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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손잡은 기업은행…테이프리스 전환·3중 백업으로 금융 데이터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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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손잡은 기업은행…테이프리스 전환·3중 백업으로 금융 데이터 보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청빛 기자
2026-10-13 08:48:09

하남데이터센터 백업 인프라 전면 개편…테이프 기반에서 테이프리스 방식으로 전환

에어갭·리텐션 락 적용해 데이터 임의 삭제·변경 제한…소산센터에는 EMP 방호 랙 구축

델 테크놀로지스의 파워프로텍트 DD9900을 시연하는 AI 생성 이미지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델 테크놀로지스의 '파워프로텍트 DD9900'을 시연하는 AI 생성 이미지.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경제일보] 금융권의 데이터 보호 전략이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는 데서 나아가 사고 발생 이후 핵심 데이터와 업무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운영 시스템뿐 아니라 백업 데이터까지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별도 영역에 격리하고, 사이버 공격과 물리적 재난에 함께 대비하는 복구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데이터센터 이전에 맞춰 백업 인프라를 전면 고도화하고 금융 데이터의 안정적인 보호와 업무 연속성 확보에 나섰다.

13일 델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델의 데이터 보호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남 데이터센터의 백업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했다. 기존 물리적 테이프를 활용한 백업 환경을 테이프리스 방식으로 전환하고, 운영 데이터와 분리된 백업 영역 및 다중 복제 체계를 마련해 랜섬웨어와 해킹, 재해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하남 데이터센터는 기존 센터보다 트래픽 수용량을 3배 이상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디지털 금융 거점이다. IBK기업은행은 데이터센터 이전 과정에서 전사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장애나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백업 체계도 함께 개선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테이프 기반 백업은 저장 매체의 손상이나 분실, 노후화 등에 따른 관리 부담이 있었다. 데이터 검색과 복구 과정에서도 제약이 있어 데이터 규모가 늘어나고 업무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자동화된 관리가 가능하고 복구 속도와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테이프리스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이번 구축의 핵심은 백업 데이터를 별도로 격리해 사이버 공격 이후에도 복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운영 데이터와 백업 데이터가 모두 공격에 노출되면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도 정상적인 업무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백업 데이터를 운영 환경과 분리하고 임의 삭제나 변경을 방지하는 사이버 복원력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델의 데이터 보호 어플라이언스인 '파워프로텍트 데이터도메인' DD9400·DD9900과 백업 관리 솔루션 '네트워커', 사이버 복구 솔루션 '파워프로텍트 사이버 리커버리'를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계정계와 정보계, 운영·서비스·단위업무 등 전사 데이터를 대상으로 백업 및 복구 체계를 구축했다.

백업 구조는 원본 데이터 외에 3벌의 백업 카피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하남 운영 데이터센터에서 1차 로컬 백업을 수행한 뒤 별도의 소산센터에 데이터를 복제하고, 재해복구(DR)를 위한 추가 백업까지 구성하는 다중 복제 구조다. 운영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별도 센터에 보관한 데이터를 활용해 복구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특히 서울 소산센터와 DR센터로 데이터를 복제하는 과정에는 '에어갭'과 '리텐션 락' 기술을 적용했다. 에어갭은 백업 데이터를 운영 환경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분리해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추는 기술이다. 리텐션 락은 설정된 보존 정책에 따라 백업 데이터의 임의 삭제나 변경을 제한한다. 이를 통해 랜섬웨어와 해킹뿐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에도 대비하도록 했다.

물리적 재난에 대한 대응도 강화했다. 소산센터에는 고출력 전자기파(EMP) 방호 랙을 설치해 외부 전자파를 차단하고 화재로부터 내부 장비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데이터 격리와 불변성 확보에 더해 물리적 위협에 대한 방호 체계를 적용한 것이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데이터 관리 효율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파워프로텍트 데이터도메인의 중복 제거 및 압축 기능을 활용해 실제 가동 환경에서 약 44대 1의 데이터 절감률을 구현했다. 중복되는 데이터를 줄여 저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상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백업 성능과 소요 시간 등을 비교하는 개념 검증(POC)을 진행하고 델 솔루션을 선정했다. 델은 데이터 이관과 검증, 데이터센터 이전 준비 과정까지 지원했다.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통합 백업 솔루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시스템 운영을 간소화하는 효과도 전망된다.

윤달현 IBK기업은행 차장은 "이번 하남 데이터센터 이전과 동시에 추진된 백업 인프라 고도화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넘어 고객의 신뢰 자산인 금융 데이터와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정보 보호 조치"라며 "국가 금융 감독 기관의 보안 요구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대형 사이버 공격이나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도 단시간 내 업무를 정상화할 수 있는 강력한 사이버 복원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상모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사장은 "금융 기관에 있어 사이버 복원력은 단순한 백업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사이버 공격이나 재해가 발생한 이후에도 신뢰할 수 있는 상태로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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