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 아시아 경제시장의 맥을 짚다
패밀리 사이트
아주일보
베트남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네이버블로그
금융
산업
생활경제
IT
건설
정치
피플
국제
사회
문화
딥인사이트
Fun
검색
2026.09.01 화요일
비
서울 22˚C
구름
부산 30˚C
흐림
대구 29˚C
비
인천 22˚C
구름
광주 28˚C
흐림
대전 25˚C
맑음
울산 29˚C
비
강릉 24˚C
흐림
제주 29˚C
검색
검색 버튼
검색
'FTX'
검색결과
기간검색
1주일
1개월
6개월
직접입력
시작 날짜
~
마지막 날짜
검색영역
제목
내용
제목+내용
키워드
기자명
전체
검색어
검색
검색
검색결과 총
2
건
AI 천재의 펀드는 왜 한 달 만에 무너졌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틀리지 않았다.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의사 부모 밑에 태어났다. 학년을 여러 번 건너뛰어 열다섯에 고등학교를 마쳤고 곧바로 미국 컬럼비아대로 갔다. 2021년 열아홉에 경제학과 수학통계학 학사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에서는 효과적 이타주의 모임에서 활동했다. 인류를 돕기 위해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실리콘밸리 일각의 철학이다. 이 인맥이 그의 이력을 만들었다. 예일 로스쿨을 포기하고 그가 간 곳은 샘 뱅크먼프리드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였다. 자선 부문인 FTX 퓨처 펀드에서 일했으나 2022년 말 FTX가 사기 사건으로 무너지며 회사를 떠났다. 이듬해 오픈AI에 들어갔다. 일리야 수츠케버가 이끌던 슈퍼얼라인먼트 팀, AI가 인류를 해치지 않게 통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조직이었다. 2024년 4월 해고당했다. 회사는 기밀을 부적절하게 공유했다고 했고 그는 회사 보안이 중국의 정보 활동을 막기에 부족하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두 달 뒤 그는 165쪽짜리 에세이 '상황 인식: 향후 10년'을 온라인에 올렸다. 초지능 AI가 2027년까지 나올 수 있고 각국 정부가 그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 확장의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반도체와 전력, 데이터센터가 되리라는 것이 요지였다. 그는 "지금 상황 인식을 갖춘 사람은 수백 명 정도이며 대부분 샌프란시스코와 AI 연구소에 있다"고 썼다. 이 글이 실리콘밸리의 필독서가 됐다. 스물두 살 저자에게 돈이 몰렸다. 스트라이프를 만든 콜리슨 형제, 깃허브 전 최고경영자 냇 프리드먼, 투자자 대니얼 그로스가 출자했다. 피터 틸의 헤지펀드를 거친 칼 슐먼이 공동 설립자로 합류했다. 최소 투자금은 2500만달러였고 외부에 좀처럼 돈을 맡기지 않는 대형 퀀트 회사 제인스트리트까지 출자자로 들어왔다. 운용 경력은 없었다. 그가 가진 것은 AI 연구소 안에서 본 것과 그것을 글로 옮긴 165쪽뿐이었다. 실리콘밸리는 그 정보 우위에 돈을 걸었다. 2024년 7월 2억2500만달러로 출발한 펀드는 지난 6월 말까지 1년 수익률 439%, 설립 이후 1551%를 냈다. 운용자산은 450억달러로 불었다. 그리고 지난 7월 한 달에 67%를 잃었다. 무너지는 데는 사흘이면 충분했다. AI 인프라 주식이 무너지자 자산 가치가 담보 기준을 밑돌았다. 돈을 빌려준 프라임브로커들이 증거금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9일 그는 마진콜을 막으려 월가에서 가장 공격적인 트레이딩 회사들에 전화를 돌렸다. 협상은 자정을 넘겼고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가 직접 개입했다. 다음 날 새벽 시타델이 계약을 따냈다. 160억달러 규모의 상장 포트폴리오가 통째로 넘어갔다. 창업 2년 만이다. 흔한 오독은 AI 거품이 꺼져서 그가 망했다는 것이다. 사실은 다르다. 그를 무너뜨린 것은 전망이 아니라 그 전망을 실어 나른 자금 조달 구조였다. 시작은 배율이었다. 그는 최대 400%의 레버리지를 썼다. 변동성이 큰 인프라 주식에 붙이기에는 과한 비율이다. 자산이 빠지면 자기자본 완충 장치가 먼저 얇아진다. 현금을 만들려면 떨어지는 주식을 더 팔아야 하고 그 매도가 주가를 밀어내 다시 담보 요구를 부른다. 한 번 돌기 시작하면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헤지가 헤지 노릇을 못 한 것도 컸다. 그의 전략은 AI 인프라를 사고 AI에 잡아먹힐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었다. 7월에는 산 것이 반토막 났는데 판 것이 올랐다. 양쪽에 걸어 위험을 나눈다는 구조가 양쪽에서 지는 구조로 뒤집히면 손실은 상쇄되지 않고 두 배가 된다. 결정타는 패가 펼쳐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상장주식 1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기관에 분기마다 보유 내역을 공시하게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다. 펀드가 작을 때는 아무도 보지 않지만 450억달러가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의 보유 종목은 분기마다 전 세계에 공개됐다. 여기에 그의 성격이 겹쳤다. 그는 자기 논리를 숨기지 않았다. 에세이로 방향을 밝혔고 강연과 대담으로 되풀이했다. 어느 종목을 왜 사는지가 시장에 알려져 있었다. 확신을 공유하는 일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힘이었지만 같은 정보가 반대편에도 넘어갔다. 월가는 그 지도를 읽었다. 그가 어디에 얼마나 걸었는지, 어느 선에서 담보가 부족해지는지를 계산할 수 있었다. 경쟁 펀드들은 그의 판단이 틀렸다는 데 건 것이 아니라 그가 언젠가 팔아야 한다는 데 걸었다. 주력 종목을 공매도해 주가를 눌렀고 그것이 마진콜을 앞당겼다. 시장은 그의 판단이 옳은지 묻지 않았다. 누가 먼저 팔아야 하는지만 물었다. 그 자신도 투자자 서한에 "본질적으로 뱅크런과 같다"고 썼다. 취약성이 더 큰 취약성을 낳았다는 것이다. 방향을 맞히는 일과 그 방향이 실현될 때까지 버티는 일은 다른 문제다. 버티는 힘은 통찰이 아니라 자본 구조에서 나온다. 450억달러를 굴리던 조직의 투자 인력이 일곱 명이었다는 사실은 예측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였다. 한국 증시도 같은 달에 같은 병을 앓았다. 7월 낙폭은 33%를 넘었다. 28일과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이틀 만에 시가총액 865조원이 사라졌다. 1998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열세 번뿐이던 서킷브레이커가 올해에만 일곱 번 발동됐다. 31일에는 외국인이 6조7000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가 하루에 1000포인트 올랐다. 