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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5.5' 전격 공개…단순 성능 넘어 '자율성' 경쟁으로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 주자 오픈AI가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성능을 극대화한 최상위 모델 'GPT-5.5'를 전격 공개했다. 불과 두 달 전 GPT-5.4를 출시했던 오픈AI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후속 모델을 내놓은 것은 최대 라이벌 앤트로픽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차세대 AI 기술의 핵심인 에이전트 시장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오픈AI는 23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뛰어나고 직관적인 GPT-5.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GPT-5.5는 코딩 온라인 리서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조작 등 인간의 실제 업무 전반을 자율적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가 스스로 코드를 계획하고 작성 테스트 수정하는 에이전트형 코딩과 컴퓨터 활용 능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이 모델은 더 적은 지시로도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불분명한 문제를 보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 스스로 파악해내는 능력이 우리가 앞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의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의 모든 초점은 앤트로픽과의 직접적인 비교에 맞춰졌다. 오픈AI가 공개한 성능지표(벤치마크) 보고서를 보면 GPT-5.5는 지식 업무 수행 능력(GDPval)과 사이버 보안 능력(CyberGym) 등 상당수 영역에서 앤트로픽의 주력 모델 '클로드 오퍼스 4.7'을 압도했다. 하지만 IT 업계의 수요가 가장 높은 코딩 부문(SWE-Bench Pro)에서는 오퍼스 4.7에 5%포인트 이상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앤트로픽의 모델은 데이터 암기 징후가 보고됐다"며 평가 결과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례적인 공세에 나섰다. 평가 데이터가 오염돼 벤치마크 점수만 높게 나올 뿐 실제 성능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두 회사 간의 경쟁이 단순한 성능 수치를 넘어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 문제로까지 번지는 '벤치마크 전쟁'으로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거대 AI 기업의 근본적인 철학 차이 역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최첨단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소수의 파트너사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극도의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적용해 최신 모델을 일반 유료 구독자에게 과감히 출시하는 개방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팟캐스트에서 앤트로픽의 폐쇄적 전략을 '공포에 기반한 마케팅'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러한 철학의 균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뉴욕타임스 역시 "네트워크를 방어하려는 사람과 침해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기술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두 회사의 의견이 완전히 갈린다"고 분석했다. 오픈AI의 조급함에 가까운 속도전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의 주도권을 절대 빼앗길 수 없다는 비즈니스적 판단이 깔려있다. GPT-5.5의 궁극적인 목표는 챗GPT와 코딩 도구 그리고 브라우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슈퍼 앱'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모든 디지털 작업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완전한 형태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이다. 이 비전의 성공을 위해선 시장에 '가장 강력한 모델은 오픈AI'라는 인식을 확고히 각인시켜야 한다. 한편 GPT-5.5의 등장은 생성형 AI 경쟁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을 넘어 복잡한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완전히 전환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앤트로픽 미토스와의 직접적인 성능 비교를 피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낸 오픈AI의 행보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다. 시장 패권을 둘러싼 두 거인의 기술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2026-04-24 15: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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