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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국방부와 '한총 한책 북콘서트' 개최 外
[경제일보] KB국민은행이 지난 14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국방부와 함께 '한총 한책 북콘서트'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방부가 군 장병의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한손에 총, 한손에 책'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해병대 훈련병 약 1000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장재열 작가의 북토크와 아이돌 그룹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장 작가는 저서 '리커넥트'를 바탕으로 '청춘의 마음에도 쉼이 필요합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북토크에서는 훈련병들이 직접 질문하고 작가와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7인조 아이돌 그룹 '앳하트(AtHeart)'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행사 현장에서 군 장병을 위한 금융·비금융 서비스인 'KB밀리터리클럽'을 소개하고 기념품을 제공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실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북콘서트가 장병들이 책과 문화를 통해 잠시나마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 장병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병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썸원과 '우리, 같이 모아볼래?' 이벤트 실시 하나은행이 커플 소셜 플랫폼 썸원과 함께 하나모임통장 최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같이 모아볼래?'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커플 고객의 모임통장 이용을 확대하고 신규 가입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모임통장에 처음 가입한 고객에게는 배달의민족 1만원 상품권과 △조약돌 △질문 추가 티켓 △썸원타임 변경 티켓 등 썸원 아이템 3종을 제공한다. 모임통장에 모임원을 초대한 고객에게는 경품 추첨 기회도 주어진다. 3주간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에 최대 200만원 상당의 맥북네오 2대를 비롯해 닌텐도스위치2와 애플워치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하나모임통장은 데이트 비용과 여행자금 등 공동자금 관리를 위한 입출금 상품이다. 자금 관리 공간을 입출금 영역과 금고 영역으로 구분하고 금고 영역에 예치한 자금에는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커플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선물부터 매주 달라지는 경품까지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손님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제휴를 확대해 더욱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NH농협은행, 미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6000만 달러 금융 지원 NH농협은행이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서 아과 둘세와 케이티를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참여해 6000만 달러(약 81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598마일(약 962㎞)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34억 달러다. 미국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천연가스 운송 인프라를 확충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중심의 프로젝트금융(PF)에서 가스 운송·저장 등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 분야로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 미드스트림은 천연가스 생산과 최종 소비 사이에서 운송과 저장을 담당하는 에너지 산업의 중간 단계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금융기관인 MUFG와 협업해 진행했다. 농협은행 본부 IB사업부가 미국 인프라 금융 확대를 지원하고 뉴욕지점 IB데스크가 사업 발굴부터 추진과 약정까지 거래 전 과정을 담당했다. 농협은행은 향후 미국 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후속 프로젝트 참여를 늘리고 금융주선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에 대출기관으로 참여하는 데서 나아가 금융기관 모집과 대출 구조 설계 등을 담당하는 주선 역할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농협은행의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축적된 사업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등 글로벌 프로젝트금융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5 16:27:32
구글, 899달러 '구글북' 출격…크롬북 넘어 AI 노트북 승부
[경제일보] 구글이 인공지능(AI)과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앞세운 프리미엄 노트북 ‘구글북’을 내놓는다. 저가·교육용 이미지가 강했던 크롬북과 별도의 제품군을 만들어 애플 맥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반 AI PC 시장을 공략한다. 구글은 21일 구글북의 가격과 세부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를 생산하지 않고 에이서와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가 각각 제품을 공급한다. 가격은 899달러부터 1299달러까지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 기술 체계에 크롬OS의 데스크톱 기반을 결합한 ‘구글북OS’를 사용한다. 안드로이드 앱을 노트북에서 실행하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파일과 사진을 불러올 수 있다. 휴대전화에서 시작한 작업을 노트북으로 넘기는 기능과 스마트폰 앱을 PC 화면에 띄우는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은 15년 전 클라우드와 웹브라우저 중심으로 크롬북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운영체제에 AI를 직접 결합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하나의 이용 환경으로 연결해 아이폰·맥북 간 연동을 강점으로 내세운 애플 생태계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대표 AI 기능은 ‘매직 포인터’다. 이용자가 커서를 흔들거나 화면 속 글·이미지를 가리키면 제미나이가 해당 내용을 파악해 회의 일정 등록과 이미지 합성 등 실행 가능한 작업을 제안한다. 음성을 정리된 문장과 할 일 목록으로 바꾸는 ‘램블러’, 자연어 지시만으로 데스크톱 위젯을 만드는 기능도 들어간다. 기기에는 온디바이스 AI 처리를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다.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와 45TOPS(초당 45조회 연산) 이상의 NPU를 사용한다. 기본 메모리는 16GB이며 일부 모델은 32GB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14시간이다. 구글북 구매자에게는 5TB 클라우드 저장공간과 제미나이 고급 기능을 포함한 ‘구글 AI 프로’ 12개월 이용권이 제공된다.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는 최대 10년간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10월 4일 판매를 시작하고 이튿날 캐나다와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호주로 확대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구글북이 프리미엄 PC 시장에 안착하려면 안드로이드 앱의 대화면 최적화와 기존 윈도·맥용 업무 프로그램을 대체할 소프트웨어 확보가 관건이다.
