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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비만약, 노화도 늦출까…쥐 실험서 수명 12% 늘어
[경제일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릴 가능성이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결과는 동물실험 단계로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연구진은 지난 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GLP-1 약물인 세마글루티드의 항노화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약 20개월 된 건강한 암컷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약 60세에 해당하는 나이다.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쥐의 평균 수명은 834일로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의 742일보다 약 12% 길었다.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쥐는 운동 협응력과 근육 기능,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을 평가한 실험에서도 대조군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노화와 관련된 염증 등 세포·분자 수준의 변화도 일부 완화됐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티드가 식욕을 줄여 칼로리 섭취를 낮추는 효과와 함께 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GLP-1 약물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주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된다. 앞서 칼로리 제한이 동물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GLP-1 약물의 항노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GLP-1 계열 약물의 항노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물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콩중문대 연구진은 또 다른 GLP-1 계열 약물인 엑세나티드를 노령 수컷 쥐에 투여해 근력 저하 등 노화 관련 변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연구 대상이 암컷과 수컷으로 달랐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 노화 전문가 마이클 코를리 교수는 이번 연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람의 장수를 위해 GLP-1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시작됐다. 미국 텍사스대 갤버스턴 의과대학 연구진은 비만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55~70세 성인 90명을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의 생물학적 노화 지연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2026년 2월 시작됐으며 2028년 1월 종료될 예정이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라는 두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하는 약물이다.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GLP-1 계열 약물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노화 관련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6-09-05 14:00:00
'위고비 쇼크…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입 판도 뒤집었다
[경제일보]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이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입 지형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특정 품목의 급증이 국가별 수입 순위까지 뒤흔들면서 의약품 시장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33조8466억원으로 집계되며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 역시 104억3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생산실적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1년 25조원대에서 2022년 28조원대 2023년 30조원대, 2024년 32조원대를 거쳐 2025년에는 33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7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수출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2025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7조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수출은 76억 달러로 17.5%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3%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와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강화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수입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2025년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유전자재조합 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했는데 그 중심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있었다. 세마글루티드 성분 기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수입은 2024년 8734만 달러에서 2025년 5억5084만 달러로 530.7% 폭증했다. 이 가운데 위고비는 단일 품목 기준 수입 1위에 오르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 위고비프리필드펜 2.4 제품 수입액은 1922만 달러에서 2억 달러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기존 수입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1위를 유지해온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수입액이 증가했음에도 2위로 밀려났다. 시장 내 수요 중심이 항암제에서 만성질환 및 생활질환 치료제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별 수입 순위 역시 변화가 뚜렷했다. 위고비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덴마크가 단숨에 바이오의약품 수입 1위 국가로 올라섰고 기존 1위였던 미국은 2위로 내려왔다. 특정 혁신 의약품이 국가별 교역 구조까지 재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 만성질환 관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관련 치료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해당 분야에서의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07-03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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