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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유가 상승…한은 "물가 상방 압력 커져"
[경제일보] 한국은행이 물가 흐름 점검에 나선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이 일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사국장과 경제통계1국장, 거시전망부장, 물가동향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근 소비자물가 흐름과 주요 변동 요인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둔화하면서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로, 소비자물가는 최근 6개월 연속 2%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 가격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승용차 임차료와 국내외 단체여행비 등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2.0%에서 2월 2.3%로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은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의 높은 기저 효과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2.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과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등으로 상승률이 1.7% 수준으로 둔화됐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은 1.8%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표로 체감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진 것은 농축산물 가격 안정과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김 부총재보는 "3월에는 중동 상황에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 원유 가격 상승은 국내 석유류 가격과 운송비, 생산비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은은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등이 일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의 낮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와 정부 물가 안정 대책 등이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 흐름은 중동 상황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당분간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의 변화가 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농산물 공급 확대와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 등이 병행될 경우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목표 수준인 2%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은은 향후 물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물가 안정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 대응 방향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2026-03-06 11: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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