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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2관왕·김주형 16년 만의 金…한국, 막판 금메달 3개 추가
[경제일보] 한국 선수단이 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앞두고 양궁과 골프, 요트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이우석은 남자 양궁 개인전까지 제패하며 한국 선수단의 다섯 번째 2관왕이 됐고, 김주형은 16년 만에 남자 골프 개인전 금맥을 이었다. 중학생 최지운은 마지막 두 레이스에서 순위를 뒤집으며 요트 금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3일 오후 5시 기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6개로 종합 3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금메달 165개로 선두를 달렸고, 개최국 일본이 76개로 뒤를 이었다. 이우석(코오롱)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나카니시 준야(일본)를 세트 점수 6-2로 꺾었다. 첫 세트를 29-26으로 가져온 이우석은 2세트와 3세트에서 각각 27-27, 29-29로 비기며 리드를 지켰다. 네 번째 세트를 29-27로 따내 일본 선수에게 역전 기회를 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이우석은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카누 조광희·김효빈, 펜싱 오상욱, 사격 이건혁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다섯 번째 2관왕이다. 항저우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이우석은 이번에도 두 차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당시 동메달을 획득했던 개인전에서는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이우석은 우승 후 “한국 양궁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 단체전에서 함께 뛴 김우진과 김제덕도 관중석에서 이우석의 결승전을 응원했다.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오예진(광주은행)은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쿰쿰 아닐 모호드와 세트 점수 5-5로 맞선 뒤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패해 은메달을 땄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도 인도에 3-5로 졌던 한국은 개인전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리커브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전에서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7회 연속 우승 기록도 멈췄다. 한국 양궁 전체로는 이우석의 개인·단체전 금메달과 김종호(현대제철)의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우승을 묶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골프에서는 김주형이 한국 남자 개인전의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추격자들을 3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 남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김주형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확보했다. 김주형·문도엽·김성현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26언더파 534타로 중국의 28언더파 532타에 두 타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은 매 라운드 국가별 출전 선수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요트에서는 2011년생 중학생 최지운(대천서중)이 역전 우승을 거뒀다.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소년부 딩기에서 12차 레이스까지 최종 2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최지운은 전날까지 종합 4위였으나 이날 11차 레이스에서 1위, 마지막 12차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선두권을 따라잡았다. 고 이안(싱가포르)과 최종 점수가 같았지만, 동점자의 레이스별 상위 성적을 차례로 비교하는 규정에서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요트가 아시안게임 청소년부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16세 이하 옵티미스트 종목의 박성빈 이후 12년 만이다. 최지운은 마지막 날 두 차례 레이스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한국 선수단에 예상 밖의 금메달을 안겼다. 태권도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여자 57㎏급 8강에서 탈락했다. 남자 68㎏급 문진호(한국체대)와 남자 80㎏ 초과급 강상현(울산광역시체육회)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2026-10-03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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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16년 만에 개인전 금맥 이었다…13번 홀 이글로 쐐기
[경제일보] 김주형이 한국 남자 골프에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다. 미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온 강행군 속에서도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한 김주형은 병역 부담도 덜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딩웬이(중국), 히가 가즈키(일본), 사돔 깨우깐차나(태국) 등 추격자들을 3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처음이다. 2006년 도하 대회 김경태와 김민휘에 이어 김주형이 세 번째 한국인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김남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오승택, 2023년에 열린 항저우 대회 임성재가 잇따라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김주형은 세 대회 동안 이어진 은메달 행진을 끊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시작한 김주형은 전반부터 타수를 줄였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파3), 6번 홀(파4),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4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지만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만들었다. 그린을 놓친 상황을 오히려 타수를 줄이는 기회로 바꾸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13번 홀(파5)이었다. 추격자들과 두 타 차를 유지하던 김주형은 두 번째 샷을 홀 옆 약 1m에 붙였다. 이글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고, 격차는 단숨에 네 타로 벌어졌다. 후반 위기에서는 손실을 줄였다.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호수 경계에 떨어졌지만 파를 지켰다. 17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나무 뒤로 향하자 무리하게 그린을 노리지 않고 페어웨이로 공을 빼낸 뒤 보기로 마무리했다. 세 타 차 선두로 들어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반의 버디와 후반의 이글로 승기를 잡고, 마지막 두 홀에서 격차를 지켜낸 경기였다.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최종 합계 26언더파 534타로 중국의 28언더파 532타에 두 타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은 매 라운드 국가별 출전 선수 세 명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명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문도엽, 김성현도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도엽은 개인전에서 8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 김성현은 1오버파 281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김시우·임성재·장유빈·조우영이 합작했던 남자 단체전 금메달은 이번에는 중국에 돌아갔다. 김주형의 우승에는 빡빡한 이동 일정과 시차를 견뎌낸 과정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뒤 곧바로 일본행 항공편에 올랐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충분한 적응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첫 라운드를 마친 김주형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6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피로를 호소하면서도 첫날 3언더파 67타로 출발했고, 이후 선두로 올라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올해 PGA 투어에서 되찾은 우승 감각도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다. 김주형은 지난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프레지던츠컵 활약에 이어 국가대표로 출전한 무대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공동 8위로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번 금메달로 김주형은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해외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에게 현역 복무에 따른 경력 중단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결과다. 김주형은 대회 첫날 병역 혜택에 관한 질문에 “금메달을 따면 정말 좋겠지만,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흘 뒤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가대표 일정을 마쳤다.