2026-09-22 07:54:24
잡코리아, 하반기 공채 겨냥 '합격 페스타'…이력서·지원 행동까지 연결
[경제일보]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가 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이력서 작성부터 기업 탐색, 입사 지원까지 구직자의 전 과정을 겨냥한 프로모션에 나선다. 단순히 채용공고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실제 구직 행동을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고, 서비스 이용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웍스피어는 자사의 플랫폼 잡코리아가 내달 31일까지 약 두 달간 '2026 잡코리아 합격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배우 박정민과 함께하는 신규 캠페인 '천만의 합격, 천만의 잡코리아'와 연계해 구직자가 실제 취업 준비와 지원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잡코리아는 지난 10년간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누적 합격 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하며 모바일인덱스 기준 채용 플랫폼 이용자 수 1위를 유지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잡코리아가 그동안 분석한 구직자의 행동을 단계별로 나눠 혜택을 배치했다. '이력서 챌린지', '합격 챌린지', '보너스 이벤트' 등 3단계로 구성해 플랫폼 방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직 활동을 유도하는 구조다. 먼저 이력서 챌린지는 잡코리아 이력서를 새로 작성하거나 기존 이력서를 업데이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자 전원에게 웍스피어 계열사인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 1개월 열람권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기업 리뷰를 활용해 지원 기업의 조직문화와 직무 관련 정보를 확인한 뒤 실제 입사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 간 이용 동선을 연결했다. 채용공고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기업 정보 탐색 단계까지 플랫폼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합격 챌린지는 행사 기간 잡코리아에 등록된 실제 채용공고에 입사지원한 이용자가 대상이다. 추첨을 통해 맥북 에어 2명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원을 받는 100명 등 총 1000만원 규모의 경품을 제공한다. 이력서 작성과 입사지원을 모두 완료한 이용자는 별도의 신청 없이 보너스 이벤트에도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3명에게 시그니엘 서울 1일 숙박권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경쟁이 집중되는 하반기 공채 시즌에 맞춰 진행된다. 기업들의 채용 수요가 늘어나고 구직자들의 플랫폼 이용도 증가하는 만큼 채용 플랫폼들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실제 지원을 늘리고 기업과 구직자의 매칭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웍스피어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이번 프로모션은 이력서 작성부터 기업 탐색, 입사지원까지 이어지는 실제 구직 여정에 맞춰 잡코리아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단계별로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며 "'천만의 합격, 천만의 잡코리아' 캠페인 메시지처럼 구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자신 있게 다음 기회에 도전하고 모든 꿈이 합격에 닿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1 14:52:29
갤Z폴드8 300만원 시대 오나…메모리 품귀가 스마트폰 값을 밀어올린다
[경제일보]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D램과 낸드 공급을 빨아들이는 사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을 더 이상 흡수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5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윈퓨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유럽 출고가가 전작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Z플립8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은 전작보다 180유로 오른 1499유로, 갤럭시Z폴드8 울트라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280유로 오른 2799유로로 거론됐다. 다만 해당 가격은 공식 발표가 아니라 유럽 유통망 기반의 유출 정보다. 국내 가격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7의 국내 출고가를 256GB 237만9300원, 512GB 253만7700원, 1TB 293만3700원으로 책정했다. 이후 메모리·환율 부담을 이유로 일부 고용량 모델 가격을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폴드 최상위 모델의 국내 출고가가 3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 인상의 본질은 폴더블폰 프리미엄 전략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원가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800달러급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부품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0% 수준까지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용량 모델일수록 D램과 낸드 탑재량이 늘어 가격 충격을 더 크게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높은 LPDDR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3분기 소매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가격 인상은 다시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부담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지난달 일부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원가 전가 여력이 더 제한적이다.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9% 줄고, 평균판매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모두 반영하면 수요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상황”이라며 “기본 모델은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더라도 고용량 옵션에서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가격 상승은 일시적 부품난을 넘어 산업 구조의 변화로 봐야 한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공급의 우선순위를 바꾸면서 소비자용 기기는 더 이상 값싼 메모리를 전제로 설계되기 어렵다. 제조사는 사양을 낮추거나 가격을 올리거나 모델 수를 줄이는 선택지 앞에 서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다음 경쟁은 카메라 화소나 화면 크기보다 높아진 원가를 누가 견디고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2026-07-05 15:57:28
메모리 제국 넘어, AI 시대 파운드리 재건 승부수
