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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아버지' 송재경의 경고…"AI, 게임 개발 도구 아닌 새로운 참가자"
[경제일보] 게임 개발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코드를 대신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 안에서 이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참가자’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인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경험을 소개하며 게임 제작뿐 아니라 게임의 구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픈AI는 31일 서울 송파구에서 국내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을 개최했다. 오픈AI가 한국에서 게임 개발자 대상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업계 주요 개발자와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 경험과 향후 산업 변화를 공유했다. 첫 키노트에 나선 송재경 전 대표는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실제 게임 개발에 활용한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코덱스를 활용하면서 코딩 처리량이 기존 대비 8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단순 반복 코딩을 AI가 맡으면서 개발자가 게임 기획과 시스템 설계 등 고부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가 더 주목한 것은 게임 속 AI다. 그는 “AI를 소프트웨어를 빨리 만드는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스스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참가자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NPC가 정해진 대사와 행동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게임 세계를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게임 개발 과정뿐 아니라 게임의 콘텐츠 설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캐릭터의 행동과 경제 시스템, 이용자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면 개발자가 모든 상황을 사전에 설계하지 않아도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AI 행동을 어떻게 통제하고 게임의 공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할지는 새로운 과제가 된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게임 창작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25년 전 24KB 수준의 흑백 휴대전화에서 모바일 게임을 만들던 환경과 비교하면 AI는 게임 제작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의장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창작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도 훨씬 빠르고 쉽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이날 게임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 액실’도 소개했다.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백엔드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AI를 활용한 개발 환경과 결합할 경우 소규모 개발팀도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까지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는 이날 행사에서 AI 기반 게임 개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사전 선발된 40개 개발팀이 참여해 ‘3분 스피치’로 게임 아이디어와 AI 활용 방식을 소개한 뒤, 현장에서 공개된 주제를 바탕으로 5시간 동안 실제 게임을 제작하는 라이브 해커톤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게임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개발 조직의 규모와 게임 제작 방식까지 바꿀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코드 작성과 그래픽 제작, 테스트 자동화 등에 AI가 활용되면서 소규모 팀도 과거보다 큰 규모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다. 한편 AI가 게임을 잘 만드는 것과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결국 개발자의 기획력과 세계관 설계, 이용자 경험에 AI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게임 속 AI가 ‘새로운 참가자’로 자리 잡는다면 앞으로 게임업계의 경쟁은 누가 AI를 더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누가 AI와 인간의 역할을 가장 잘 설계하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2026-08-31 17: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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