2026-10-03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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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4년 펜싱 후원에 AI 더했다…'0.1초 승부' 데이터로 분석
[경제일보] 한국 펜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사브르·에페·플뢰레 전 종목 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정상급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지난 27일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에서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남자 사브르는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를 달성했다. 28일 SK텔레콤은 24년째 대한펜싱협회를 후원해왔으며, 이번 대회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전력분석 시스템을 대표팀 훈련과 경기에 접목해 지원 방식을 한 단계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펜싱 AI 전력분석 시스템 'SKT-FAN(펜싱 AI 넥서스)'이 처음 도입됐다. 단순히 경기 영상을 저장하거나 주요 장면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AI 컴퓨터 비전과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경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SKT-FAN은 경기 영상에서 선수의 득점과 실점 시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타임라인과 하이라이트를 생성한다. 별도의 웨어러블 센서를 착용하지 않고 일반 경기 영상만으로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추적·데이터화하는 '비센서 AI 모션 캡처' 기술도 적용하는 등 선수별 움직임과 경기 패턴을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펜싱은 한순간의 판단과 움직임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종목인 만큼 경기 영상 분석이 훈련의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다만 기존에는 전력분석원이 영상을 직접 돌려보며 득점과 실점 장면을 찾고 선수별 움직임을 분류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해당 반복 업무를 AI가 대신하도록 만들어 전력분석원의 영상 분석 업무를 최대 9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AI가 만들어낸 데이터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후원과 달라진 부분이다. 경기 영상에서 필요한 장면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선수별 움직임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 분석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훈련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늘리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대회 기간 의무 트레이너와 전력분석원을 현지에 추가 파견해 대표팀의 컨디션 관리와 경기 분석도 지원했다. AI가 영상을 통해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 동시에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이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상황을 관리하는 형태다. AI 기술을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현장의 분석 역량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AI 기술 지원은 SK텔레콤이 24년간 이어온 펜싱 후원의 연장선에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훈련용품 지원과 해외 대회 참가 지원, 올림픽 실전 모의 환경 조성 등에 누적 360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방식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대회 참가와 훈련 환경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AI와 데이터 기술을 경기력 향상에 직접 활용하는 단계까지 확대됐다. 기업의 스포츠 후원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자체 기술을 선수 육성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지난 2004년부터 개최해온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도 국내 펜싱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돼 왔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국내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붙을 기회를 제공해왔다. SKT는 이와 함께 연간 약 4000명이 참가하는 클럽·동호인 대회도 지원하며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펜싱은 이 같은 선수 육성 기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4회 연속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올림픽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기록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사브르가 일본과의 결승에서 45대 44로 승리하며 4연패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6일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이 41대 44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으며 금메달을 완성했다.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SK텔레콤은 펜싱 외에도 수영 황선우, 역도 박혜정, 육상 나마디 조엘진, 근대5종 신수민, 스포츠클라이밍 노현승, 농구 에디 다니엘 등을 '팀 SKT'로 후원하고 있다. 27일 기준 팀 SKT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를 합작했다. 종목별 선수 지원을 넘어 향후 AI 기술을 다른 스포츠로 확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펜싱에서 경기 영상과 선수 움직임을 분석한 경험을 축적한 만큼, 종목별 특성에 맞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한다면 SKT의 스포츠 후원 방식 자체가 기술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다. 권영상 SK텔레콤 Comm지원실장은 "24년간 함께 땀 흘려온 대표팀이 국민의 응원을 두르고 남자 사브르 4연패를 이룬 장면은 SK텔레콤에도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SK텔레콤의 AI 기술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한 것이 확인된 만큼 향후 지속 개선하여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8 08: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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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호, 일본 넘었다…야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
