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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약속 안 지키면 할 일 할 것"…협상 속 압박 병행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후속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첫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협상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거나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파행하거나 결렬될 경우 군사조치를 포함한 압박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공격 예고 표현은 피했다. 앞서 이란을 향해 강한 군사적 언사를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해야 할 일’이라는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협상 국면을 깨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약속 이행을 압박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에서 종전 MOU 체결 이후 첫 고위급 후속 협상을 진행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 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 복귀와 동결자금 관리, 휴전 관리 메커니즘에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두기 위한 장치도 논의됐으며, 기술 협상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제재 완화 조치도 병행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오는 8월 21일까지 허용하는 60일 일반허가를 발급했다. 이는 이란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보장한다는 조건 아래 이뤄진 조치다. 미국은 이를 최종 합의로 가기 위한 한시적 유인책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로 풀리는 자금이 미국 경제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동결 해제 자금으로 미국산 식량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그 돈은 우리 농부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해제 자금을 군사 지원이나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에 쓰지 못하도록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이란 측은 곧바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란 중앙은행 측은 동결자금이 반드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비제재 품목 구매에도 쓰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재 완화 자금의 용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핵심 원칙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를 내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이란이 이를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이 해협 통항 메커니즘을 협상 의제로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컴퓨팅 연구 속도를 높이고 연방기관의 기술 채택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2026-06-23 07:56:20
트럼프 13~15일 중국 국빈방문…미중 '새판짜기' 정상외교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2기 첫 본격 미중 정상외교로 무역 휴전 연장과 투자 협력 이란전쟁 대만 한반도 문제까지 폭넓은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구체적인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 사전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다. 14일 환영 행사와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톈탄 공원 참관과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15일에는 시 주석과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가진 뒤 중국을 떠날 예정이다. 두 정상은 2박3일 동안 최소 6차례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였던 2017년11월 이후 약8년반 만에 이뤄지는 중국 국빈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부산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바 있지만 당시 회담은 무역전쟁 휴전 연장 성격이 강했다. 이번 베이징 회담은 트럼프 2기 미중관계의 기본 틀을 정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핵심 의제는 경제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치를 논의하고 항공우주 농업 에너지 분야 협정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와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수입 확대가 정상회담 성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관계는 아직 불안정하다. 양국은 지난해 고율 관세와 반도체 기술 통제 희토류 수출통제 등을 놓고 충돌한 뒤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관세와 전략물자 통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무역 갈등을 관리할 상설 협의체를 만들 경우 충돌을 제도적으로 완화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안보 의제로는 이란전쟁이 부상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이중용도 물자·무기 관련 의혹을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란 지원 축소를 압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편에 서는 모양새를 피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에너지 수급 안정에는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만 문제도 주요 변수다. 미국 측은 대만 정책이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중국은 미국의 대만 독립 반대 표현과 무기 판매 제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관계 안정이 대만 문제에서 어떤 문구와 태도로 정리되는지가 역내 국가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AI와 핵무기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양국 정상이 이란 대만 AI 핵무기 무역 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 분야에서는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해와 충돌을 줄이기 위한 소통 채널 구축이 거론된다. 다만 실질적 규제 합의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반도 문제는 공식 의제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여러 차례 대면하는 만큼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가 비공식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은 있다. 현재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일정은 계획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북미 깜짝 접촉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식 돌발 제안이 나올지는 여전히 변수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가 통상 안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중이 무역 휴전을 연장하고 협의체를 만들면 한국 기업의 대외 불확실성은 일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중국과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반도체 희토류 대만 한반도 문제가 새롭게 맞물리면 한국의 전략적 계산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갈등의 종식보다 관리 방식의 재설계에 가깝다. 양국이 경쟁을 멈출 가능성은 낮지만 무역과 투자 안보 현안을 다루는 대화 채널을 정례화할 경우 충돌 위험은 낮출 수 있다. 베이징 회담의 성패는 공동성명보다 회담 이후 협의체가 실제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6-05-11 1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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