[경제일보] 화려한 메모리 호황 뒤 삼성전자는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최대 수혜 산업으로 떠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삼성의 시선은 단순한 메모리 초격차 유지에 머물러 있지 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두 번째 축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건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때 'TSMC 추격 실패'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던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동시에 실적을 견인하는 이른바 '쌍끌이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승부수다. 최근 애플이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테일러 팹(공장)을 방문해 첨단 칩 생산 협력을 논의한 사실은 이 같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폰과 맥북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사실상 독점 생산해온 TSMC 체제에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 파운드리의 존재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위기론의 중심에 있었다.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을 도입하며 기술 선점에 나섰지만 초기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단공정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TSMC와의 격차가 확대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자사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경쟁력 약화와 주요 고객사 이탈설까지 겹치며 삼성 파운드리의 위기감은 극대화됐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삼성이 메모리에서는 세계 최강이지만 파운드리에서는 TSM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2023년 생성형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질서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글로벌 빅테크들은 첨단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문제는 TSMC 한 곳에 지나치게 의존된 공급망 구조였다. 미중 갈등과 대만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서 빅테크 내부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빠르게 제기됐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특정 업체에만 생산을 의존할 경우 공급 차질 리스크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갖춘 데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삼성은 2024년 이후 오스틴과 테일러를 중심으로 미국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빅테크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4년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칩 'AI6' 생산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까지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가 다시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 중심에는 AI 시대 반도체 생태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반도체 경쟁이 단순히 메모리 성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HBM·파운드리·첨단 패키징·AI칩 생산이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삼성 역시 단순한 메모리 회사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HBM4 양산과 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 그리고 선단공정 경쟁력 강화에 동시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모리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기반으로 AI 시대 핵심 인프라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시스템반도체 비전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2019년 당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시장에서는 메모리 편중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AI 시대가 열리며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경계가 흐려지고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의 수직계열화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HBM과 파운드리를 모두 확보한 기업이 향후 AI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 앞에 놓인 과제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수율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TSMC가 수십 년간 축적한 고객 신뢰와 생산 안정성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천문학적인 투자 부담 역시 숙제다. 삼성은 미국 테일러 팹 증설과 첨단 공정 투자 그리고 HBM 생산 확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AI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성장 동력이 유지될 수 있지만 업황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익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AI 호황이 이어지는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사 갈등이라는 또 다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2026년 들어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확대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와 총파업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5월 말부터 장기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공급망 긴장감이 커진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의 파운드리 재건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삼성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초격차라는 기존 성공 공식을 넘어 AI 시대 새로운 반도체 질서 속에서 파운드리까지 성장 축으로 키우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가 D램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면 이제는 AI 반도체 시대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때 '수율 위기론'의 상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가 애플과 엔비디아 그리고 테슬라까지 품으며 진정한 반등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6-05-07 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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