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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피싱 번호 먼저 걸러낸다…KT 시스템 도입 후 피해 신고 25% 감소
[경제일보] 보이스피싱 대응 방식이 사후 차단에서 사전 탐지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통신망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전화번호를 선제적으로 찾아 차단하는 체계가 도입되면서 피해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KT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협력해 AI 기반 피싱 의심번호 탐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지능화되는 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와 수사기관이 공동으로 사전 탐지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보이스피싱의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신사와 경찰청은 선제적인 대응 방식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고 있다. 이번 AI 기반 시스템은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해 피싱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선별하도록 설계됐다. 통화 패턴과 번호 사용 방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의심 번호를 추출한 뒤 이를 경찰청과 공유하는 구조다. KT의 분석 결과 실제 피싱 피해 신고의 약 75%가 해당 시스템이 선별한 의심 번호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통신사로부터 공유받은 의심 번호를 바탕으로 '서킷브레이커' 시스템을 통해 즉시 차단 조치를 진행한다. 서킷브레이커는 피싱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회선을 긴급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경찰청과 통신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의심 번호가 서킷브레이커에 등록되면 음성 통화와 문자 서비스가 즉시 차단된다. 이후 7일 동안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해당 번호에 대한 이용정지 조치가 이뤄진다. 범죄에 사용되는 전화번호를 초기 단계에서 차단함으로써 추가 피해 확산을 막는 구조다. 기존에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번호 차단이나 이용정지 조치가 이뤄지는 사후 대응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범죄 조직이 다수의 회선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신고 이후 차단만으로는 피해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최근에는 통신망 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가능성이 있는 번호를 사전에 탐지하고 신속하게 차단하는 방식이 새로운 대응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운영 결과 올해 1월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KT 망에서 총 9822건의 피싱 의심 번호가 탐지돼 차단 조치됐다. 경찰청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의심 번호 사전 탐지와 긴급 차단 체계를 적용한 이후 경찰에 접수된 피싱 피해 신고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전후 6주 기준 전체 피싱 피해 신고는 1만496건에서 7843건으로 약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44%,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싱 범죄에 활용되는 번호를 초기 단계에서 차단하면서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망 기반의 범죄 대응 체계가 확대되면서 통신사의 역할도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다. 과거 통신사는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통화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등 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은 생성형 AI를 악용해 지인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딥보이스'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와 경찰청 역시 행정안전부와 공동 개발한 'AI 음성 분석 모델'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자사의 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를 통한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범죄 소탕 작전에 합류했다. 경찰청은 익시오를 통해 시민들이 제보한 범죄자의 목소리를 확보하고 성문(목소리 지문) 분석을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경찰청은 범죄 조직을 특정하거나 AI 탐지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응 방식인 AI 기반 탐지 기술과 통신망 차단 체계 결합 대응 모델이 등장하는 등 뚫기 위한 보이스피싱과 막기 위한 통신사 간의 창과 방패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 상무는 "KT는 경찰청 통합대응단과 협업해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한 피싱 의심번호 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찰청의 망 차단 시스템과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 예방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6 1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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