[경제일보] 한국 야구대표팀이 부상과 타격 부진, 일본전 완패까지 이어진 고비를 넘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타선이 주춤했고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지만, 금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3-1로 꺾었다. 에이스 곽빈의 호투와 김도영의 8회 적시타가 마지막 승부를 갈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했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우승이다.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핵심 타자 김도영의 부상으로 흔들렸다. 김도영은 9일 경기 중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이 훈련과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내면서 대표팀은 교체 대신 동행을 택했다. 소집 뒤 치른 상무와의 평가전에서도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불안했다. 한국은 3-6으로 뒤지다 8회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남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대만전은 이 우려를 키웠다. 한국은 5-0으로 이겼지만 대만 선발 린이웨이를 상대로 5회까지 안타 1개에 그쳤다. 곽빈이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지켰고, 홍콩과 태국을 상대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타선도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다시 막혔다. 일본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상대로 한국 타선은 7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에 머물렀고 병살타 3개까지 기록하며 0-5로 졌다. 전승 우승은 무산됐고,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었다. 대만이 일본에 패한 뒤 한국은 중국을 9-2로 꺾어 결승행을 확정했다. 비로 경기가 한 시간 늦게 시작된 중국전에서 최민석이 7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결승 당일에도 비가 내렸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 곽빈은 6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막았다. 타선은 8회 김도영의 적시타로 균형을 깨고 추가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불과 이틀 전 일본전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필요한 점수를 냈고, 마운드가 리드를 지켰다. 준비 과정의 차질과 경기마다 달라진 변수 속에서도 대표팀은 마지막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일본전 패배로 드러난 타격 과제를 결승에서 완전히 지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곽빈의 역투와 승부처 집중력으로 금메달을 지켜내며 한국 야구의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2026-09-27 2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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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vs 린이웨이…한국 야구, 대만 넘어 5연패 첫발 뗀다
[경제일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대만과 맞붙는다. 류지현 감독은 한국의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만은 예상과 달리 KBO리그에서 뛰는 왕옌청(한화 이글스) 대신 20세 우완 린이웨이를 선발로 예고했다. 양국의 선발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한국 야구의 금메달 도전도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됐다. 한국은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대만·홍콩·태국과 같은 조에 속했다. 22일 홍콩, 23일 태국을 차례로 상대하며 조별리그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곽빈 첫 출격…대만은 왕옌청 대신 신예 선택 곽빈은 이번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프리미어12, 올해 WBC에 출전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시작 전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 마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다. 올 시즌 성적도 뒷받침한다. 곽빈의 기록은 26경기 155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86개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류 감독이 대만과의 첫 경기에 가장 중요한 선발 자원을 투입한 배경이다. 대만의 선발 선택은 예상 밖이었다. 당초 한국과 대만 언론에서는 한화 소속 좌완 왕옌청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제기했다. 왕옌청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투수다. 한국 타자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대만은 합작금고 소속 린이웨이를 선택했다. 린이웨이는 20세의 젊은 우완 투수다. 대만이 왕옌청을 첫 경기에 투입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 선발이 바뀐 만큼 린이웨이의 구종과 제구, 경기 운영 방식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폭우 우려 딛고 현지 훈련…구장 적응 마무리 경기장 상태도 중요한 변수였다. 앞서 개최지에 폭우가 내리면서 오카자키와 도요하시 구장의 그라운드 정비가 지연됐다. 류 감독은 지난 17일 현지 경기장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직원을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 파견해 현지 점검에 나섰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투수와 야수들은 러닝과 캐치볼, 수비훈련 등을 소화하며 경기장 환경을 점검했다. 19일 조직위원회로부터 연습장을 배정받지 못해 KBO가 확보한 실내 시설에서 훈련했던 대표팀이 실제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마친 것이다. 대만전 승패,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진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대회 방식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서는 다른 조에서 올라온 두 팀과 새롭게 맞붙고, 같은 조에서 함께 진출한 팀과의 조별리그 결과는 그대로 승계된다.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B조 상위 2개 팀에 들면 이날 경기 결과가 슈퍼라운드 성적에 반영되는 것이다. 한국이 대만을 꺾고 두 팀이 함께 진출하면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다. 반대로 패하면 1패를 안은 채 A조 진출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대만전은 단순히 조별리그 순위를 가르는 경기가 아니라 결승 진출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전이다. 다만 슈퍼라운드 최종 순위는 이후 경기 결과와 동률 처리 규정까지 반영해야 확정된다. 한국이 속한 B조와 달리 A조에는 일본·중국·필리핀·팔레스타인이 편성됐다. 슈퍼라운드는 25~26일 열리며 상위 두 팀이 27일 오후 6시 30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3·4위 팀은 같은 날 낮 12시 오카자키 구장에서 동메달을 다툰다. 한편, 한국은 2010년 광저우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섯 번째 정상에 오르기 위한 첫 관문이 다시 대만이다. 에이스 곽빈의 투구와 낯선 선발 린이웨이를 상대할 타선의 대응, 현지 그라운드 적응 결과가 첫 경기의 주요 관전 요소다.
