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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1.2조 유증 승부수…인니 니켈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
[경제일보]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공급망 확보에 본격 나선다.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를 구축해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약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IGIP 산업단지 내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취득을 위한 투자목적회사(SPV)에 투입된다. BNSI 제련소는 연간 9만톤 규모의 니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2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단순 투자 참여가 아니라 경영권 확보에 있다. 에코프로 그룹은 BNSI 지분 39%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련소 운영과 원료 조달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원료 확보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에코프로 그룹은 기존 4개 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연간 2만9000톤 규모의 니켈 수급권에 BNSI 물량 3만6100톤을 추가해 총 6만5000톤 규모의 니켈 공급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 구조는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규제를 고려해 설계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합작 파트너인 중국 GEM의 지분을 21%로 제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해외우려기관(FEOC) 기준인 '중국계 지분 25% 미만' 요건을 충족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 가능한 적격 니켈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확보한 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생산을 거쳐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제조로 이어진다.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1500억원은 헝가리 법인의 양극재 생산시설 운영과 추가 투자에도 투입된다. 인도네시아 원료 공급망과 유럽 생산기지를 연계해 미국 IRA뿐 아니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등 강화되는 공급망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기적인 생산 확대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니켈은 삼원계(NCM) 양극재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인 만큼 안정적인 자체 조달 능력이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만큼 원료 내재화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BNSI 가동 이후 실적 기여가 본격화하면, 향후 니켈 가격 흐름과 함께 중장기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2026-07-01 1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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