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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전 피하는 건설사들…80조 정비시장서 맞대결 실종
[경제일보] 올해 80조원 안팎의 역대급 규모가 예상됐던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정작 건설사 간 맞대결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 건설사가 단독으로 입찰한 뒤 두 차례 유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공사비와 금융 부담에 더해 승산과 수익성을 따져 사업지를 고르는 선별 수주에 나선 결과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재개발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서도 삼성물산만 참여해 두 번째 유찰됐다. 이번 재입찰마저 경쟁이 무산되면서 조합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사업비는 약 1조8275억원으로 조합은 이르면 다음 달 총회에서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같은 날 마감한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은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예정 공사비가 2조6135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지만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은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았다. 재입찰에서도 현대건설 단독 응찰이 이어지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단독 입찰 구도는 여의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목화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지난달 첫 입찰과 재입찰 현장설명회 모두 삼성물산만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아파트38-1 재건축은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참석해 조합이 수의계약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일찌감치 특정 사업지에 공을 들이면 다른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피해 입찰을 접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이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잇따라 나선 목동신시가지 역시 비슷한 흐름이 전망된다. 첫 주자인 6단지는 DL이앤씨가 단독 응찰 끝에 시공사로 선정됐고, 12단지는 현장설명회에 4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공을 들인 GS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8단지와 13단지에서는 각각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일찌감치 수주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두 사업지 역시 단독 응찰로 굳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성수와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단독 입찰이 잇따르면서 시장 외형과 실제 수주 경쟁의 온도 차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전국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77조~8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상반기 서울에서 10대 건설사가 참여한 주요 정비사업 25건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사된 곳은 압구정5구역과 성수4지구, 신반포19·25차 등 3곳에 그쳤다. 나머지 22곳은 단독 입찰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가 정해진 것이다. 경쟁이 줄어든 배경에는 공사비 상승과 사업 리스크가 있다. 주요 핵심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공사비를 낮추거나 금융 지원과 특화설계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건설사들이 경쟁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특정 건설사나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조합원 선호가 뚜렷한 사업장에서는 경쟁사가 참여하더라도 승산이 낮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유찰이 사업 기간만 늘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경쟁입찰이 두 차례 이상 유찰돼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는 지난 6월 경쟁입찰이 한 차례 유찰된 뒤에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개선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미 경쟁이 성립하기 어려운 사업장에서 형식적인 재입찰을 반복하기보다 시공사 선정 기간을 줄이자는 취지다. 수의계약은 건설사 간 출혈 경쟁과 선정 과정의 갈등을 줄이고 사업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경쟁사가 사라지면 조합이 공사비와 금융조건, 특화설계를 비교할 기회가 줄어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단독 입찰이 일반적인 수주 방식으로 굳어질수록 조합의 사업 조건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과제로 남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이 성사되면 조합 입장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사업성이 높은 일부 사업지에서도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유찰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합의 협상력을 보완할 장치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8-12 09:42:35
설계·금융·브랜드 결합…DL이앤씨 압구정5구역 공략 강화
[경제일보]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준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설계와 금융, 브랜드를 결합한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는 가운데 수주 경쟁도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1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글로벌 건축·엔지니어링 그룹 아르카디스 주요 임원진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현장을 찾아 설계안을 점검했다. 브렛 위긴스 부사장과 배수훈 부사장, 앤서니 스톤 수석 디자이너 등이 현장을 방문해 입지와 주변 환경을 확인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아르카디스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도시개발과 주거·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설계 그룹이다. 아랍에미리트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레지던스’, 미국 ‘포시즌스 프라이빗 레지던스’ 등 초고급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설계를 넘어 기획과 운영 전략까지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번 현장 방문은 설계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아르카디스 측은 한강과의 연계성, 지형, 일조와 바람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설계안을 보완했다.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면서도 단지 전반의 배치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이다. 아르카디스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한강을 품은 입지적 가치가 전 세계 어느 최고급 주거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사업지”라며 “현장의 바람길과 일조량, 한강 뷰를 모든 조합원 세대가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설계를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앞서 초고층 구조 기술을 보유한 에이럽(ARUP)과의 협업도 함께 공개했다. 글로벌 설계와 구조 기술을 결합해 압구정5구역을 차별화된 단지로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ACRO)’의 설계 철학에 글로벌 설계 역량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금융 분야에서도 협업을 확대했다. 최근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총 10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비 조달과 함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제공이 포함된 구조다. 자산관리와 세무, 상속 관련 상담 등 금융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압구정 인근에 ‘아크로 라운지’를 열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것이다. 신사동과 한남동, 성수동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마련된 브랜드 공간이며 아크로 브랜드 철학과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압구정5구역은 한강변 입지와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설계와 상품 구성뿐 아니라 금융 조건과 브랜드 경쟁력이 함께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DL이앤씨가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점차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를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만큼 복수 건설사가 경쟁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설계 구상 단계부터 압구정5구역 현장의 숨결과 조합원의 높은 안목을 고려했고 아르카디스가 직접 설계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며 "압구정5구역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구현해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최상위 주거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9 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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