2026-09-21 13: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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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5연패 향해 나고야 출국…폭우에 그라운드 상태 '변수'
[경제일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전지 일본으로 떠났다. 선수 24명이 모두 합류하면서 전력 구성은 마무리됐지만, 개최지에 이어진 폭우로 경기장 상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직원을 예정보다 하루 먼저 일본에 파견해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나고야로 출국했다. 지난 14일 소집된 선수단은 15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17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쳤다. 19일과 20일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21일 오후 6시 30분 대만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이날 출국에 앞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했으며, 최종 명단 교체 없이 대회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21일 대만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밝혔다. 국내 마지막 실전서 드러난 투수진 과제…대만전 앞두고 전력 점검 대표팀은 출국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했지만 마운드에서는 보완 과제도 드러났다. 전날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한 한국은 8회 승부치기에서 김주원과 김건희의 적시타 등을 묶어 4점을 뽑았다. 김건희는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투수진의 희비는 엇갈렸다. 오원석(kt 위즈)은 1이닝 4피안타 2실점,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반면 김영우, 성영탁, 조병현, 최준용, 김진욱, 박영현은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선발 자원인 곽빈과 최민석, 소형준은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투수 11명과 야수 13명으로 구성됐다. 곽빈(두산 베어스)을 비롯한 투수진과 김도영,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타선의 핵심 선수들이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주장 노시환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조율하는 역할도 맡았다. 첫 상대 대만은 이번 대회 초반 승부처다. 한국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한 뒤 결승에서 다시 만나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도 대만과 같은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성적이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대회 방식상 첫 경기 결과의 중요성이 크다. 한국은 오는 21일 대만,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면 25~26일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고, 슈퍼라운드 상위 두 팀은 27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폭우에 경기장 정비 지연…KBO 직원 선발 파견, 현지 환경 적응 관건 대표팀이 출국 직전까지 신경을 쓴 또 다른 문제는 경기장 상태다. 최근 나고야 일대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만·태국전이 열리는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과 홍콩전 장소인 도요하시 시민구장의 정비가 늦어졌다. 류 감독은 17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현지 경기장 관리 인력으로부터 그라운드 정비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KBO와 현지 관계자들이 사진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경기 환경이 확보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KBO는 당초 선수단과 함께 18일 출국할 예정이던 직원을 하루 앞선 17일 일본으로 보냈다. 경기장 출입에 필요한 대회 출입증을 보유한 직원이 직접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하도록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이날 출국 현장에서도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류 감독은 현지 시설과 그라운드가 완벽하게 정비됐다는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고려해 국내 소집 기간부터 대비했으며, 현지에서도 적절히 준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상태는 수비와 주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오카자키 구장은 내야가 흙으로 구성돼 있어 비로 지면이 물러지면 타구의 첫 바운드와 수비수의 움직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도 지면 상태에 따른 타구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야수들의 경험과 적응 능력을 믿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동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나고야 시내 호텔에서 숙박하며 경기장까지 차량으로 약 1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경기장 상태나 기상 여건에 따라 훈련과 이동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대만과의 첫 경기 연기가 공식적으로 확정됐다는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장 복구 상황과 향후 기상 변화에 따라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경기 취소나 연기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대표팀은 일본 입성 이후 이틀간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마운드 운용과 타순, 수비 조직력을 최종 점검하는 시간이다. 네 차례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야구가 다섯 번째 금메달을 향해 출발했다.
