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종근당그룹의 오너 3세 승계 작업이 진전됐다.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종근당 주식을 세 자녀에게 전량 증여하면서 차세대 경영진의 지분 기반이 확대됐다. 앞으로 지주회사 지분 승계와 경영 성과가 맞물려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일 보유 중이던 종근당 보통주 131만8807주를 세 자녀에게 모두 증여했다. 당초 10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지분 이전을 앞당겨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종근당 직접 보유 지분은 기존 9.55%에서 0%로 줄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받은 사람은 장남 이주원 상무다. 이 상무는 52만8807주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주식이 73만362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기존 1.48%에서 5.32%로 상승했다. 장녀 이주경씨와 차녀 이주아씨는 각각 39만5000주를 받아 지분율이 1.18%에서 4.04%로 높아졌다.
이번 증여는 단순한 가족 간 주식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경보제약 지분 증여에 이어 핵심 사업회사인 종근당에서도 장남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이 배분됐기 때문이다. 세 자녀 가운데 이 상무만 종근당에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상무는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종근당 개발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2025년 이사 승진에 이어 2026년 1월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분 확대와 경영 보직 승진이 맞물리면서 장남 중심의 승계 시나리오가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업회사 지분 증여만으로 그룹 전체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근당 승계의 핵심 변수는 종근당홀딩스다. 종근당그룹은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를 중심으로 종근당과 경보제약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따라서 종근당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느냐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좌우하는 지주회사 지분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향후 승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올해 8월 기준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반면 당시 이 상무의 직접 보유 지분은 2.89% 수준이었고 두 딸의 지분도 각각 2%대에 머물렀다. 종근당 사업회사 지분 증여가 마무리됐지만 지주회사 지분에서는 여전히 세대 간 격차가 큰 셈이다.
이 상무가 지분 40%를 보유한 가족회사 벨에스엠도 승계 과정의 변수다. 이 회사는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왔다. 향후 지주회사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지, 가족회사를 통한 지배력 확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승계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업회사 지분 증여만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증여할지 다른 방식으로 지배력을 이전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으로의 승계 과정은 지주회사 지분 이전의 시기와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세대교체를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제약산업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허가, 상업화까지 장기간의 투자와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야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개발 성과를 실제 사업 실적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기업가치를 좌우한다.
이 상무가 개발전략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전략 수립에 어떤 성과를 낼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지배구조와 일관된 투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라며 "승계가 경영 안정성 확보와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진다면 종근당의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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