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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산리쿠 해역서 규모 7.7 강진… 되살아난 동일본 대지진 악몽에 韓 산업계 '긴장 태세'
[경제일보] 지난 20일 오후 4시 53분경 일본 산리쿠 해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규모 인명 피해나 주요 시설 붕괴 등 중대한 피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본진에 앞선 전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내 더 큰 규모의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주의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 동부부터 아오모리현, 도쿄 인근 지바현에 이르는 혼슈 태평양 연안 일대다. 해당 주의보는 일정 기간 유지되며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지진학계에서는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초기 양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에도 규모 7.3의 지진 발생 이후 이틀 만에 규모 9.0의 본진이 이어진 바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등은 진앙 위치와 지진파 형태가 과거와 유사하며 일본해구 단층대에 축적된 응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관측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내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방위성은 자위대 항공기와 헬기를 산리쿠 연안에 투입해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국토교통성은 도호쿠 지역 신칸센 운행을 중단하고 선로와 터널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도호쿠 연안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와 핵심 소재·부품 공장 일부가 지진 직후 생산을 중단했다. 원전 시설 점검도 이뤄지고 있다.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은 현재까지 방사능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은 국내 산업과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산 첨단 소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자동차 업계는 현지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긴급 회의를 열고 공급망 영향 분석에 착수했다. 국내 재난 대응도 강화됐다. 기상청은 일본 해역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이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내 동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울릉도와 속초, 포항 등 동해안 지역에 해수면 감시 강화와 대피 체계 점검을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지진 여부에 따라 일본은 물론 동북아 전반의 안전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04-21 10:42:08
금융 아닌 '산업 플랫폼' 전쟁…AI 경제 전환기, 정산 인프라 주도권 놓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부상
[이코노믹데일리] "혁신이 가져올 결과를 선택해야 합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한국 경제는 '몰락과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 속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금융 이슈가 아닌 산업 인프라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결제·정산 구조가 재편되는 전환기에 소극적 규제 논쟁에 머물 경우 한국 경제가 글로벌 플랫폼 질서에서 종속적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서준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AI 에이전트와 IP)를 만들면서도 남의 도로(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위를 달리며 통행료를 내고 있다"며 "속도와 통행료를 통제할 수 있는 우리만의 디지털 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산업 인프라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아닌 AI 경제의 정산 레이어 김서준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블록체인 위에 원화를 얹은 디지털 화폐로 보는 관점은 전체 잠재력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확산으로 코드 생산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고 AI 에이전트가 콘텐츠 제작·검색·업무 수행을 주도하는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들 에이전트 간 거래와 정산, 신원 인증, 평판 관리가 기존 금융망으로는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업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경제 활동을 하려면 즉각적이고 프로그래머블한 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지급 수단이 아니라 AI 경제를 구성하는 'Settlement Layer(정산 레이어)'"라고 말했다. 특히 콘텐츠 산업과 관련해 그는 2차 창작물 확산, 저작권 정산 자동화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분산된 창작과 소비를 추적·정산하려면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인프라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의존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AI 기반 서비스와 에이전트 기업이 등장할 텐데 원화 기반 프로그래머블 토큰이 없다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쓰나미… 속도와 활용이 관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쓰나미'에 비유하며 방어적 접근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오프라인 달러보다 더 강한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벽을 쌓아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파도 위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누가 발행하느냐'보다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쓰이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100% 준비자산 보유 여부와 이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안전성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결제는 '습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 의원은 "한번 특정 스테이블코인이 표준처럼 자리 잡으면 후발 주자가 들어갈 틈이 없다"며 "신중 검토를 반복하는 사이 시장이 굳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략으로는 단일 모델이 아닌 무역·콘텐츠·소상공인 등 목적별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단골 코인' 모델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 방어가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산업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핵심은 발행주체 논쟁이 아니라 거래 구조와 감독 설계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발행 주체를 둘러싼 공방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행인이 은행이냐 비은행이냐의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발행인의 건전성과 준비자산 포트폴리오 규제"라며 "이 두 가지가 명확히 설계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인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가상자산 거래 구조가 사실상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거래·보관·중개 기능이 한 곳에 집중된 구조는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2차 입법에서는 인가 요건 강화와 상시 검증, 기능적 분리 등 거래 인프라 전반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세부 규정에 매몰되기보다 원칙 중심 규제를 통해 큰 틀을 먼저 세우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금융 실험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디지털 경제 전환 국면에서 정산·유통 인프라를 누가 설계하고 주도할 것인가를 가르는 산업 구조 재편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표준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국형 디지털 유통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산업적 고민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2026-02-13 16:53:27
'해킹 후폭풍' 통신업계 덮쳤다…SKT '수장 교체', KT '교체 수순'
[이코노믹데일리] 2025년 대한민국 통신업계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연쇄 해킹 사태가 결국 SK텔레콤과 KT, 양대 통신 공룡의 수장을 동시에 끌어내리는 거대한 쓰나미로 번졌다. 'AI 컴퍼니'라는 화려한 깃발을 내걸고 질주하던 두 회사는 기본적인 '보안'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좌초했고 이제 위기를 수습하고 무너진 신뢰를 재건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은 새 리더십을 맞이하게 됐다. 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홍범식 대표의 임기가 얼마 되지 않아 일단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SK텔레콤은 'AI 컴퍼니' 전략을 진두지휘했던 유영상 전 CEO를 4년 만에 경질하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는 충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명백한 '문책성 인사'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불리는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SK텔레콤 역사상 첫 법조인(판사) 출신 CEO인 정재헌 신임 CEO는 당면 과제인 해킹 사태의 법적 마무리에 힘을 쏟는 동시에 흔들리는 조직을 추스르고 AI 전환의 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게 됐다. 새로운 리더십은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설된 통신 CIC(사내회사)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이, AI CIC 대표에는 유경상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공동 선임됐다. 이는 법조인 출신 CEO가 가질 수 있는 실무 공백을 메우고 해킹 사태의 진원지였던 통신(MNO)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AI CIC 출범 한 달 만에 단행된 '특별 퇴직 프로그램'으로 인한 내부 반발을 잠재우고 전사적인 AI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새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경쟁사인 KT 역시 수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연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김영섭 대표는 "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회는 이달 중 차기 대표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 '셀프 연임' 논란을 겪었던 KT는 투명성을 강화한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수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차기 KT CEO에게는 허술한 보안 체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진다. 또한 김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AI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양사의 위기 대응 방식에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SK텔레콤이 CEO 교체라는 충격 요법과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반면 KT는 전 고객 유심 교체 여부조차 이사회 안건으로 부의하며 신중한(혹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중요한 경영 사안이라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피해 고객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결국 2025년 연말 통신업계의 화두는 'AI'가 아닌 '신뢰 회복'이 됐다. 해킹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두 통신 공룡이 새 리더십 아래 어떻게 환골탈태할지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시작됐다.
2025-11-03 0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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