2026-09-18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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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무대 오른 아주일보…CCTV 등 中 주요 매체 연속 인터뷰
[경제일보] 아주일보가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협력 확대에 나섰다. 포럼 공식 대담과 중국 주요 방송·신문 인터뷰에 잇달아 참여하며 한중 경제협력과 공동취재를 연결하는 미디어 네트워크를 넓혔다. 아주미디어그룹 곽영길 회장과 아주일보 왕해나 편집장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고위급 포럼’에 한국 언론계 인사로 초청돼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APEC ‘중국의 해’ 계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2일부터 4일까지 광저우·포산·둥관·주하이·중산 등 광둥성 주요 도시의 첨단기업과 산업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과 지역별 분과 행사가 진행됐으며, 본 포럼은 5일 선전에서 열렸다. 포럼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번영의 길을 함께 구축하다: 미디어의 공동인식과 행동’이었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신화통신, 광둥성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고 선전시 인민정부가 주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42개 국가·지역과 유엔기구, 국제기구에서 온 언론인과 싱크탱크·정부기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리수레이 중앙선전부장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같은 중앙정치국 위원인 황쿤밍 광둥성 당서기도 축사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디어 교류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인 ‘APEC은 왜 선전을 선택했는가’ 대담에 참여했다. 왕원 중국 런민대 충양금융연구원 상무원장, 천자싱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겸 지역전략연구소 이사장, 알렉세이 울라조프 러시아 국가미디어그룹 국제협력 담당과 함께 선전의 산업 경쟁력과 APEC 개최 의미를 논의했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곽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흐름을 짚으며 중국·한국·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인구와 기술 기반을 강조했다. 선전에 대해서는 첨단기술과 바이오산업, 스마트시티 분야의 역량을 갖춰 APEC을 개최할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곽 회장은 포럼 기간 중국중앙TV(CCTV)와 광저우일보, 선전특구보, 선전TV 등 중국 주요 매체와 연속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중국어로 소화하며 선전을 “개혁·개방·포용의 도시이자 중국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라고 평가했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의 변화와 한중 협력 방향, 오는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왕해나 편집장 역시 광저우TV와 선전TV, 포산TV 등의 인터뷰에 참여해 중국 제조업의 변화와 한중 경제·무역 협력, APEC 회원 경제체 간 교류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왕 편집장은 공동취재를 실질적인 협력 모델로 제안했다. 왕 편집장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의 젊은 세대가 마주한 사회 문제가 비슷하다”며 “공통 현안에 대한 한중 공동보도를 통해 서로 다른 시각의 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언론 윤리와 허위정보 대응, 기술 격차 해소, 디지털 주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행사 결과물로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고위급 포럼 선전 공동인식’이 발표됐으며, 중국과 해외 16개 매체는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협력 파트너 계획 준비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중국은 올해 APEC 의제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건설과 공동 번영’을 내걸고 개방·혁신·협력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주일보의 이번 포럼 참여는 중국 현지 취재 기반을 APEC 회원 경제체의 언론·정책·산업 네트워크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공동취재와 콘텐츠 교류를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느냐가 영향력 확대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09-08 13: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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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교역 줄어도 수출 14% 늘었다…로봇·관광객 소비 키우는 중국
[경제일보] 중국의 올해 1~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미국과의 교역은 감소했지만 아세안과 유럽연합, 일대일로 참여국과 거래가 늘면서 전체 교역액은 30조위안을 넘어섰다. 자본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60억위안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공개에 들어갔다. 베이징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발급한 출국세 환급 신청서가 지난해의 5배 수준으로 늘었다. 내국인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수출 상대를 넓히고 로봇 산업에 자금을 대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 미국 줄고 아세안 늘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상품 수출입액은 30조13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했다. 수출은 17조4400억위안으로 14%, 수입은 12조6900억위안으로 22% 늘었다. 7월 한 달간 수출입액은 4조6600억위안으로 전년 동월보다 19.2% 증가했다. 수출은 17.8%, 수입은 21.2% 늘었다. 월간 교역액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4조위안을 웃돌았다. 교역 상대별 실적은 엇갈렸다. 아세안과의 교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고 유럽연합과의 교역은 9.5% 증가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교역도 각각 15.4%, 18.9% 늘었다.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으로 분류한 국가들과의 교역액은 15조3600억위안으로 15.5% 증가했다. 중국 전체 교역액의 절반을 넘는다. 미국과의 교역은 1.6% 줄었지만 감소 폭은 상반기보다 2%포인트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 줄어든 거래를 아세안과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이 메우는 양상이다.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도 미국이 아니라 아세안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옮기고 현지에서 부품과 중간재를 조달하는 움직임도 교역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품목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1~7월 중국의 기계·전자제품 수출은 11조1200억위안으로 21.2%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전기차 수출은 71.2%, 리튬 배터리는 35.8%, 풍력발전기는 34.8% 늘었다. 3D 프린터 수출액은 지난해의 두 배를 넘었고 산업용 로봇 수출도 13.2% 증가했다. 