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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요금제 싸다더니…통신3사 '상품 다이어트' 나선 이유
[경제일보] 이동통신사들이 5G·LTE 통합요금제 출시에 맞춰 온라인 전용 요금제 라인업을 줄이고 있다. 한때 ‘무약정·저가’를 앞세워 자급제 이용자와 가격 민감 고객을 끌어들였던 온라인 요금제가 통합요금제 확산과 단말기유통법 폐지 이후 다시 재정비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G·LTE 통합요금제 출시와 함께 온라인 전용 요금제 상품 수를 기존 대비 52% 줄였다. 기존 25종 가운데 15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2종을 새로 출시해 총 12종 중심으로 상품 체계를 재편했다. SK텔레콤도 7월 통합요금제 출시 시점에 맞춰 온라인 요금제를 약 20% 축소 개편할 예정이다. 기존 23종 가운데 5GX프라임+ 다이렉트플랜 등 5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주력 다이렉트 요금제 중심으로 정리하는 방식이다. KT도 하반기 통합요금제 준비 과정에서 유사한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통신사 온라인 채널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단말 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약정기간이 없고 동급 일반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자급제 단말을 구매한 이용자나 약정 없이 통신비를 줄이려는 고객에게 유리한 선택지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우선 5G와 LTE의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일반 요금제 자체가 단순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5G·LTE 요금제 53종을 18종으로 줄이고 ‘데이터플랜’과 ‘플러스플랜’ 체계로 재편했다. 고객이 5G냐 LTE냐, 연령별 전용 요금제냐를 따지기보다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부가혜택을 기준으로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도 7월2일부터 2만원대 통합요금제를 포함해 베스트 요금제 5종, 라이트 요금제 11종을 선보인다. 단통법 폐지도 온라인 요금제의 위상을 바꿨다. 지난해 7월 단통법 폐지로 공시지원금 의무 공시와 유통점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한 단말 지원금 경쟁이 커졌다. 온라인 요금제는 월정액이 낮지만 단말 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을 받기 어렵다. 반면 일반 요금제는 단말 보조금, 결합, 멤버십, 구독 혜택을 함께 따질 수 있어 소비자 선택 기준이 복잡해졌다. LG유플러스의 새 온라인 요금제 ‘너겟49’는 이런 변화 속에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타깃을 다시 분명히 한 사례다.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120GB를 제공해 약정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쓰려는 고객을 겨냥했다. 유사한 데이터 구간의 일반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게 설계해 자급제·무약정 이용자에게 가격 비교가 쉽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 역시 구형 온라인 요금제는 정리하되 수요가 뚜렷한 다이렉트 요금제는 유지하는 방향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고객이 실제로 선택하는 대표 구간을 남기고 통합요금제와 중복되는 상품은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KT도 다이렉트 요금제가 일반 5G 요금제 대비 최대 32%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왔지만 통합요금제 개편 이후 상품 구조를 다시 손볼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개편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상품 운영 효율화다. 너무 많은 요금제는 고객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비교 부담을 키운다. 통합요금제와 온라인 요금제가 겹치면 판매 현장과 온라인 채널 모두에서 안내가 복잡해진다. 이통사들은 중복 상품을 줄이고 일반 요금제는 결합·부가혜택 중심으로 온라인 요금제는 무약정·직관적 가격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려는 모습이다. 다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선택권 축소 논란이 남는다. 상품 수가 줄면 비교는 쉬워지지만 세부 데이터 구간별 선택지는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알뜰폰과 온라인 요금제 사이에서 가격을 비교하던 이용자에게는 실질적인 요금 인하 효과가 얼마나 남는지가 중요하다. 단말 지원금 확대가 모든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도 아니다. 자급제 단말을 오래 쓰는 고객에게는 여전히 낮은 월정액과 무약정 조건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한편 온라인 요금제 개편의 성패는 단순한 상품 축소가 아니라 이용자별 선택 기준을 얼마나 명확히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말을 새로 사는 고객은 일반 요금제와 지원금을 함께 따져야 하고, 자급제·무약정 고객은 온라인 요금제의 월정액과 데이터 제공량을 비교해야 한다. 통신비 경쟁은 이제 ‘요금제 숫자’보다 고객이 실제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6-04 16:50:34
정재헌 SKT 대표 첫 주주서한 "1등의 익숙함 버리겠다…단기 마케팅 대신 AI로 승부"
[경제일보]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고강도 체질 개선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천명했다. 과거의 보조금 살포 등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서 탈피해, 네트워크와 고객 서비스 전반에 AI를 이식하는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다. 17일 SK텔레콤은 공식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정 CEO의 주주서한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서한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본격적인 '정재헌 체제'를 출범하기에 앞서 주주들에게 직접 경영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CEO의 첫 일성은 뼈아픈 반성이었다. 그는 서한 서두에서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를 겪으며 '고객'이야말로 회사의 오늘을 있게 한 근간이자 내일의 성장을 이끌 동력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1등 사업자라는 편안한 익숙함을 내려놓고, 고객 중심의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낯설게 보며 변화하겠다는 각오로 2026년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통신 업계에 대한 보안 우려와 통신 품질에 대한 고객의 불만을 뼈아프게 직시하고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정 CEO는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외부 보안 진단 강화 등 침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도 약속했다. 통신 본업(Telco)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AI 내재화(AX)'를 제시했다. 정 CEO는 "지원금 같은 단기적이고 관행적인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접목해 장기적인 본원적 경쟁력을 축적하겠다"고 단언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우려되는 출혈 경쟁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체감 품질 개선 △AI 기반 스팸/스미싱 차단 등을 추진한다. 또한, 기존의 파편화된 고객 접점을 '원 에이전트(One Agent)'로 통합하고 IT 시스템을 'AI 비즈니스 시스템'으로 진화시켜 초개인화된 마케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인큐베이팅 끝났다, 돈 버는 AI 집중"…AIDC·독자 LLM 승부수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 CEO는 "지금까지의 AI 사업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인큐베이팅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승부처는 단연 AI 데이터센터(AIDC)다. 그는 "AIDC는 공격적인 스케일업과 함께 고부가가치 솔루션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며 "지난해 착공한 울산 AIDC 외에 서울 및 서남권 지역에서도 추가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난제인 에너지 수급과 메모리 병목 현상은 SK그룹 내 시너지와 글로벌 협력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진출에 성공한 519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A.X K1' 모델과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에이닷 전화'를 핵심 자산으로 꼽으며 사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CEO는 "체질 개선과 AI 성장 동력 확보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주주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오래가는 단단한 SK텔레콤을 만들겠다"며 "다시 뛰는 여정에 따뜻한 시선과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주서한이 정재헌 CEO 특유의 '실용주의'와 '정공법'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화려한 청사진보다는 보안과 통신 품질이라는 기본기를 다지고 AI 인프라라는 가장 확실한 수익 모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6일 주총을 기점으로 'AI 컴퍼니'를 향한 SK텔레콤의 발걸음이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2026-03-17 1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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