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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4월부터 유심 무상 교체…5G 시대 맞춰 보안 위협 대응 선제 조치
[경제일보] LG유플러스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서는 등 이동통신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단순 보안 강화 수준을 넘어 가입자 식별 체계(IMSI)까지 손보는 조치다. 17일 LG유플러스는 내달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및 재설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은 스마트폰 이용자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와 알뜰폰 이용자까지 포함된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조치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 개편을 목표로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국제 표준 기반 IMSI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구간을 난수화해 외부에서 식별이 어렵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유심을 교체하거나 재설정할 경우 새로운 체계가 자동 적용된다. 또한 5G 단독모드(SA) 상용화에 맞춰 IMSI를 암호화하는 'SUCI' 방식도 전면 적용된다. SUCI는 단말과 네트워크 간 가입자 식별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기술로 기존 대비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안 업데이트가 아니라 통신사 내부 인증 체계를 제고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심 교체까지 포함한 전면적 조치는 비용과 운영 부담이 큰 만큼 이례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심 교체는 물류·재고·현장 인력 운영까지 동반되는 작업인 만큼 사업자 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은 조치로 분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대규모 고객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해 모든 이용자의 유심을 교체했고 KT 역시 소형 기지국을 통한 해킹으로 가입자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유심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2300만 가입자에 SK텔레콤이 밝힌 유심 원가 4400~7700원 기준 총 2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내부 점검 과정에서 일부 보완 필요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체계도 국제 표준에 부합하며 보안성에 문제없지만 최근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유심 복제나 인증 정보 탈취 등 통신 보안을 노린 공격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전무는 "기존 IMSI 체계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안전하게 운영돼 왔고 특히 고객을 인증할 때 암호화된 키 값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때문에 보안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5G 단독모드(SA) 에서는 IMSI를 암호화하여 고객정보 보호 수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실제 현장에서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단기간 내 대규모 가입자가 몰릴 경우 대리점 혼잡이나 유심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알뜰폰 이용자까지 포함되는 만큼 교체 수요 분산과 현장 대응 역량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교체 수요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경우 매장 대기 시간 증가나 유심 물량 수급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한다. 또한 향후 직영점과 대리점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고객 부문장 이재원 부사장은 "이번 새로운 보안체계 적용은 고객들이 더욱 안전하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며 "적용 과정에서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7 15:07:16
트럼프 EV 후퇴에 흔들리는 배터리 투자…'EV 캐즘' 속 K배터리 북미 전략 변수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EV) 지원 축소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EV 투자 속도 조절이 맞물리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추진해온 미국 현지 투자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른바 '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수정이 겹치면서 EV 시장 둔화가 단순한 수요 사이클이 아니라 정책 변수와 맞물린 구조적 변화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 On의 미국 법인 SK Battery America는 조지아주 커머스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2566명 가운데 37%인 968명을 정리해고했다. 해당 공장은 Ford Motor Company, Hyundai Motor Company, Volkswagen 등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회사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 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 감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 약속과 첨단 배터리 제조를 위한 미국 공급망 구축에는 변함없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EV 전환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를 폐지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가 준수해야 하는 연비 기준인 기업평균연비제(CAFE)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기존 갤런당 50마일 수준이던 기준을 34.5마일로 낮춰 친환경 차량 중심의 규제를 완화하고 내연기관차 생산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정책 변화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의 EV 투자 전략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Ford Motor Company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계획을 최근 취소했고 EV 투자 속도를 낮추고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차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General Motors 역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며 전기차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EV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는 배터리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 생산 계획이 조정되면 배터리 주문량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EV 수요 둔화가 단순한 시장 사이클이라기보다 정책과 산업 전략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전기차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겨냥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생산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배터리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핵심 광물과 배터리 부품의 역내 조달 비중을 요구하는 정책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를 촉발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 공장을 설립하거나 현지 생산 설비를 확대하며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늘려왔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북미 투자 전략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로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 흐름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지원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전략이 달라질 경우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과 투자 속도에도 일정 부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온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인력 운영을 조정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효율을 높여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09 16: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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