의류와 완구 같은 소비재보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용 장비가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수입도 빠르게 늘었다. 기계·전자제품 수입액은 5조3100억위안으로 29.7% 증가했다. 인공지능 산업과 첨단 제조업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장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 1~7월 수입 증가율은 수출 증가율을 8%포인트 웃돌았다. ◆ 유니트리에 몰린 중국의 큰손들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는 지난 6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기업공개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했다. 커촹반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바이오, 첨단 장비 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시장이다. 유니트리는 신주 4044만6434주를 발행한다. 상장 후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한다.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하는 금액은 약 60억9900만위안이며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609억9300만위안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유니트리의 상장을 승인했다. 유니트리는 네 발로 걷는 사족보행 로봇과 사람의 몸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다. 조달한 자금은 로봇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체화지능 알고리즘 개발 등에 쓸 예정이다. 체화지능은 인공지능이 로봇의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팔과 다리를 움직여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의 지시를 글이나 음성으로 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보다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지만 시장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에는 딥시크 운영사인 항저우선두추숴인공지능기초기술연구유한공사가 이름을 올렸다. 딥시크는 약 93만3400주를 배정받아 1억4100만위안을 투자한다. 텐센트 계열 상하이치산투자와 중국석유그룹 쿤룬캐피털, 중국남방전력 계열 투자회사, 차이나텔레콤 계열 톈이캐피털도 참여했다. 인공지능 업체와 정보기술 기업, 에너지·통신 국유기업이 유니트리 주주로 들어가는 것이다. 공모가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유니트리의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약 219배다. 같은 업종 기업들의 평균인 약 39배보다 5배 이상 높다. 유니트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10억5200만~11억2800만위안, 순이익을 2억5800만~3억600만위안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도 현재의 공모가를 뒷받침하려면 로봇 판매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 연구개발비와 판매비가 늘면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상장 후에는 로봇을 얼마나 많이 생산해 어느 시장에 팔 수 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 관광객이 산 자리에서 세금 돌려준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이 입국해 쓰는 돈을 늘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229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1781만5000명으로 30.6% 늘었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77.7%가 비자 없이 중국에 들어왔다. 관광객이 늘면서 쇼핑도 함께 증가했다. 올해 1~7월 베이징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발급한 출국세 환급 신청서는 지난해보다 400% 증가했다. 지난해의 5배 수준이다. 환급 대상 상품 매출은 44.5%, 실제 환급액은 44% 늘었다. 베이징의 출국세 환급 매장도 7월 말 기준 2000곳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사는 물건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실크 제품과 차, 전통 공예품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중국산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전동칫솔, 액션카메라, 무선이어폰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베이징 싼리툰의 샤오미 매장과 중국 국제무역센터 인근 DJI 매장에는 중국산 전자제품을 사려는 외국인이 몰리고 있다. 베이징 훙차오시장은 하루 방문객 8000여 명 가운데 외국인이 70%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출국세 환급 절차도 계속 줄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최소 구매액을 500위안에서 200위안으로 낮췄고 현금 환급 한도는 1만위안에서 2만위안으로 올렸다. 물건을 산 매장에서 세금을 먼저 돌려주는 ‘즉시 환급’ 제도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부터는 구매액이 1만위안 미만인 경우 모든 물품을 검사하지 않고 일부만 무작위로 확인한다. 신청서와 영수증도 종이로 낼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 즉시 환급을 받은 관광객이 상하이나 광저우 공항을 통해 출국하더라도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지역 간 환급도 허용했다. 즉시 환급을 받은 뒤 출국해야 하는 기간은 28일로 통일했다.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부진한 내수가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24조8722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품 판매 증가율은 1.1%였다. 수출입 증가율과 비교하면 소비 회복 속도가 더디다. 관광객 소비만으로 중국 전체 내수를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다만 관광객이 쓰는 돈은 숙박과 음식, 교통, 쇼핑으로 곧바로 퍼진다.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고 외국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를 허용한 데 이어 세금 환급 절차까지 손보는 이유다. 중국은 아직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해외에서는 거래처를 넓히고 국내에서는 로봇 기업에 자금을 대며 공항과 상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돈을 더 쓰게 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부동산과 내국인 소비가 예전처럼 성장률을 끌어주지 못하자 다른 곳에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2026-08-07 1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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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무역 25조위안 첫 돌파…수입 22% 늘고 가전 수출도 호조
