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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매각 7개월째 '장고'…AI 호황 속 SK 선택은
[경제일보]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한 지 7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매각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만큼 그룹의 리밸런싱 전략과 인공지능(AI) 사업 투자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 매각이 이번 이사회 안건에 포함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SK는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분 19.6%를 포함한 SK 보유 지분 70.6%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 지분은 SK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별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SK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세부 조건 협의를 거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매각 철회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올해 들어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SK실트론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이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소재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장기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태원 회장 역시 향후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언급하며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SK의 리밸런싱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SK㈜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그룹 계열사 수도 최근 2년간 대폭 줄이는 등 사업 재편 작업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SK실트론 매각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특별한 사유 없이 협상을 중단할 경우 두산과의 신뢰는 물론 그룹의 대외 신인도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미국 AI 사업 확대가 진행되면서 추가 투자 재원 확보 필요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웨이퍼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점도 협상 변수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일본 신에쓰화학공업과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등 주요 웨이퍼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SK실트론의 적정 기업가치 역시 재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달라진 시장 환경을 반영한 기업가치 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협상도 최종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27 10:10:54
'헬륨·브롬' 중동 의존도 높다…반도체 공급망 새 변수 부상
[경제일보]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공급망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일부 핵심 소재와 장비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수입된 헬륨의 64.7%가 카타르산이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산업용 가스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공정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재로 꼽힌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브롬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다. 국내 브롬 수입의 97.5%가 이스라엘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롬은 반도체 식각과 정밀화학 공정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일부 공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비 공급망도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반도체 공정에 활용되는 측정·검사 장비 생산 거점으로 일부 장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라인에도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특정 소재나 장비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수백 개 이상의 공정 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마다 특수 소재와 정밀 장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특정 소재나 장비 공급이 중단될 경우 다른 공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전체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식각·증착·검사 등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와 산업용 가스는 대체 공급처 확보가 쉽지 않아 공급망 충격에 취약한 분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일부 소재나 장비의 수급만 흔들려도 생산 일정과 가동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도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측정·검사기기와 브롬·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14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공급선 확보와 물류 지원 등 대응 체계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반도체 검사 장비와 부품은 미국 등에서 대체 수입이 가능하고 브롬 등 정밀화학 소재 역시 국내 생산과 재고 활용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간접적인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은 해상 운임과 항공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장비와 소재 운송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은 대규모 전력과 산업용 가스를 사용하는 에너지 집약 산업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비용과 산업용 가스 가격이 동시에 상승해 제조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충격이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우크라이나산 네온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반도체 핵심 소재 가격이 급등했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이 확대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단계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소재와 장비에 대해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급망 다변화도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단계에서 중동 정세가 국내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인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간접적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이 특정 소재와 장비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향후 핵심 원자재와 장비의 공급선 다변화, 전략적 재고 관리 등이 산업 안정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03-09 1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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