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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는 시대 끝났다…AS도 '예방·관리' 경쟁
[경제일보] "AS는 고장 난 뒤 부르는 서비스." 한동안 소비자들은 애프터서비스(AS)를 이렇게 인식해왔다. 제품이 멈추거나 이상이 생기면 서비스센터를 찾고 엔지니어가 수리하면 끝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가전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S의 개념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제 서비스 경쟁의 중심은 신속한 사후 수리에서 고장 예방과 사전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가 올해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가전과 모바일·IT기기 AS 부문에서 각각 16년,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도 단순히 수리 품질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올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에는 서비스 전문성과 친절도뿐 아니라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 자체를 바꾸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예약 서비스 확대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올해 4월 전국 모든 서비스센터로 예약 서비스를 확대했고 6월부터는 토요일 오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도록 운영 범위를 넓혔다. 기존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대기표를 뽑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병원 진료를 예약하듯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경험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시간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제품 성능은 상향평준화됐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서비스를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실제 예약 서비스 이용 고객도 전국 확대 이후 크게 늘어나며 서비스 이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플러스점검' 서비스다. 엔지니어가 출장 수리를 위해 방문했을 때 접수된 제품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사용 중인 다른 삼성전자 제품까지 함께 점검한다. 과거 AS가 고장 난 제품을 복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상 징후를 미리 확인하고 제품 상태를 관리하는 예방 서비스 개념이 더해진 셈이다. 여기에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AI 기반 관리 기능도 결합되고 있다. 엔지니어는 제품 점검과 함께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해 사용자가 제품 상태와 사용 방법, 소모품 교체 시기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의 역할이 단순한 수리를 넘어 고객의 일상적인 제품 관리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만의 변화는 아니다. LG전자 역시 AI 플랫폼 'LG 씽큐'를 중심으로 제품 진단과 원격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제품 케어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와 쿠쿠 등 생활가전 기업들 역시 방문 관리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 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으로 사업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AI 가전 확산을 꼽는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고객이 고장을 인지하기 전에 제조사가 먼저 이상을 감지하고 점검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이유는 제조업의 수익 구조 변화다. 가전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제품 판매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졌고 고객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서비스 경쟁력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 성능 격차가 줄어들수록 소비자가 브랜드를 다시 선택하는 기준은 제품 자체보다 서비스 경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예약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토요일 예약 이용률은 평일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플러스점검 역시 단순 수리를 넘어 고장 예방과 올바른 제품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고객이 원할 경우 추가 출장비 없이 현장에서 바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이제 가전업계의 승부처 역시 더 이상 '누가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가'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성능 경쟁이 상향평준화될수록 기업들은 제품 판매 이후의 고객 경험으로 경쟁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고장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사후 서비스보다 고장을 예방하고 사용 경험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흐름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제조업의 경쟁력은 화려한 신제품보다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래 가전 시장의 승자는 가장 뛰어난 제품을 만든 기업이 아니라 가장 오래 고객의 일상을 관리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6-07-26 08:00:00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스토어서 제품 점검·상담 한번에…AS 접근성 확대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가 제품 구매와 사후서비스(AS)를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서비스센터 방문 부담을 줄이고 오프라인 매장 중심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제품 점검과 수리, 상담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바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바로 서비스는 삼성전자서비스 전문 엔지니어가 삼성스토어 매장에 상주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점검과 상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별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매장에서 제품 점검과 구매 상담까지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경기 지역 삼성스토어 4개 매장에서 바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기존 운영 매장은 △상도 △더현대 서울 △갤러리아 광교 △삼송 등이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 입점 매장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여왔다. 실제 바로 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지난해 10~12월 대비 올해 1~4월 기준 하루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확대 운영을 통해 지역 거점 매장 3곳을 추가했다. 신규 운영 매장은 △서경주(경북 경주시) △대연(부산 남구) △남순천(전남 순천시) 등이다. 이에 따라 바로 서비스 운영 매장은 총 7곳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서비스센터 이동 부담을 줄이고 보다 짧은 대기 시간 안에 간단한 제품 점검과 사용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보호필름 부착 서비스도 평일과 주말 모두 현장에서 즉시 제공된다. 부착 이후 품질 보증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또 '하루 픽(맡김)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소형가전 등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이송해 수리 후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자업계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구매 이후 서비스 경험까지 포함한 고객 접점 경쟁에 집중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체험·상담·AS 기능을 결합한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여세중 삼성전자서비스 운영혁신팀장 상무는 "고객 서비스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보다 편리하고 차별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 생활 동선 안에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제품 판매 공간과 서비스 기능을 결합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며 "바로 서비스 역시 삼성스토어 방문 고객들이 제품 체험과 함께 간단한 점검·상담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리테일 매장도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 서비스 접점 역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삼성스토어에서 간단한 제품 점검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운영 매장은 유동 인구뿐 아니라 인근 서비스센터와의 거리, 내부 운영 효율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2026-05-20 0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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