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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두의 AI' 풀스택 승부수…국산 NPU부터 국민 서비스까지 잇는다
[경제일보] KT가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국산 AI 반도체부터 AI 모델·플랫폼, 클라우드·네트워크까지 묶은 ‘AI 풀스택’ 전략으로 도전장을 냈다. 단순히 여러 AI 기업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각사의 기술을 하나의 서비스 체계로 연결해 실제 국민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모델 경쟁이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 능력을 포함한 종합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KT가 통신·클라우드 사업자로서 강점을 내세운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은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AI 서비스를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초 8월 11일까지였던 공모는 수정 공고를 거쳐 18일 마감됐으며, SK텔레콤·KT·카카오 등 6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직 사업자가 선정된 것은 아니며, 각 컨소시엄이 어떤 서비스와 기술을 제시했는지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 리벨리온부터 업스테이지까지…‘국산 AI 스택’ 결집 KT 컨소시엄의 인프라 영역에는 리벨리온, 래블업, 베슬AI코리아가 참여한다. 리벨리온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래블업은 AI 컴퓨팅 자원 운영, 베슬AI코리아는 AI 개발·운영 플랫폼을 담당한다. 여기에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솔트룩스, 액션파워 등 AI 모델·플랫폼 기업들이 합류했다. KT는 전국 통신망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기술들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KT가 이처럼 인프라부터 모델까지 한꺼번에 묶은 것은 ‘모두의 AI’ 사업의 성격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업용 AI 사업이라면 특정 모델이나 솔루션의 성능이 중요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수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모델 성능뿐 아니라 GPU·NPU 자원 배분, 추론 비용, 네트워크 품질,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장애 대응까지 하나의 운영 체계에서 관리해야 한다. 특히 국산 NPU를 실제 대규모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시험대다. 그동안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대규모 상용 서비스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국민 대상 AI 서비스가 구축되면 국산 NPU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승부처는 ‘AI 오케스트레이션’…KT가 노리는 역할 KT가 강조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은 이 컨소시엄의 차별화 포인트다. 서로 다른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서비스 목적에 맞춰 조합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AI 모델에 모든 기능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성격과 작업 난이도, 비용 등에 따라 적합한 모델과 인프라를 선택하는 구조다. 이는 AI 시장이 단순한 ‘최고 성능 모델’ 경쟁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와 서비스 경쟁으로 넘어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 사업 역시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것보다 국민 생활과 연결되는 검색·쇼핑·주거·교육·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제 이용환경에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KT가 공개한 컨소시엄에는 다음, 무신사, 직방, EBS, BC카드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KT 입장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정부 사업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통신사의 AI 전환 전략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가운데 하나가 AI 기술을 실제 고객이 돈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클라우드·데이터센터와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모두의 AI’를 통해 국산 AI 모델과 인프라를 실제 대규모 서비스에서 운영한 경험까지 확보할 경우 향후 공공·금융·기업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결국 이번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참여 기업의 숫자가 아니다. 국산 AI 모델과 NPU를 실제 국민 서비스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리고, 이를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T가 내세운 AI 풀스택과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 실제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로 이어질 경우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서비스 운영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진형 KT AX사업부문 AX사업본부장 상무는 “국내 AI 전문기업들의 기술력과 KT의 운영 경험을 결합해 국민 누구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3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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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AI 오케스트레이션'으로 日 공략… '탈(脫)HWP'로 체질 개선 성공할까
[경제일보]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연수, 이하 한컴)가 일본 최대 IT 전시회 ‘재팬 IT 위크 2026 스프링’에 참가하며 ‘탈(脫)HWP’에 방점을 찍은 글로벌 공략을 가속한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AI), 생체인식, 전자문서 기반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트러스트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다양한 AI 모델과 기업 시스템을 연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한컴은 지난 수십 년간 ‘아래아한글(HWP)’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통해 국내 문서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클라우드와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특정 포맷에 종속된 소프트웨어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이에 한컴은 수년 전부터 AI와 전자문서 기술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번 재팬 IT 위크에서 선보이는 제품군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비대면 본인 인증 솔루션 ‘한컴 오스(HancomAUTH)’, AI 학습 데이터 추출 솔루션 ‘한컴 데이터로더(HancomDataLoader)’, 전자문서 솔루션 ‘CLIP e-Form’ 등은 모두 특정 소프트웨어가 아닌 ‘데이터의 신뢰와 흐름’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올해 초 일본 공적 인증 사업자인 사이버링크스에 ‘한컴 오스’를 공급하며 현지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한컴이 제시하는 미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는 구글, 오픈AI, 네이버 등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기업 내부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컴 데이터로더는 AI의 성능은 결국 학습 데이터의 질에 달렸다. 이 솔루션은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문서(HWP, PDF, DOC 등)에서 텍스트와 표, 이미지를 자동으로 추출해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한다. 이는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또한 한컴 오스 & 간편 인증 역시 AI 시대에는 ‘누가 AI를 사용하는가’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컴의 안면인식 기반 인증 기술은 금융, 공공, 의료 등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AI 서비스의 신뢰를 담보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직무별 소형 AI 모듈을 결합하는 ‘마이크로 에이전트’ 전략까지 더해지면 한컴은 고객사에게 ‘맞춤형 AI 비서’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넘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는 PaaS(서비스형 플랫폼) 사업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일본은 디지털 전환(DX)이 더디지만 한번 도입되면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보수적인 시장이다. 한컴이 2024년부터 꾸준히 재팬 IT 위크에 참가하며 현지 파트너십을 다져온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안착을 노린 전략이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일본 시장은 어도비(Adob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룡들이 이미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컴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넘어 현지 기업 문화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강력한 기술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 김연수 대표는 “일본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적용 사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직접 판매보다는 현지 유통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현실적인 전략이다. 한편 한컴의 성패는 ‘아래아한글’이라는 성공의 그림자를 얼마나 빨리 지우고 ‘AI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시장에 각인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은 향후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국민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한컴의 담대한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4-06 18: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