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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베트남] 日 자본, 베트남 시장 '대전환'…제조기지 넘어 내수시장 정조준
30여 년간 베트남 경제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해온 일본 자본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저임금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투자하던 일본 기업들이 이제는 베트남의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 소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제조업 중심 투자 구조에서 유통·소매·식품·서비스 분야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일본 자본의 베트남 전략이 ‘수출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 선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일본의 신규 투자액은 약 1억91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규 등록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9% 수준으로 일본은 신규 투자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총 5630개 프로젝트, 약 794억 달러 이상의 투자액을 기록하며 베트남 내 3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혼다(Honda), 토요타(Toyota), 캐논(Canon), 파나소닉(Panasonic), 니덱(Nidec)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 전역에 생산·유통망을 구축하며 산업 전반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가공·제조업이 61%로 가장 높았고 전력 생산 및 분배(15%), 부동산(12%)이 뒤를 이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67.5%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15년 내 최고 수준이자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베트남 진출 일본 기업의 35%가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세안 평균인 28.9%를 웃도는 수치로 베트남이 일본 기업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운송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한 생산 네트워크 확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통과 소비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말 박닌성은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이온몰(AEON Mall) 탄띠엔’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대형 쇼핑몰 8곳과 180여 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온(AEON) 그룹은 향후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30년까지 사업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카시마야(Takashimaya) 백화점 역시 2027년 하노이 서호(West Lake) 지역에 신규 점포 개점을 준비 중이다. 투자 영역은 유통을 넘어 문구·식품 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고쿠요(Kokuyo)는 2025년 12월 베트남 최대 문구업체 티엔롱(Thien Long) 그룹 지분 65.01%를 약 1억8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쇼와산업(Showa Sangyo)은 2026년 3월 호찌민시에 2100만 달러 규모의 프리믹스 분말 공장을 가동하며 아세안 식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JETRO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일본 기업의 60.1%는 ‘내수시장 수요 증가’를 핵심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또 향후 1~2년 내 사업 확장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일본 기업 비율은 56.9%로, 아세안 평균(46.8%)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중산층 확대와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가 일본 자본의 투자 방향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을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아니라 소비와 서비스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전략 거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 자본의 투자는 물류·재생에너지·서비스·첨단 소비 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05-04 14:16:57
'K-배달'의 눈물…우아한형제들, 베트남 진출 5년 만에 법인 청산·완전 철수
[경제일보] 국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 5년 만에 현지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동남아 영토 확장이 현지 토착 플랫폼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과 적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멈춰 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현지 법인 ‘우아브라더스 베트남(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 LIMITED)’이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우아브라더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9억 7762만원을 기록하며 심각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는 전기말 -8억9369만원 대비 잠식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2019년 현지 진출 이후 지속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단순히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베트남 내에서 전개하던 관련 인프라 사업 전체를 정리하고 있다. 주력 법인인 ‘우아브라더스 베트남’과 베트남 내 유통업을 담당하던 ‘WBV Retail Co. Ltd.’, 정보기술 지원 법인인 ‘WBV Technology Company Limited’의 청산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철수 배경으로 동남아시아 배달 시장의 극심한 경쟁 구조를 꼽는다. 베트남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배달 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았으나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공룡 플랫폼들의 벽이 높았다. 현재 베트남 배달 시장은 싱가포르 기반의 그랩과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쇼피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배달을 넘어 모빌리티, 금융, 쇼핑을 결합한 ‘슈퍼 앱’ 전략을 구사하며 현지 이용자들을 락인(Lock-in)했다. 배달의민족은 특유의 마케팅과 디자인 감각을 앞세워 ‘Bamin’이라는 브랜드로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배달 기능에 집중된 서비스 모델로는 토착 플랫폼과의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물류 비용 대비 객단가가 낮고 프로모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수익을 내기 매우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결정은 손실이 가중되는 사업 부문을 조기에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4-10 17: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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