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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환자 5년 새 18% 증가…'불룩한 덩어리'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경제일보] 탈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 없이 피부 아래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정도지만 장이 탈장 부위에 끼이면 장폐색이나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탈장 환자는 2020년 8만8790명에서 2024년 10만4797명으로 5년 사이 약 18% 증가했다. 탈장은 장이나 지방 조직 등이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돌출되는 질환이다. 복벽은 배 안의 장기를 지지하는 근육과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데 선천적으로 틈이 남아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조직이 약해지면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기침이나 변비로 배에 반복적으로 힘을 주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경우, 임신이나 복수 등으로 복압이 높아지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탈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사타구니 부위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이다. 이밖에 허벅지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 발생하는 대퇴 탈장, 수술 흉터 부위에서 발생하는 반흔 탈장, 배꼽 주변에서 발생하는 제대 탈장 등이 있다. 특히 대퇴 탈장은 탈장된 장이 좁은 틈에 끼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혈액 공급까지 차단되면 장 조직이 손상되거나 괴사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탈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특정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서 있거나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줄 때 돌출 부위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반대로 누우면 돌출된 부위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탈장이 진행되면서 돌출 부위가 쉽게 들어가지 않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심한 통증과 함께 구역·구토, 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장이 탈장 부위에 끼었을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탈장은 주로 의사가 돌출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만져보는 신체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필요하면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해 탈장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다. 탈장이 진단되면 발생 위치와 크기, 복벽 상태,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탈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돌출된 장이나 조직을 원래 위치로 되돌린 뒤 약해진 복벽을 보강한다. 수술 방법에는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복강경과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3차원 영상을 활용하고 관절형 수술 기구를 사용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활용될 수 있다. 대한외과학회지에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서혜부 탈장 수술이 2019년 19건에서 2022년 226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받은 탈장은 재발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술 흉터 부위에 발생하는 반흔 탈장은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탈장학회(EHS) 가이드라인에서는 반흔 탈장 수술 후 재발률은 23~50%로 보고됐다. 재발성 탈장은 기존 수술로 복벽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했거나 주변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했을 수 있어 수술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 봉준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복잡한 탈장 수술에서는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약해진 복벽을 안정적으로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탈장을 예방하거나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복압이 반복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변비가 있다면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성기침이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허리와 복부에만 힘을 주기보다 무릎을 굽혀 다리의 힘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봉 교수는 “탈장은 단순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많이 써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복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복압을 높이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돌출이나 통증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1 07:00:00
진통제로도 안 잡히는 생리통…'자궁내막증' 의심해야
[경제일보] 진통제를 복용해도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난소, 장 등 다른 부위에 자리 잡는 질환이다. 이 조직이 생리 주기에 따라 출혈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자궁내막증은 일반적인 생리통과 양상이 다를 수 있다. 월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통증이 나타나 생리 기간 내내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하복부와 골반을 중심으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 성관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성교통이나 월경 중 배변할 때 통증을 느끼는 배변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임 여성에서는 유병률이 25~3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난임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난소와 나팔관 주변에 유착이 발생하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난소에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면서 생기는 낭종은 ‘자궁내막종’이라고 한다. 자궁내막종이 커지면 난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임신에 어려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증상, 병변의 위치와 크기,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크게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종의 크기가 작거나 환자의 연령이 낮은 경우 또는 전신 상태상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이 시행된다.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로봇팔을 삽입해 병변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이다. 병변의 위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는 치료 기간 동안 임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재홍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자궁내막증의 진행이 억제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임신을 먼저 시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때는 먼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확인한다. 이후 골반 내진과 질 초음파 등을 통해 자궁과 난소 주변을 살펴본다. 초음파 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병변이 의심되면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표지자인 CA-125 수치를 확인하거나 MRI·CT 등 영상검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골반 복막 아래 깊숙한 부위에 병변이 있는 경우 추가적인 영상검사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단순한 생리통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월경 때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반복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2026-08-30 07:00:00
실손보험 적자 1조8700억원…지급보험금 증가에 손해율 악화
[경제일보]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보험손익 적자 폭은 확대됐다. 보험료 인상과 신계약 증가로 보험료수익이 늘었으나 지급보험금 증가폭이 이를 웃돌며 손해율이 악화됐다. 4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계약은 3622만건으로 전년보다 26만건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보유계약은 3028만건으로 전년보다 30만건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594만건으로 4만건 감소했다. 세대별로는 2세대 실손보험이 1494만건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3세대는 783만건으로 21.6%, 4세대는 641만건으로 17.7%, 1세대는 618만건으로 17.1% 순이었다. 유병력자와 노후 실손보험은 86만건으로 2.4%를 차지했다. 1~3세대 실손보험은 해약 등으로 보유계약이 줄었지만 감소세는 전년보다 둔화됐다. 4세대는 신규 판매와 계약전환 등으로 전년보다 116만건 증가했다. 지난해 실손보험 보험료수익은 18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보험료 상승과 신계약 증가 등이 반영되며 10.0% 늘었다. 지급보험금은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급여 본인부담분은 7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2.9%, 비급여는 9조7000억원으로 57.1%를 차지했다. 보험손익은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실손보험 관련 보험손익은 1조8700억원 적자로 전년 1조620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2500억원 확대됐다. 지급보험금 외 손해조사비와 사업비 등 약 2조90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 경과손해율도 악화됐다. 지난해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101.0%로 전년 99.3%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 실손보험 손익분기점은 약 85% 수준으로 제시됐다. 세대별 손해율은 3세대가 12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4세대 115.1%, 1세대 102.3%, 2세대 93.1% 순으로 뒤을 이었다. 보험료 조정 효과가 누적된 1·2세대 상품은 3·4세대보다 손해율이 낮게 나타났다. 지급보험금은 비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늘었다. 근골격계 질환 관련 보험금은 2조7000억원으로 암·뇌·심혈관질환 관련 보험금 2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통원 비급여주사제 보험금도 1조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의료기술 관련 비급여 보험금도 크게 증가했다. 로봇수술 보험금은 전년보다 72.4% 늘었고 전립선결찰술은 64.6%, 하이푸시술은 46.0% 증가했다. 반면 신경성형술 등 척추 관련 수술 보험금은 3935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계약 1건당 지급보험금은 구세대 실손보험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건당 지급보험금은 △1세대 74만원 △2세대 49만원 △3세대 36만원 △4세대 29만원 순이었다. 자기부담률을 감안한 실제 1인당 비급여치료 사용액도 △1세대 44만원 △2세대 35만원 △3세대 27만원 △4세대 21만원으로 추정됐다. 의료기관별로는 지급보험금 중 의원 비중이 32.0%로 가장 컸다. 병원은 21.8%, 종합병원은 17.6%, 상급종합병원은 15.0% 순이었다. 비급여 보험금은 의원과 병원이 64.0%를 차지해 상급·종합병원 비중 23.8%보다 높았다. 실손보험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비급여와 일부 고액 치료 중심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며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 금감원은 손해율 악화가 향후 보험료 추가 인상 요인이 될 뿐 아니라 보험금 지급기준 강화에 따른 분쟁 증가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5세대 실손보험 안착을 통해 과도한 비급여 진료 억제와 보험금 누수 방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 실손 가입자를 위한 선택형 할인 특약과 계약전환 할인 도입,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4세대 재가입 대상자의 전환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보험금 분쟁과 관련해 회사별·유형별 분석을 실시하고 부당한 심사행태가 확인되면 즉시 현장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비급여 과잉 이용 방지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6-04 08: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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