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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혼자서 네이버·한전 맞먹는다..주식재산 40조원 돌파
[이코노믹데일리] 코스피 6000선 돌파와 삼성전자 주가 21만원 안착이라는 역사적 이정표가 세워지면서 대한민국 주식 부호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 평가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빚어낸 기록적인 호황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 대기업 총수 일가로 국부가 집중되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 평가액은 40조2333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일 종가 기준 38조7738억원에서 단 하루 만에 40조원 벽을 깼다. 이 회장이 보유한 7개 상장사 종목 중 삼성전자 주식(9741만4196주)의 가치만 21조902억원에 달해 단일 종목 기준 21조원 돌파라는 국내 증시 사상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12조776억원과 삼성생명 5조111억원 및 삼성SDS 1조3554억원 등이 전체 자산 규모를 끌어올렸다. 삼성 일가의 부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17조9336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6조1991억원) 그리고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3조9079억원)을 포함한 삼성가 4명의 합산 주식 평가액은 86조8146억원에 이른다. 범현대가인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10조3024억원)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9조9973억원)의 지분 가치도 20조원을 넘겼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역시 나란히 1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주가 폭등의 핵심 동력은 단연 AI 반도체 수요 폭발이다. 올해 초 12만8500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기업용 SSD(eSSD) 등 차세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21만7000원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AI 인프라 확장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축포 뒤에는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한계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재용 회장 개인의 지분 가치는 코스피 시가총액 21위인 네이버(40조7817억원)나 22위 한국전력(40조6363억원)과 맞먹는 23위 수준이다. 개인 한 명의 부가 국가 기간망이나 거대 플랫폼 기업 전체의 가치와 유사하다는 점은 대기업 총수 일가로의 자산 집중도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한국 특유의 순환출자와 교차지분 구조 속에서 핵심 계열사의 주가 상승은 총수 일가의 단순한 재산 증식을 넘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 직결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특정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면서 부의 쏠림을 가속화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추진해 온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대기업 지배주주의 자산 증식 속도만 비정상적으로 높였다는 지적이다.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와 이사회 투명성 강화 등 본질적인 지배구조 개혁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증시 호황이 곧 자산 양극화 심화라는 부작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6000시대가 진정한 국민 자산 증식의 무대가 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록적인 영업이익이 총수의 지분 가치 상승에 그치지 않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일반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편중된 증시 체력을 다변화하고 AI 투자 속도 조절 등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2026-02-26 18:36:09
서울에 머문 총수들, 달라진 것은 '사는 방식'이었다
[이코노믹데일리] 대기업 총수 일가의 주거지는 오랫동안 재계의 관심사였다. 어디에 사느냐는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자본과 권력의 동선을 가늠하는 지표로 읽혀왔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보유 관련 법정 공시를 토대로 한 분석을 보면, 겉으로 드러난 지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보인다. 그러나 세부를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16일 전자송시시스템상 주소 확인이 가능한 대기업 총수 일가를 기준으로 보면, 총수 일가의 대부분은 여전히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용산 강남 서초 등 이른바 핵심 지역에 거주지가 집중돼 있다. 이 세 곳에 주소를 둔 비중은 전체의 약 70%에 이른다. 동 단위로 내려가면 용산구 이태원동과 한남동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서울 쏠림’이라는 기존 인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이 통계는 공시에 기재된 주민등록상 주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실제 체류 형태나 경영 활동의 중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총수 주거 지도를 해석할 때 이 점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실제 대기업의 경영 공간은 주소 통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주요 그룹의 생산시설과 사업 거점은 전국으로 분산돼 있다.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 핵심 산업의 현장은 지방에 자리 잡고 있고, 본사 기능 역시 상당 부분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총수 일가의 주소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고 해서 경영의 중심까지 서울에 고정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읽히는 것은 총수 주거가 달라졌다기보다, 주소와 실제 경영 활동의 무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총수의 역할이 상시 현장 관리에서 전략 결정과 외부 네트워크 관리로 옮겨가면서, 거주지는 생활 인프라 접근성을 기준으로 선택되고 경영 활동은 이동과 분산을 전제로 운영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서울은 더 이상 ‘일터’라기보다 정치 금융 외교 교육 의료 인프라가 집약된 생활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총수 일가의 세대가 교체되면서 더욱 분명해진다. 한남동과 성북동 같은 전통적 고급 주거지는 여전히 재계 1세대의 상징적 공간이다. 넓은 대지의 단독주택과 외부로부터 분리된 환경은 오랜 기간 총수 주거지의 기준이었다. 반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주거 선택의 기준은 달라진다. 청담동 성수동 등 공동주택 중심 지역의 비중이 눈에 띄는 이유다. 이들 지역은 고급 주거 기능에 더해 문화 상업 금융 접근성이 결합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처럼 외부와 철저히 분리된 주거지보다는 도심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읽힌다. 이는 부의 규모 변화라기보다 생활 방식의 변화에 가깝다. 주거지가 은신의 공간에서 일상과 활동의 거점으로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세대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대기업 총수 주거 지도의 재편은 ‘서울 대 지방’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설명되기 어렵다. 주소는 여전히 서울에 집중돼 있지만, 그 안에서는 경영 방식의 변화와 세대 교체에 따라 주거 선택의 결이 달라지고 있다.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숫자를 구성하는 이유는 분명히 바뀌고 있다. 총수 일가의 주거 분포는 자본이 머무는 위치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경영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세대 교체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서울이라는 도시가 재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이번 분석이 드러내는 것은 집중의 지속이 아니라 그 안에서 진행 중인 조용한 변화다.
2025-12-18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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