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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 점유율 2%대로 '추락'…카카오 합병 10년의 성적표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의 인터넷 포털 다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다음 합병 이후 진행된 투자와 전략에도 불구하고 국내 검색 시장에서 존재감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포털 시장이 사실상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검색 환경에서 다음의 전략적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웹 행동 데이터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검색 시장에서 포털 다음의 연간 평균 점유율은 2.94%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연간 평균 11.62%였던 점유율이 10년 만에 3%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검색 시장은 사실상 네이버와 구글 중심의 2강 체제로 고착화된 상태다. 네이버는 쇼핑·카페·블로그 등 자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체류 시간을 높이고 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유튜브를 축으로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 사이 다음은 차별화된 검색 경험이나 독자적 플랫폼 전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입지가 축소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합병하며 포털과 메신저, 콘텐츠 플랫폼의 결합을 시도했고 메신저 중심 전략과 연동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카카오톡 검색과 연동한 포털 노출 강화, 모바일 중심 사용자 환경 개선,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시장 반응 확대나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로 수치가 집계됐다. 검색 시장의 구조 자체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생성형 AI 기반 질의응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을 통한 AI 검색 통합이 본격화됐고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검색과 AI를 결합하는 실험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다음은 AI 검색 전략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해 5월 다음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던 콘텐츠 CIC(사내 독립 기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 AXZ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신설 법인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환경과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마련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3월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주주 총회에서 "다음은 포털로서 독립적인 사업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현재처럼 카카오 내부에 있으면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신저 중심의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다음이라는 포털의 역할이 모호해졌고 뉴스·카페·블로그 등 기존 강점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분리한다는 지적도 있다. 포털로서 독립 브랜드를 유지할지,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재정의할지 방향성 역시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는 카카오 내부에서도 다음의 사업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AXZ의 자산총액은 288억6400만원, 장부가는 105억9525만7000원이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14년 합병 당시 약 9885억원으로 평가됐던 다음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크게 축소된 규모다. 검색 시장 점유율이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며 포털로서의 존재감 회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은 가운데 카카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AI 기술 기업과의 협업이나 지분 투자, 일부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카카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카카오는 다음을 전략 자산으로 재정비해 AI 시대에 맞는 검색·콘텐츠 플랫폼으로 재도전할지 또는 비핵심 자산으로 판단해 단계적 정리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포털 2강 체제가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다음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1-05 16: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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