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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아르헨 새 협력시대"…22년 만의 공식방문
[경제일보]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 간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완전히 새롭게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인공지능 혁명과 공급망 재편까지,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 점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밀레이 대통령의 생각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2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칠레에 이어 남미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로 아르헨티나를 찾았으며, 지난 30일 밤늦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경제 협력은 가능성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리튬 개발을 비롯해 핵심광물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까지 양국의 협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미래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체계를 마련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핵심광물 관련 정책과 투자제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리튬의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튬 사업과 더불어 구리 등 새로운 핵심광물 분야로 우리 기업의 투자 기회 확대도 모색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 협력도 구체화됐다. 위 실장은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메르코수르의 핵심 회원국으로, 이번 협의는 인구 3억명, 국내총생산(GDP) 3조달러 규모의 거대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방산, 과학기술, 남극, 문화, 교육 등 양국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고위급 교류와 정부 간 협의체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양국 간 문화 교류 협력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매년 11월 22일을 국가기념일인 '김치의 날'로 제정한 것을 언급하며 "문화를 통해 양국 간 우정과 신뢰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모두 지난 60년간 양국 관계에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주신 여러분이 계셔서 가능했던 성취"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국민주권 정부는 가장 멀리 계신 동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어려움에 가장 먼저 손 내밀겠다"며 "다음 세대가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더 큰 꿈을 펼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포 간담회에 앞서서는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만나 한국 교민을 위한 배려에 사의를 표했다. 시내 한 호텔에서 이뤄진 접견에서 이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우리 교민이 2만명 넘게 거주하고 있는데, 시장님께서 문화공연장 확보 등 여러 측면으로 배려해주신다고 들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크리 시장은 "저 역시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도시로, 각 문화가 역동적으로 융합하고 있다. 한인 사회 역시 적극적으로 통합되면서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마크리 시장은 이어 "한국 문화가 거리에 넘쳐나고,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며 "젊은 층의 'K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강화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로 이어진 남미 3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27일 브라질리아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메르코수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30일에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2026-08-01 10: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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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크루즈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의심…WHO "글로벌 위험 낮음"
[경제일보] 대서양과 남극해 일대를 항해하던 크루즈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집단 호흡기 감염이 '한타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국제 보건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희귀 감염병이 폐쇄된 선박 환경에서 발생한 상황에서 사망 사례까지 이어지며 원인과 전파 경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해당 크루즈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 환자 집단 발생이 보고됐으며 총 7명(확진 2명·의심 5명)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고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경증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대서양과 남극 일대를 순항하며 남극 본토, 사우스조지아, 트리스탄다쿠냐, 세인트헬레나 등 생태 관광 지역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과 승무원 등 총 147명이 탑승했으며 현재 선박은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 첫 환자는 지난달 초 발열과 소화기 증상을 보인 뒤 급격히 호흡부전으로 악화돼 사망했다. 이후 밀접 접촉자와 다른 승객들 사이에서 유사 증상이 이어졌고 일부는 폐렴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환자 일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현지 검사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에서 확인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지난 1976년 처음 국내에서 임상적으로 확인돼 질환으로 정립됐고 한탄강에서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감염 시 발열과 근육통, 소화기 증상 이후 급성 호흡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1~15% 미만의 치사율을 보이지만 미주 지역에서는 최대 50%의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염병이 주목되는 특징은 선박 내에서 설치류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환자 간 접촉에 따른 전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해당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게 확인된 바 있었고 대부분 설치류의 소변, 배설물, 타액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해당 크루즈가 남극과 남대서양의 생태 지역을 순항한 만큼 야생동물 또는 설치류와의 간접 접촉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승객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 노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출항 전 남미 지역 체류 이력 역시 감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카보베르데, 네덜란드,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 관련 국가들은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추적, 의료 이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WHO 역시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정보 공유와 역학 조사 지원에 나선 상태다. WHO는 "이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인구에 대한 위험을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역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위험 평가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대규모 팬데믹 사태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로 침체된 관광산업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생태 관광과 크루즈 여행의 감염병 노출 위험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양한 국가 승객이 밀집해 이동하는 크루즈 특성상 감염 발생 시 국제 확산 우려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 방역과 감시 체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당 크루즈의 운영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은 "선박에는 23개국 출신의 149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과 관련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WHO,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연구소(RIVM), 관련 대사관 및 네덜란드 외교부를 포함한 국내외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5-06 10: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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