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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급등…국내 주유소 가격도 반등 조짐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내 유가 안정 흐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충격을 막고 있지만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주유소 가격도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갈등 재점화 이후 국제 석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이 겹치면서 중동산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부각됐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0.40달러, 브렌트유는 96.78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89.3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10달러 안팎 오른 수준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지난 24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65달러, 휘발유는 120.82달러, 등유는 158.29달러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경유 167.61달러, 휘발유 124.74달러, 등유 161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두 달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실제 공급 부족보다 향후 차질 가능성이 먼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일정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에는 운항 차질과 원유 조달 불안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제품 가격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아직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낙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72.4원으로 전주보다 5.1원 내렸다. 앞서 7월 둘째 주 59.1원, 셋째 주 15.5원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됐다. 경유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6.9원으로 전주보다 5.6원 낮아졌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국내 판매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8차 석유 최고가격을 7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는 등 가격 안정 장치를 유지 중이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도 9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곧바로 소비자 가격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수급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중동산 원유는 송유관과 선박 간 환적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일정 물량이 들어오고 있으며 국내 정유사들도 미주와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산 원유 도입을 늘리며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사태가 길어질 경우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로 단기 충격은 줄일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정책 대응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업계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가격 억제 정책을 무기한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향후 1~2개월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조달 차질과 운송 지연이 실제 수급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국내 정유사의 조달 비용으로 이어지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
2026-07-26 15:39:24
중동 리스크 다시 커졌다…정부 "원유 수급 이상 없지만 장기화 대비"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확산하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망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단기적인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신학 차관 주재로 정유·해운업계와 한국석유공사가 참석한 가운데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현재 국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정유업계가 확보한 7~8월 원유 도입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등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우회 공급망도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추진해온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제도를 기반으로 미국산 등 비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도 확대되면서 공급망 다변화 역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회 공급망이 마련돼 있지만 송유관과 항만 처리 능력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물량 부족보다 원유 가격 급등이 국내 산업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뿐 아니라 전기요금, 물류비, 제조원가까지 연쇄적으로 끌어올려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정유업계와 실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중동 정세와 국내 원유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중동 정세 불안이 상시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도입선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하고, 우리 석유산업의 공급망 체질을 개선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안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긴장과 완화가 반복되는 '핑퐁'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시적인 가격 변동성과 원유 도입단가 상승을 전제로 비축 전략과 도입선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7-13 15:06:47
사우디 송유관 복구 완료…홍해 우회 수출 '700만배럴' 정상화
[경제일보]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 여파로 차질을 빚었던 동서 횡단 송유관 운영을 정상 수준으로 복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 핵심 대체 수출 경로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동서 횡단 송유관의 원유 수송 능력이 하루 700만배럴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동서 횡단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된 상황에서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사실상 유일한 우회 경로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직전인 8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 횡단 송유관과 함께 리야드·얀부 산업단지 내 석유·가스·정유·석유화학 및 발전 시설이 영향을 받았다. 당시 마니파 유전과 쿠라이스 석유 시설에서는 각각 하루 30만배럴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생산 설비와 수송 인프라가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단기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이후 복구 작업이 진행되며 생산은 빠르게 회복됐다. 마니파 유전은 정상 가동 상태를 되찾았고, 쿠라이스 시설도 복구가 진행되며 생산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상황이다. 송유관 수송 능력까지 복구되면서 사우디의 생산·수출 체계는 단기적으로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 홍해 경로를 통한 수출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도 일부 낮아졌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신속한 복구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급 신뢰성과 연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공격이 단기간에 수습되면서 공급 차질은 제한됐지만, 중동 지역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유사한 리스크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는 사우디의 공급 안정 여부가 가격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우회 수출 경로의 안정성은 시장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측면에서도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 압력이 일부 진정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지되는 한 가격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2026-04-12 17: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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