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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자동차 산업, 달라져야 할 노사관계
[경제일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중국 업체의 추격, 관세 부담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 환경이 빠르게 달라지면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능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의 경쟁 방식이 변한 만큼 노동자의 권리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사관계 역시 생산을 멈춘 뒤 힘겨루기를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확대와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 없이 국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노사 모두 이 기반을 흔들지 않는 갈등 해결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노조가 임금과 성과급,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임단협의 본질이다. 노동자의 권리 역시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 문제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지만 임단협은 여전히 교섭 결렬과 부분파업, 생산 차질, 막판 타결이라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일부 부품사 노조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생산 중단의 영향도 완성차 한 곳에 머물지 않게 됐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사와 물류업체, 판매망이 연결된 산업이다. 한 공정이 멈추면 생산 계획과 납품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 생산 차질이 반복될수록 그 부담은 노사만이 아니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노조에 돌릴 수는 없다. 회사 역시 교섭 과정에서 경영 환경과 투자 계획, 고용 전망 등을 충분히 공유하고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사 모두 생산을 멈춘 뒤 해결책을 찾는 방식에 머물기보다 갈등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협의 구조를 만드는 데 더 많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성과 배분 기준도 협상 때마다 처음부터 다투기보다 일정한 원칙을 마련하고, 고용 문제 역시 경영 환경이 악화된 뒤 대응하기보다 생산 물량과 직무 변화 등을 미리 공유하며 논의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 쟁의행위 이전의 조정과 중재 절차도 형식적인 단계가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 과정으로 활용돼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와 기업의 경쟁력은 어느 한쪽의 양보만으로 지킬 수 없다. 갈등을 반복하는 노사관계보다 갈등을 줄이는 노사관계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를 더 오래 지킬 수 있다.
2026-07-16 16:03:59
이재명, G7서 트럼프에 "北문제 평화적 해결 주도해달라"
[경제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6일 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정상들의 단체사진 촬영에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초간 짧게 대화했다.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환담했고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최근 상황을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갈등 해결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처럼 북한 문제도 평화적으로 풀 수 있도록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화는 짧은 의전성 접촉이었지만 상징성은 작지 않다. 이 대통령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반도 문제를 직접 꺼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관여의 역할을 요청했다는 점에서다. 장기간 교착 상태에 놓인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정상외교 의제로 다시 올린 장면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1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하노이 정상회담, 판문점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다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대화는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북미 정상외교 경험을 한반도 긴장 완화에 다시 활용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다른 정상들과도 대화를 나눴으며 이후 G7 확대회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과 관련해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는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번 짧은 환담이 실제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북한이 대화에 응할지, 비핵화와 제재 완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이 대통령의 G7 외교는 한반도 평화 의제를 국제 정상외교 무대에 다시 올렸다는 점에서 출발점의 의미를 갖는다.
2026-06-17 07: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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