은 노래를 부르고, 가족과 친구들은 객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우승자에게는 통신요금 1년 무료 혜택이 주어졌다. 2등에게는 오는 12월 예정된 ‘뮤지컬 데이’ 초청권 2매가 제공됐다. SK텔레콤이 장기고객에게 경험을 주려는 이유는 단순히 행사의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장기간 한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이들의 이용 가치를 별도로 인정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강 팀장은 장기고객 조사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것은 쿠폰이나 할인 혜택보다 '알아봐 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오래 쓰고 있는데 회사에서 한 달 전에 가입한 고객과 똑같이 대응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SK텔레콤을 오래 썼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신비 할인처럼 고객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금전적 혜택 대신 경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는 사업적인 이유도 있다. 통신요금 할인은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이다. SK텔레콤은 장기고객에게 매번 요금을 깎아주는 대신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장기고객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객뿐 아니라 행사에 응모했다가 초청받지 못한 고객의 반응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고객을 위한 혜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통신사에 대한 이용 지속 의향과 추천 의향 등이 높아지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이다. 경험형 장기고객 프로그램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올해 봄 ‘숲캉스 데이’, 여름 ‘테이블 데이’와 ‘콘서트 데이’, 가을 ‘어드벤처 데이’를 진행했다. 겨울에는 뮤지컬 ‘시카고’ 일부 회차를 장기고객을 위해 단독 대관하는 ‘뮤지컬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사에서 10년을 넘게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사실은 숫자로는 가입 기간에 불과하다. 다만 이날 밤 롯데월드에서는 그 숫자가 머리띠가 되고, 놀이공원 입장권이 되고, 무대에 올라 노래할 기회가 된 것이다. 강욱 팀장은 "이번 행사는 압도적으로 많은 전체 응모 수를 기록했다"며 "(이번 행사에서)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더 신경을 써서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4 09: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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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북미 AX 공략 본격화…'카제나·미래시' 전면에
[경제일보] 스마일게이트가 북미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2026 애니메 엑스포(Anime Expo·AX)’에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시연, 포토존, 개발진 패널, 현장 이벤트를 결합해 북미 팬덤과 직접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7월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애니메 엑스포 참가를 앞두고 두 게임의 부스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애니메 엑스포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코스프레 팬들이 모이는 북미 대표 서브컬처 행사다. 개발 중인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는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한다. 현장에는 북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첫 게임 시연존이 운영된다. 지난해 도쿄게임쇼와 AGF에서 주목받았던 4면 LED 체험존도 설치된다. 이용자가 모든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포토존과 코스프레 모델이 참여하는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미래시 부스의 핵심 콘텐츠는 김형섭 AD의 드로잉쇼다. 김 AD는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제작에 참여하며 글로벌 서브컬처 팬덤에서 인지도를 쌓은 아트 디렉터다. 이번 패널 세션에서는 김 AD와 특별 게스트 아티스트가 각자의 스타일로 미래시 캐릭터를 그리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직 출시 전인 미래시의 캐릭터성과 세계관을 북미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행사장 사우스홀 앞 로비에서 이용자들을 만난다. 이 게임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174개 지역에 정식 출시된 로그라이트 RPG다. 이번 AX 참가는 론칭 이후 북미에서 진행하는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제나 부스는 게임 콘셉트를 살린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주사위를 활용한 ‘다이스 배틀’ 이벤트, 포토존, 유명 코스프레 모델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개발자 사인회 등이 운영된다. 이용자가 단순히 게임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캐릭터와 세계관을 체험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카제나 역시 별도 패널 세션을 통해 현지 팬들과 소통한다. 슈퍼크리에이티브 주요 개발진이 참여해 2D 애니메이션 게임의 현재와 미래, 카제나 개발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개발진이 직접 북미 이용자 앞에 서는 만큼 팬덤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 서비스 기반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X 참가는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서브컬처 전략과 맞닿아 있다. 북미 시장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게임, 웹툰, 캐릭터 IP 소비가 빠르게 결합하는 지역이다. 특히 수집형 RPG와 애니메이션풍 게임은 캐릭터 매력, 아트워크, 커뮤니티 반응이 흥행을 좌우한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시연과 굿즈, 코스프레, 개발자 소통을 결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제나로 서비스 중인 IP의 북미 팬덤을 관리하고, 미래시로 차기 서브컬처 라인업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이미 출시된 게임은 이용자 접점을 강화하고, 개발 중인 게임은 시연과 아트 콘텐츠로 사전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노주 스마일게이트 이사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매력을 북미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부스 디자인과 현장 이벤트, 굿즈 등이 조화를 이루는 놀이공간을 마련했다”며 “별도로 진행되는 패널 세션에서는 전문성을 살린 특별한 소통 프로그램으로 현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4 17: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