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대우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석하면서 경쟁입찰 가능성은 열렸지만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추가 수주 여부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이날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합 사무실에는 오전 10시43분께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들이 먼저 도착했다. 이어 7분 뒤인 10시50분께 대우건설 관계자들도 현장에 들어섰다. 입찰참여 의향서를 낸 두 건설사가 모두 참석하면서 설명회는 예정보다 빨리 진행됐고 오전 11시 전에 마무리됐다.
이번 현장설명회의 참석 대상은 사전 서류 제출 건설사로 제한됐다. 지난달 31일까지 홍보지침 준수서약서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만 설명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장수 화랑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실제 입찰 의사가 있는 건설사만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장설명회에서 금융이나 사업 조건 등에 대한 추가 지침은 없었다”고 말했다.
입찰 마감일은 다음 달 18일이다. 조합은 향후 제출되는 입찰 서류를 바탕으로 대의원회와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공사 합동설명회는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여부와 관계없이 조합원 총회 투표일에 한 차례만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총회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랑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7층, 총 285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원효대교 남단 관문에 자리한 입지적 상징성이 커 세대 수에 비해 정비업계의 관심이 높은 사업지로 꼽힌다. 조합 측이 추산한 총공사비는 2200억~2500억원 수준이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두 건설사가 모두 모습을 보였지만 정비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행보를 더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온 사업지인 데다, 서류 지침에 포함된 하이엔드 브랜드와 준공 실적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대안설계를 위한 협력사 구성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건축설계사 UNStudio와 협업해 차별화된 설계안을 준비 중인 점도 수주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회사는 지난 2023년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화랑아파트까지 수주하면 공작과 화랑을 잇는 여의도 내 ‘써밋’ 브랜드 축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최근 여의도에서는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서며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목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석하며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목화아파트를 수주하면 지난해 대교아파트에 이어 여의도에 래미안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게 된다.
현대건설은 광장아파트 38-1구역과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두 차례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참석했으며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후 총회를 추진하는 흐름이다. 광장아파트 38-1구역을 수주하면 현대건설도 한양아파트에 이어 여의도 내 사업 기반을 한층 넓히게 된다.
이처럼 여의도 정비사업은 이제 단지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넘어 대형 건설사들의 거점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교·목화, 현대건설은 한양·광장, 대우건설은 공작·화랑을 통해 각각 여의도 내 두 번째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화랑아파트 입찰 결과는 대우건설이 여의도 한강변에서 브랜드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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