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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역설…LG전자가 다시 '종이' 꺼낸 이유
'강철부대'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경쟁과 기술 전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 칩부터 글로벌 공급망까지, 산업의 최전선을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경제일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산업계가 더 높은 성능과 더 많은 전력 소비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오히려 전력 사용을 최소화한 디스플레이를 내놓았다. AI가 전력 수요를 폭증시키는 상황에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전자잉크(E-paper) 기술을 적용한 초저전력 상업용 디스플레이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전자잉크 패널은 전하를 띤 입자를 이동시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바꿀 때만 전력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전원 공급 없이도 화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신제품 출시처럼 보이지만 산업적 의미는 작지 않다. 지금 글로벌 기술 산업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AI가 만들어낸 전력 문제다. AI 모델 규모가 커지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망 부담과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산업의 성장은 더 이상 반도체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력 공급 능력과 냉각 인프라, 에너지 효율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 투자와 전력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흐름은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디스플레이 경쟁이 더 크고 선명하며 화려한 화면 구현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운영 비용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통 매장과 프랜차이즈, 호텔, 공항,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수백~수천 대가 동시에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화면이 항상 켜져 있어야 하는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는 편리하지만 전력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반대로 종이 포스터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콘텐츠를 교체할 때마다 인쇄와 설치, 폐기 비용이 발생한다. LG 이페이퍼는 이 두 영역의 중간 지점을 겨냥했다. 종이처럼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디지털처럼 원격으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의 사이니지 운영 솔루션인 '슈퍼사인 CMS'와 연동하면 여러 장소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한 번에 관리하고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다. 제품 설계 방향에서도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접근법이 다르다. 이페이퍼는 백라이트가 없어 종이처럼 얇게 제작할 수 있으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전자는 초저전력 시스템온칩(SoC)과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고 콘텐츠 변경 일정에 맞춰 전원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결국 LG전자가 이번 제품을 통해 노리는 시장은 단순 디스플레이 판매가 아니다. 전력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 개선을 원하는 B2B 고객 수요다.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 사업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산업계에서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 경쟁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고 본다. 더 빠르고 강한 성능만이 아니라 같은 성능을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OLED와 초고해상도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계의 관심은 점차 전력 효율로 이동하고 있다. LG전자의 이페이퍼 출시는 AI 시대를 맞아 기술 경쟁의 축이 고성능 중심에서 고효율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2026-05-31 08:00:00
엑시스, 'LEAP 2030' 전략 발표…보안 너머 '지능형 플랫폼' 도약
[경제일보] 글로벌 네트워크 카메라 1위 기업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대표 레이 모릿슨)가 단순 영상 감시 장비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보안·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는 1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맞춤형 중장기 성장 전략 ‘리프 2030(LEAP 2030)’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하이엔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파트너 역량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반도체, 스마트공장, 데이터센터, 대형 교통 인프라 등 고도화된 국가 기반 시설이 밀집한 시장으로 글로벌 영상 보안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전략 지역이다. 문수현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한국지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30%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저가 대체재가 아닌 고객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체험형 비즈니스 허브인 ‘엑시스체험센터(AEC) 서울’을 개관해 파트너와 고객이 최신 솔루션을 직접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엑시스의 전략 전환은 글로벌 보안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은 단순 방범용 장비를 넘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운영 효율성(OE)을 높이는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전 세계 영상 감시 시장은 2025년 593억달러를 기록했고 2026년 647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이라인사이츠는 중국을 제외한 네트워크 카메라 설치 대수가 2025년 5억6200만대에서 2029년 7억36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은 엣지 인텔리전스다. 과거에는 카메라가 촬영한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중앙 서버나 클라우드로 전송해 분석해야 했지만 이제는 카메라에 탑재된 시스템온칩(SoC)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 2024년 출시된 엑시스 카메라의 약 80%에는 지능형 분석 기능이 기본 탑재됐으며 상당수가 딥러닝 기반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오탐지를 줄이고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자체 조사에서도 영상 시스템 도입 목적 중 BI 및 운영 효율성 향상 비중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요인과 글로벌 보안 규제 강화 흐름도 시장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미국 국방수권법(NDAA) 등을 중심으로 중국산 보안 장비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칩셋 보안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엑시스는 자체 개발한 아트펙(ARTPEC) 칩을 앞세워 보안 신뢰성을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가정보원 보안 기준 등 공공·핵심 인프라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엑시스는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며 한화비전, 트루엔 등과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엑시스는 산업별 특화 전략을 통해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엣지 AI 분석과 시청각 알람을 연계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데이터센터와 IT 환경에서는 물리·사이버 보안을 결합한 다계층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 교통 분야에서는 AI 기반 교통 흐름 분석과 사고 대응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에티엔 반 데어 와트 엑시스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한국 시장 내 인력과 자원 투자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너 생태계 강화를 통해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AI 통합 보안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물리 보안 카메라는 사후 대응 수단을 넘어 기업의 핵심 경영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전략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엣지 AI와 데이터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 전환에 나선 엑시스의 행보가 글로벌 지능형 영상 감시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2026-04-01 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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