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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어떻게 먹을까?…식품업계, '먹는 순간'까지 상품화
[경제일보] 식품업계의 상품 기획이 소비자의 생활 속 '먹는 순간'에서 출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품을 먼저 개발한 뒤 소비 상황을 제안하는 데서 벗어나 소비자가 실제로 즐기는 여가 문화와 식생활을 포착해 상품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식품 소비가 세분화되면서 구체적인 소비 장면을 겨냥한 제품도 늘고 있다. 야외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는 '야장' 문화를 스낵에 접목하거나 바쁜 일상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를 냉동 간편식으로 구현하는 식이다. 맛과 가격뿐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과 맞닿은 상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지난달 말 출시한 시즌 한정 신제품 '꼬깔콘 야장시리즈' 4종은 출시 보름 만에 누적 판매량 80만봉을 넘어섰다. 꼬깔콘 야장시리즈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야장' 문화를 제품 콘셉트로 가져온 것이 특징이다. 야장은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 등에서 음식과 주류를 즐기는 문화로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여가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소비 장면을 제품의 맛에도 반영했다. 야외에서 즐기는 음식과 안주를 연상시키는 쌈장삼겹살맛과 마성옥수수맛, 워킹타코맛, 버터구이오징어맛 등 4종으로 구성해 간식뿐 아니라 안주 수요까지 겨냥했다. 판매 방식에도 경험 요소를 더했다. 쌈장삼겹살맛을 제외한 3종을 각각 GS25와 CU,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면서 모든 맛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여러 편의점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편의점 투어'도 나타나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4종 구매 인증이나 점포별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제품을 실제 야장 경험으로 확장한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샤로수길 인근에서 '꼬깔콘 낭만포차'를 운영한다.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팝업으로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5100여명에 달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2030세대에서 주목받는 야장 트렌드를 제품에 접목해 익숙한 스낵에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더한 점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여가 활동뿐 아니라 바쁜 일상 속 간편한 식사 수요를 공략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오뚜기는 냉동 유부초밥 '오리지널'과 '소고기' 2종을 출시하고 냉동 간편식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 식사 준비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면서도 한 끼를 챙기려는 수요가 늘어나자 유부초밥까지 냉동 간편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별도의 재료 준비나 조리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은 조미 유부에 국산 쌀과 찹쌀로 지은 밥을 넣었다. 오리지널 제품은 초대리 밥에 단무지와 볶음 참깨를 더했고 소고기 제품은 불고기 양념을 한 밥에 소고기와 양파, 당근을 넣었다. 활용 범위도 한 끼 식사에 한정하지 않았다. 출출할 때 먹는 간식부터 다른 음식에 곁들이는 사이드 메뉴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도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 간편식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제품은 형태와 타깃은 다르지만 소비자의 생활 속 특정 장면을 상품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꼬깔콘은 야외에서 먹고 마시는 여가 문화를 스낵으로 옮겼고 냉동 유부초밥은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일상의 편의 수요를 제품화했다. 식품 소비가 세분화되면서 제품 경쟁의 기준도 맛과 가격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맞닿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소비자가 실제로 음식을 즐기는 시간과 장소, 상황을 세밀하게 포착해 상품으로 연결하는 기획력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26-08-12 10:56:53
"야구 보러 가니, 먹으러 가니?" 1000만 관중 홀리는 야구장 '맛 대전'
[경제일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식품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28일 막을 올리는 2026 KBO 리그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며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야구장은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 관람석을 넘어 맛집 탐방과 이색 체험이 결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스타벅스코리아다. 스타벅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승리를 부르는 즐거움(Swing for Joy)'이라는 테마 아래 음료와 푸드, 굿즈를 대거 선보인다. 27일부터 전국 매장(일부 매장 제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야구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시각과 미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베이스볼 매실 그린 티'는 싱그러운 매실 베이스에 야구공 실밥을 연상시키는 보바(알갱이) 토핑을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베이스볼 미트 칠리 핫도그'는 육즙 가득한 소시지에 감칠맛 나는 미트 칠리 소스와 사워크림을 얹어 야구장 직관의 묘미를 살렸다. 또한 8개 구단별 베어리스타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있는 '베이스볼 팝콘&프레첼'은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굿즈다. 텀블러와 캔쿨러 기능을 합친 '캔쿨러 텀블러'는 응원 타월 모양의 키체인이 달려 있어 실용성과 팬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특히 각 구단 유니폼을 입은 '베어리스타 키체인'과 구단 로고 스트로참(빨대 장식) 세트는 야구장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지역 연고를 중시하는 야구 팬들의 특성을 고려해 구단별 상품 판매처를 전략적으로 다르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KBO 공식 스폰서인 롯데웰푸드도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등 주요 일정에 맞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국민 과자로 불리는 '빼빼로', '자일리톨', '꼬깔콘'의 패키지에 KBO 10개 구단의 로고와 유니폼, 마스코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디자인이 담긴 과자를 골라 먹는 재미를 준 것이다. 또한 '몽쉘'과 '크런키 초코바' 등을 포함한 특별 굿즈 기획팩을 출시해 야구장 나들이객의 손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야구장 인기 먹거리를 전국구 메뉴로 격상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야구장에서 맥주 안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레몬 크림 새우'를 정식 사이드 메뉴로 채택했다. 탱글한 새우튀김에 상큼한 레몬 크림 소스를 곁들인 이 메뉴는 개막일인 28일 인천 랜더스필드점에서 우선 출시된 뒤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 판매된다. 랜더스필드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여형 음료'도 화제다. 새롭게 도입된 '랜더스무디'는 수박, 딸기, 망고 등 냉동 과일을 고객이 직접 갈아 마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제조된 음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야구장에서의 경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프로야구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야구 관람 문화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 야구장 먹거리가 치킨과 김밥 등 간단히 허기를 채우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어느 구장에서 무엇을 먹었느냐'가 팬들 사이에서 중요한 인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특정 구장에서만 파는 한정 메뉴를 맛보기 위해 원정 응원을 떠나는 '먹거리 투어'족도 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고 공수 교대 등 휴식 시간이 잦아 음식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스포츠"라며 "구장별 개성을 담은 전용 메뉴와 굿즈는 팬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동시에 강력한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2026-03-25 17: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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