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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실속형" vs 오세훈 "속도전"…서울시장 부동산 공약 정면 충돌
[경제일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서울시장 선거 후보가 확정되면서 부동산 공약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공급 방식과 정책 방향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 공급 구조’를, 오세훈 후보는 ‘속도와 물량 중심 공급 확대’를 핵심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정원오 후보는 절대적인 공급량보다 공급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를 제시했으며 커뮤니티 시설을 최소화하고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낮춰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고급화 중심으로 흐르면서 일반 수요자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문제 인식이 깔려 있다. 정비사업 방식 개선도 함께 제시했다. ‘착착개발’ 모델을 통해 착공 단계까지 공공이 지원하고 정비사업 매니저를 도입해 사업 지연 요인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500세대 미만 정비사업장의 인허가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성수동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청량리와 왕십리 등 동북권을 업무·주거 복합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도시 균형 발전 방안도 마련했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일자리와 주거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의 정책 방향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정책 경험과 맞닿아 있다. 당시 그는 성수동에서 임차인 보호를 위한 상생협약과 공공안심상가,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 등을 통해 개발과 기존 상권 보호를 동시에 추진한 바 있다. 개발 이익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것을 완화하고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정책 기조가 이번 공약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는 구조보다는 속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높여 참여를 유도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초기 단계부터 행정이 개입해 사업 추진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단기간 내 체감 가능한 공급 성과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이미 가동 중인 정비사업 체계를 기반으로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31년대 초까지 약 31만호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오 후보는 이를 선거 공약으로 재정리하며 착공 가능 구역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사업과도 연결된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계획 수립에 참여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모델이다.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단축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아타운’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개별 재개발보다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라는 목표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해법은 분명하게 갈렸다. 정원오 후보는 가격과 접근성을 낮추는 구조 개편을, 오세훈 후보는 공급 속도와 물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린 결과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주택 공급 방식에 대한 선택의 성격을 띠고 있다. 공급을 얼마나 빠르게 늘릴 것인지, 아니면 공급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어떤 방식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6-04-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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