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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AI 5', 세계 4대 디자인상 석권…숨기던 셋톱박스를 '홈 오브제'로
[경제일보] SK브로드밴드의 B tv ‘AI 5 셋톱박스’가 일본 굿디자인과 독일 iF·레드닷에 이어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했다. 거실에서 감춰야 했던 통신 장비를 밖에 내놓을 수 있는 ‘홈 오브제’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국제 디자인 무대에서 잇달아 인정받았다. SK브로드밴드는 AI 5 셋톱박스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으며 주요 국제 디자인상 4개를 모두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AI 5 셋톱박스는 지난해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를 시작으로 올해 3월 iF 디자인 어워드, 4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본상을 받았다. 지난 8월 IDEA까지 수상하면서 SK브로드밴드가 ‘세계 4대 디자인상’으로 분류한 어워드를 모두 석권했다. SK브로드밴드의 단일 제품이 네 개 디자인상을 모두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5의 가장 큰 특징은 셋톱박스가 놓이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에 있다. 셋톱박스는 TV와 연결된 필수 장비지만 버튼과 단자, 케이블이 외부로 드러나 이용자가 가구 안이나 TV 뒤에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AI 음성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기기를 외부에 두는 편이 유리하다. 이는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리빙 핏 시스템(Living Fit System·공간 조화 설계)’의 연장선이다. 공유기나 셋톱박스를 성능만 강조하는 통신장비가 아니라 TV와 가구가 놓인 생활공간의 일부로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iF도 AI 5가 기존 기기의 기술 중심 이미지를 벗어나 시각적 요소를 줄이고 가정환경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원형 구조와 무광 블랙 소재를 적용하고 상단에 노출되던 버튼과 브랜드 로고를 숨겼다. 케이블과 단자가 모이는 후면도 일부를 안쪽으로 들어가게 만들고 상판으로 가려 연결선 노출을 줄였다. 전자기기 특유의 기계적인 인상보다 표면 질감과 절제된 형태를 강조한 설계다. 디자인 변화는 AI 기능과도 맞물린다. 물리 버튼을 줄이는 대신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이용한 음성 조작과 화면 사용자환경(UI)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보이스 ID(Voice ID)’를 통해 개인별 콘텐츠 환경을 제공하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온디바이스 AI가 장면에 따라 화질과 색감을 조정한다. AI 음향 기능은 콘텐츠 속 음성을 보다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부적인 사용 경험도 다듬었다. LED 크기를 최소화하고 밝기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야간 시청 때 발생하는 눈부심을 줄였다. HDR10+와 돌비 비전을 지원하고 대기전력은 1W 이하로 설계했다. 제품에 대한 초기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 통신장비와 다른 원형 외관과 무광 질감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으며, 특히 젊은 세대와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은 셋톱박스 디자인의 평가 기준이 단순한 외형에서 공간 조화와 음성 접근성, 케이블 정리, 야간 이용 편의 등 실제 사용 경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능이 강화될수록 기기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자연스럽게 호출할 수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형준 SK브로드밴드 미디어Tech본부장은 “세계 4대 디자인상 석권은 그동안 추구한 제품 경쟁력과 디자인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반영한 고객 친화적인 디바이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고객 중심의 디자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제품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젊은 층과 얼리어답터의 초기 관심을 일반 이용자까지 확장하고, ‘홈 오브제’ 디자인을 와이파이 공유기와 리모컨 등 가정 내 통신기기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느냐다.
2026-09-02 10: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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