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메모리 업계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낮은 수익성으로 신규 투자를 최소화했던 SK하이닉스가 청주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시설(팹)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시대를 겨냥한 메모리 투자 지형이 D램 중심에서 낸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민관합동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투자 계획에 SK하이닉스의 청주 신규 낸드 팹 건설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청주캠퍼스에는 낸드 생산거점인 M11·M12·M15와 D램·HBM 생산기지인 M15X, HBM 패키징을 담당하는 P&T7 등이 구축·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낸드 팹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청주캠퍼스가 생산부터 후공정까지 아우르는 AI 메모리 핵심 거점으로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검토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변화를 꼽고 있다. 그동안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중심은 HBM과 D램이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해 왔다.
반면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역시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낸드 시장은 지난해까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수익성이 D램보다 낮아 신규 팹 건설보다는 감산과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는 전략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로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하고 낸드 업황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 확대가 HBM뿐 아니라 낸드 수요까지 함께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 검토는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D램의 경우 글로벌 선두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낸드 사업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2021년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해 솔리다임을 출범시키며 기업용 SSD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서버 확산에 따라 기업용 SSD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주 신규 낸드 팹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용 SSD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낸드 투자 확대 가능성이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택 P5를 활용한 낸드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HBM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투자 사이클이 저장장치 분야까지 확산하면서 메모리 업계 전반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투자 시기와 규모는 향후 낸드 업황 회복 속도와 AI 서버 시장 성장세, 고객사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AI 메모리 수요가 HBM과 D램 중심으로 부각됐다면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용량·고성능 SSD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낸드와 SSD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주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이천과 청주, 용인을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거점을 균형 있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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