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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파업 끝 접점 찾았다…카카오 노사, 임금협약 잠정합의
[경제일보] 성과급과 보상체계를 두고 두 달 넘게 충돌해 온 카카오 노사가 올해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과 ‘로그아웃데이’까지 이어진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조합원 의결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2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올해 들어 18차례 교섭을 진행한 끝에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재원, 지급 대상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사는 조합원 의결을 통한 최종 타결 전까지 잠정합의안의 세부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2026년 임금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세부 내용을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로 최종 타결 시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의 내용과 교섭 경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후 찬반투표를 거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노사 조인 절차를 밟고 올해 임금협약을 최종 타결한다. 투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성과급 1000만원·RSU 별도 지급 놓고 충돌 카카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연봉 총액 인상률과 성과급 재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보상에 포함할지 여부였다. 노조는 카카오 영업이익의 약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해 직원 1인당 1000만원 상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근속 직원에게 지급되는 500만원 상당의 RSU는 장기 보상 성격인 만큼 단기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RSU도 전체 보상체계의 일부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경영에 큰 부담이 발생해 미래 성장동력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양측의 충돌은 단순한 지급액 차이를 넘어 성과배분 기준의 투명성과 경영진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졌다. 노조는 회사의 성과가 구성원에게 합리적으로 분배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회사는 지속 가능한 보상 수준을 강조했다. 지난 5월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당시 “갈등이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 첫 부분파업 이어 2100명 ‘로그아웃’ 노조는 지난 6월10일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창사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노조 집계 기준 카카오 본사 조합원 약 1000명을 포함해 5개 법인에서 1500여명이 참여했다. 판교 일대에서 열린 집회와 거리행진에는 노조 추산 약 800명이 모였다. 교섭 재개 이후에도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같은 달 29일 두 번째 집단행동인 ‘로그아웃데이’를 진행했다. 조합원들이 하루 동안 연차나 오프를 사용하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는 방식이었다. 로그아웃데이에는 노조 추산 5개 법인 조합원 21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회사는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시스템상 구분하기 어렵다며 본사 기준 실제 참여자는 약 800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노사 간 참여 인원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1차 부분파업보다 집단행동의 범위가 확대된 것은 분명했다. 이번 잠정합의로 노조가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카카오는 두 달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을 정리하고 조직 안정과 사업 추진에 다시 힘을 실을 수 있다. 반대로 부결되면 임금교섭을 재개해야 하고 쟁의권도 유지되는 만큼 추가 집단행동 가능성이 다시 열릴 수 있다. 최종 타결 여부를 가를 것은 금액만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이번 합의안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로 받아들이느냐가 핵심이다. 두 차례 파업으로 드러난 불신까지 해소하지 못한다면 협약 체결이 갈등의 끝이 아니라 다음 교섭의 출발점에 머물 수 있다.
2026-07-29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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