[경제일보] 중국의 올해 상반기 상품 수출입 규모가 처음으로 25조위안을 넘어섰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돈 가운데 가전제품도 중국의 주력 수출품 역할을 이어갔다. 주택 임대시장에서는 대학 졸업철을 맞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오름세를 보였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품 수출입 총액은 25조47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입 규모가 25조위안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출은 14조7300억위안으로 13.4% 늘었다. 수입은 10조7400억위안으로 22.1%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보다 8.7%포인트 높았다. 중국의 상반기 무역수지는 3조9900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었다. 수출에서는 기계와 전자제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기계·전자제품 수출액은 9조3600억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0.1%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5%에 달했다. 반도체와 첨단 장비 등을 포함한 고기술 제품 수출도 39% 늘었다. 교역 상대국도 다변화됐다. 중국과 일대일로 참여국 간 교역액은 12조9700억위안으로 14.8% 증가해 전체 무역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교역은 각각 16.2%, 19.6% 늘었고 유럽연합과의 교역도 10.2%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세계 경제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는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수출 시장이 여러 지역으로 분산돼 있고 민간기업과 첨단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무역 성장 기반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임대시장에서는 계절적인 수요 회복이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조사기관인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5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 임대료는 ㎡당 월 33.97위안으로 전달보다 0.08% 올랐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6월은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과 이사를 준비하면서 임대주택을 집중적으로 구하는 시기다. 신규 임대 수요가 늘면서 50개 도시 가운데 16곳의 임대료가 전달보다 올랐다. 33곳은 하락했고 1곳은 변동이 없었다. 다만 전국 임대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 6월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낮았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도 50개 도시 평균 임대료는 0.56% 하락했다. 전달 대비 0.08% 상승은 장기적인 회복이라기보다 졸업철 수요가 반영된 계절적 반등에 가깝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의 6월 평균 임대료는 전달보다 0.38% 올랐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는 0.95%, 베이징은 0.31%, 선전은 0.23% 올랐다. 올해 상반기 1선 도시의 평균 임대료는 0.60% 상승했다. 반면 2선 도시는 1.20%, 3·4선 도시는 0.79% 하락했다. 일자리와 인구가 몰리는 대도시에서는 임대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소도시는 여전히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가전제품은 중국의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으로 존재감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가전제품 수출액은 3609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어컨과 선풍기, 냉장고 등 더위를 식히거나 식품을 보관하는 가전제품 수출액은 1079억1000만위안이었다. 전체 가전 수출의 약 30%에 해당한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냉방 가전 수요가 수출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TV 수출액은 500억위안을 넘었고 냉장고와 진공청소기 수출액도 각각 300억위안을 웃돌았다. 중국 자체 브랜드 제품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수출 가전 가운데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했다. 중국 브랜드 가전제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제품을 이른바 ‘신 3종’으로 부르며 수출을 확대해 왔다. 동시에 휴대전화와 컴퓨터, 가전제품으로 대표되는 기존 주력 제품도 수출 기반을 받치고 있다. 상반기 중국 경제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대도시 임대 수요와 가전 수출도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임대료가 전국적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역별 격차도 이어지고 있어 일부 지표의 반등을 내수 전반의 회복으로 확대해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7-14 18: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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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모델 경쟁' 넘어 공장과 소비시장으로 들어간다
[경제일보] 중국이 인공지능(AI)을 제조업과 소비시장, 공급망에 접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때 중국 AI 업계는 수백 개 모델이 쏟아지는 ‘백모대전’으로 불렸다. 지금은 누가 더 큰 모델을 내놓느냐보다, 누가 공장과 행정, 유통 현장에 먼저 안착하느냐가 더 중요한 경쟁이 됐다. 중국계 대형언어모델의 사용량 증가는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해외 개발자용 AI 모델 플랫폼인 오픈라우터(OpenRouter) 집계에 따르면 중국계 모델의 주간 토큰 호출량은 최근 18조8100억개를 기록하며 8주 연속 미국계 모델을 앞섰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어내는 단위다. 호출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용자가 중국 모델을 실제 서비스와 개발 업무에 사용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 수치를 세계 전체 AI 시장의 절대적 점유율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오픈라우터는 여러 AI 모델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플랫폼일 뿐, 모든 기업과 소비자의 AI 사용량을 담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중국 모델의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오픈소스 모델이 많으며, 중국 안팎의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붙이기 쉽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공장과 행정·유통 현장으로 중국 AI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제조업 현장이다. 중국에는 행정 서비스부터 전자상거래, 배달, 금융, 공장 운영까지 AI를 적용할 수 있는 수요처가 넓게 깔려 있다. 소비자 서비스에 AI 챗봇을 붙이고, 공장에서는 설비 이상을 감지하며, 유통업체는 재고와 배송 경로를 조정하는 식이다. 중국 정부도 AI를 소비와 서비스업에 결합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AI를 상품과 서비스 소비에 접목하기 위한 17개 조치를 발표했다. 가전제품을 단순 전자기기에서 지능형 기기로 전환하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반 생활서비스 시장을 키우겠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가진 제조업 기반은 강점으로 꼽힌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센서, 통신장비, 로봇, 서버, 전력 설비를 한 공급망 안에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은 소프트웨어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전력망, 광통신, 로봇과 각종 전자부품이 함께 필요하다. ◆ 공급망박람회에 들어온 AI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서도 AI는 가장 눈에 띄는 분야였다. 올해 박람회는 기존 ‘디지털 기술 공급망’을 ‘디지털·지능 기술 공급망’으로 넓히고, 별도의 AI 전시구역도 만들었다. AI 에이전트, 휴머노이드 로봇, AI 안경, AI 반도체 등이 한자리에 전시됐다. 