이 급락과 급등을 만든 것도 배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에 연동된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몰렸고 두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 전체를 흔들었다. 아셴브레너의 보유 목록에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권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같은 서사에 같은 방식으로 베팅한 돈이 국경을 넘어 이어져 있었다. 당국은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추가 조치를 내놨다. 방향은 맞다. 다만 상품만 조여서는 부족하다. 특정 종목에 지수가 연동되는 구조 위에 배율을 얹어 파는 구조가 있고 그 위에 개인이 신용으로 사는 구조가 또 있다. 한 층만 손대면 나머지 층에서 터진다. 아셴브레너의 개인 자본은 대부분 펀드에 남아 있고 비상장 지분도 그대로다. 펀드는 문을 닫지 않았다. 스물다섯 살 창업자는 다음 기회를 위해 싸우겠다고 썼다. 그럴 것이다. 같은 방향에 같은 배율로 걸었던 개인 투자자에게는 다음 기회가 없다. 예측이 맞아도 계좌가 먼저 사라지면 그 예측은 자기 것이 아니다.
2026-08-02 13:02:59
고팍스 새 대표에 김나영…고파이 상환·VASP 갱신 중책
[경제일보]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김나영 전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사업개발부문 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장기간 미해결 상태인 고파이 고객 자금 상환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심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인사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김나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고팍스는 금융과 정보기술(IT), 글로벌 자본시장 경험을 갖춘 김 대표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와 경영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국제재무분석사(CFA)다. AWS코리아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블록체인·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했으며 글로벌 금융정보기업 블룸버그 한국대표도 역임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으로 경영안건과 리스크 심의에 참여했다. 신임 대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고파이 미상환 문제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운영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2022년 말 출금을 중단하면서 고객 자금 상환이 멈췄다. FTX 파산에서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제네시스로 번진 결과였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는 2023년 고팍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고파이 고객 자금 상환을 약속했다. 이후 일부 금액이 지급됐지만 시세 변동으로 남은 미상환 가상자산의 평가액은 1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올해 초 공개된 별도 지갑에는 비트코인 775개와 이더리움 5766개 등을 포함해 약 1300억원 상당의 자산이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상환에는 고팍스의 자본 확충과 주주 동의, 금융당국 협의 등이 필요하다. 바이낸스가 자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국내 규제상 고팍스의 재무제표를 거쳐 고객에게 지급해야 해 절차가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자산 가격이 계속 변하는 만큼 상환 시점과 방식에 따라 고객이 받는 금액도 달라질 수 있다. VASP 갱신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고팍스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신고 사업자 명단에 포함돼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객확인과 미신고 사업자 거래 관련 제재 절차 등이 갱신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B 세커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김 대표의 리스크 관리와 사업 확장 경험이 고팍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신뢰 회복과 성장을 위해 새 경영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파이 자금 상환과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내부통제와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넓히고 고팍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팍스가 신임 대표 체제에서 고객 자금 상환 계획을 확정하고 VASP 갱신까지 마무리한다면 바이낸스의 국내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상환과 규제 절차가 다시 지연되면 고객 신뢰 회복과 거래소 경쟁력 개선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2026-07-27 17:31:07
처음
이전
1
다음
끝
많이 본 뉴스
1
[유통명가 DNA] '에쎄'로 버티고 '릴'로 넓혔다…KT&G, 전매기업서 글로벌 담배기업으로
2
서울시 '기후동행패스' 9월 1일 출격…K-패스에 서울 맞춤 혜택 더한다
3
현대차·기아 임단협 잠정합의에도…모트라스 파업에 생산라인 '발목'
4
소비자 지갑 잡는 법 달라졌다…'할인' 대신 생활비 묶는다
5
"보는 스포츠는 옛말"…유통가, '팬심' 속으로 파고든다
6
한은, 기준금리 3.00%로 인상…두 달 연속 긴축
7
포스코 품었던 강북3구역, 3년 만에 새 입찰…시공사 향방 주목
8
버릴 물건에 두 번째 기회…유통가, '쓰고 버리는 소비' 바꾼다
영상
Youtube 바로가기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경산 살인사건을 혐중의 불쏘시개로 삼아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