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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온 재가동… 아모레퍼시픽 10년 만의 디바이스 재도전
[이코노믹데일리] 아모레퍼시픽이 10년 만에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2014년 ‘메이크온’으로 일찌감치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대중화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경험을 딛고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는 화장품 설계 단계부터 기기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 방식을 바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홈 뷰티 디바이스를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카테고리별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신형 기기와 전용 화장품을 함께 선보인다. 기존 제품이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기기와 화장품을 동시에 설계해 피부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초에는 헤어와 두피 관리용 디바이스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두피를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킨니피케이션’ 흐름을 반영해 두피 탄력 개선과 모근 강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헤어와 두피 전용 기기는 디바이스 강자로 꼽히는 에이피알에도 없는 영역이다. 선점 효과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체험 접점도 확대한다. 4월 리뉴얼 오픈하는 ‘아모레 용산’에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제품 판매를 넘어 사용 경험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재도전은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2014년 메이크온을 출범시킬 당시만 해도 홈 뷰티 디바이스는 일부 마니아층 중심의 제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에이피알을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22년 140억달러에서 2030년 898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업도 회복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 4조6232억원과 영업이익 368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3년 만에 매출 4조원대를 회복했고 그룹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라네즈와 헤라를 비롯해 더마 헤어 색조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했다. 디바이스는 화장품과의 결합 효과가 크다. 전용 제품 사용을 유도해 반복 구매를 이끌 수 있다. 일종의 고객 고정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 전략이 시가총액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한다. 19일 기준 에이피알 시가총액은 10조6865억원 아모레퍼시픽은 9조4407억원이다. 매출 규모에서는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이 앞서지만 시장은 성장성과 신사업 추진력을 더 높게 평가해 왔다. 10년 전 조기 진출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경험은 오히려 자산이 됐다. 시장이 무르익은 지금 아모레퍼시픽이 메이크온을 다시 전면에 세웠다. 디바이스가 본업 회복 흐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2026-02-19 17:15:48
'K-뷰티 자존심' 아모레의 승부수, 차이나 리스크 털고 북미·유럽서 길 찾았다
[이코노믹데일리] 아모레퍼시픽을 바라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오랜 기간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덜어내고, 비핵심 사업 정리와 조직 슬림화를 통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재평가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한때 K-뷰티의 위기를 상징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서구권 시장으로의 전략적 중심 이동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듯 아시아 시장 분석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외국계 투자은행 CL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21만 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LSA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아시아 소비재 업종에 투자할 때 가장 비중 있게 참고하는 리서치 하우스 중 하나다. CLSA가 목표가를 올렸다는 것은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방향이 글로벌 자본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고서가 특히 주목한 대목은 아모레퍼시픽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인수한 브랜드 'COSRX(코스알엑스)'의 회복세다. COSRX는 저자극 성분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의 MZ세대를 사로잡은 브랜드로, 최근 유통망 재정비 과정에서 잠시 주춤하며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러나 CLSA는 유럽 내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신제품 출시가 정상화됨에 따라 향후 4~5년간 연평균 10% 중반대의 견고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실적의 무게중심이 중국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완전히 옮겨가는 과정에서 이 브랜드가 핵심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영토 확장 전략 또한 더 정교해지고 있다. 최근 영국의 프리미엄 뷰티 플랫폼인 ‘컬트 뷰티’에 설화수를 공식 입점시킨 것은 유럽 본토 공략을 위한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컬트 뷰티는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는 '뷰티 업계의 미슐랭'과 같은 곳이다. 이곳에 입점했다는 것 자체가 유럽 상류층 소비재 시장에서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공인받았다는 뜻이며, 향후 오프라인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망으로 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내부적인 쇄신 작업도 고삐를 죄고 있다. 수익성이 정체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톤워크의 운영을 종료하고, 보유 부동산 매각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주력 브랜드의 마케팅에 집중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과거처럼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늘리는 대신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글로벌 시장에 자원을 몰아주어 이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해외 매출이 향후 3년간 연평균 15~20%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회복세와 더불어 인도와 중동 등 신흥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기초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소비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처럼 군살을 뺀 조직이 글로벌 본토 시장에서 보여주는 민첩한 대응이 향후 기업가치 회복의 실질적인 열쇠가 될 전망이다.
2026-01-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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