박람회의 변화는 중국이 AI를 독립된 기술 산업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바꾸는 도구로 본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주문과 재고, 고객 응대를 맡고, 로봇이 물류센터와 공장에 들어가며, AI 안경 같은 기기는 소비재 시장으로 이어진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광통신 기업이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을 쉽게 떼어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이자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풍력 설비 생산이 집중된 곳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첨단 제조업을 한꺼번에 늘리려면 중국의 생산 능력과 부품 조달망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 적지 않다. 물론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와 기술 규제는 중국 AI 산업의 부담이다. 고성능 AI 칩 확보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다. 중국이 AI 모델의 이용량과 응용 서비스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최첨단 반도체와 핵심 장비에서는 미국 기업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 있다. ◆ 맥도날드가 보는 중국 공급망 글로벌 소비기업의 움직임도 중국 시장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맥도날드 중국 법인은 중국에서 쓰는 식재료의 90%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단순히 중국에 매장을 내는 수준을 넘어,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류, 냉장유통을 현지 공급망 안에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올해도 약 100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중국의 모든 성급 행정구역에 매장을 두게 되면서 앞으로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같은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와 지방 시장의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매장 확장은 소비시장 공략이지만, 그 뒤에는 식재료 조달과 냉장물류, 배달, 모바일 주문 시스템이 함께 따라붙는다.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이 보는 것은 소비자 수만이 아니다. 대규모 생산과 빠른 배송, 디지털 결제, 지역별 유통망을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중국의 소비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공급망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다. 중국은 제조업 국가에서 AI 강국으로 단숨에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첨단 반도체와 핵심 소프트웨어, 고급 인재 확보를 놓고는 여전히 미국과 경쟁해야 한다. 그렇지만 AI가 공장과 유통, 행정, 소비 서비스에 들어가는 속도만 놓고 보면 중국은 이미 큰 시험장을 갖고 있다. 중국이 노리는 것은 AI 모델 하나의 성능 경쟁이 아니다. 값싼 AI를 빠르게 보급하고, 제조업과 물류망에 연결해 산업 비용을 낮추며, 소비자 서비스까지 넓히는 일이다. 공급망과 내수시장을 함께 가진 나라만 할 수 있는 방식이다.
2026-06-24 1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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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은 글로벌 거장, 현대는 시니어 서비스…압구정 수주전 차별화
[경제일보]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이 단순한 금융과 설계를 넘어 ‘어떤 삶을 제공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 브랜드와 외관, 공사비 조건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입주 후 어떤 생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조경·커뮤니티·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앞세운 하이엔드 주거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지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호텔과 정원, 의료·문화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생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조경과 커뮤니티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용한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야부 푸셸버그가 맡고 조경에는 영국 조경가 톰 스튜어트 스미스가 참여한다. 예술 오브제와 공간 연출에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사빈 마르셀리스가 함께한다. 야부 푸셸버그는 아만 레지던스 도쿄, 로즈우드 광저우, 더 타임스 스퀘어 에디션 뉴욕, 포시즌스 쿠웨이트 등 글로벌 럭셔리 호텔과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수행한 디자인 스튜디오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호텔 공간 설계 경험을 압구정5구역 커뮤니티에 접목해 획일적인 부대시설이 아닌 입주민 취향과 생활 방식에 맞춘 프라이빗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경은 톰 스튜어트 스미스가 맡는다. 그는 윈저성 쥬빌리 가든, 버킹엄궁 퀸즈 갤러리, 세인트 폴 대성당 정원 등 영국 왕실과 상징적 공간의 조경을 맡아온 인물이다. 자연주의적 식재와 현대적 공간 구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를 더하는 정원을 구현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사빈 마르셀리스는 빛과 재료, 공간의 관계를 활용하는 작가다. 유리와 레진, 천연석 등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통해 공간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DL이앤씨는 그의 작품을 조경과 커뮤니티 공간에 접목해 예술과 주거의 경계를 낮추는 연출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총회를 앞둔 압구정3구역과 수주전을 진행 중인 압구정5구역에 하이엔드 시니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클래식 500과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 모델 개발 및 운영 협약을 맺고 단지 내 커뮤니티를 건강관리와 여가, 문화 프로그램이 결합된 공간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더 클래식 500은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 주거시설로 의료·문화·생활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운영 노하우를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접목해 고령 입주민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서비스에는 건국대학교병원 협력 기반의 메디컬 서비스와 낙상·인지기능 저하·치매·노화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수면과 식사, 운동 등 생활 리듬 전반을 관리하는 웰니스 케어도 제공된다.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미술 강좌와 클래식 연주회, 댄스 스포츠, 바둑 등 여가와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 입주민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서비스를 압구정3·5구역에 먼저 적용하고 향후 신규 수주 사업지와 디에이치 입주 예정 단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니어 특화 서비스가 하이엔드 주거의 주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6-05-13 1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