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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합의 14일 서명"…생일에 '핵 차단' 성과 띄우나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에 맞춰 중동 전쟁 종식과 이란 핵 차단이라는 외교 성과를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란은 같은 날 서명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 성사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미국 측은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서명 시점과 핵 협상 범위를 놓고 여전히 여지를 남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이란 핵합의와는 정반대라며 “핵무기 확보를 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도 확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MOU 서명 자체가 곧바로 동결자금 해제나 현금 지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전자서명 방식으로 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개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도 서명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측 고위 인사가 직접 만나 서명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온라인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배경에는 미국 내 일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상황에서 부통령이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14일이라는 날짜는 정치적 상징성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태어났다. 그의 80번째 생일에 이란 합의 서명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와 대비되는 자신의 대표적 외교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공개자료 기준으로 서명일이 생일에 맞춰 의도적으로 정해졌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큰 쟁점은 핵물질 처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기에”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을 확보해 이란 또는 미국에서 희석·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의 이행이 순조롭지 않으면 “사용되길 바라지 않는 최후의 대안”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해 군사 옵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은 서명 시점에 대해 신중하다. 로이터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일요일 서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며칠 안에 MOU가 체결될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합의가 최종 단계에 이르면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 서명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합의의 핵심은 서명 자체보다 이후 60일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무기 차단을 즉각적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문제, 핵 프로그램의 처리 방식에서 자국의 주권과 협상 여지를 남기려 한다. MOU가 체결되면 중동 위기는 일단 숨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고농축우라늄 처리, 제재 해제 순서, 검증 체계는 모두 후속 협상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물린 ‘14일 서명’은 극적인 외교 장면이 될 수 있지만 이란의 신중론은 아직 마지막 문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2026-06-14 10:45:13
美-이란 '평화 담론 전쟁'… 휴전 연장인가, 파국인가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을 앞두고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라는 핵심 쟁점을 두고 치열한 담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레바논 휴전 성과에 화답하며 ‘제한적 해협 개방’을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완전한 굴복’으로 포장하며 ‘하루 이틀 내 합의’를 공언했다. 양측의 발언 수위는 극과 극을 달리지만 그 이면에는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치밀한 기싸움이 숨어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레바논 휴전에 따라 상업용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밝힌 것은 분명한 유화 제스처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해 레바논 전선의 긴장을 완화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그러나 이 ‘완전한 개방’의 실체는 다르다.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대체 항로를 이용하는 ‘비적대국 상선’에 한해서만 그것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조율을 거쳐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이 다시는 해협을 봉쇄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며 ‘완전한 승리’로 해석했다. 이란이 내민 ‘제한적 당근’을 ‘무조건적 항복’으로 확대 해석하며 자국 내 보수층과 금융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정치적 수사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해협 개방을 즉각 철회할 수 있다는 ‘역공 카드’를 쥐고 있다. 핵심 쟁점인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도 물밑에서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 200억 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차 협상 당시 미국의 제안(60억 달러)과 이란의 요구(270억 달러) 사이에서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은 우라늄 일부를 제3국으로 반출하고 나머지는 국제사회 감시하에 희석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를 즉각 부인하며 “이란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하고 동결 자금은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 역시 “농축 우라늄은 땅만큼 신성한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알자지라는 이를 두고 “양국이 추가 협상을 앞두고 내부 여론을 의식한 담론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의 팽팽한 줄다리기에도 불구하고 2차 협상에서는 결국 ‘휴전 연장’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미 3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초안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는 △모든 핵시설의 지상 설치 △기존 핵시설 가동 중단 유지 △이란의 10년간 자발적 농축 유예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60일의 추가 기간’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양측 모두 전면전을 피하고 외교적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루 이틀 내 합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 측 관계자는 “며칠 내 ‘예비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며 휴전 연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결국 트럼프와 이란의 거친 설전은 ‘명분’을 잃지 않으려는 국내 정치용 발언에 가깝다. 양국 모두 장기전이 가져올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2차 협상에서 MOU 서명이 이루어지고 60일간의 휴전 연장이 공식화된다면 중동 전쟁은 일단 최악의 파국은 피하게 된다. 그러나 우라늄 처리와 제재 완화의 세부 조건을 둘러싼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와 역내 대리세력(저항의 축) 단절 문제가 포함될 경우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면서도 물밑에서는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2차 협상은 양국이 ‘명분 있는 후퇴’를 통해 평화의 길로 나아갈지 아니면 다시 한번 파국의 문턱을 넘게 될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2026-04-18 13:31:44
기름비 내리는 테헤란, 우산도 소용없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주변의 주요 석유저장 시설이 폭발하면서 테헤란에 독성가스가 퍼지고 '기름비'가 내렸다. 이란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 이들 탱크가 폭격 뒤 폭발하면서 유독 가스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왔다. 테헤란시 당국은 "석유 탱크가 폭발해 유독한 탄화수소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화합물이 대기와 구름에 대규모로 퍼지고 있다"며 "비가 내린다면 아주 위험한 강산성 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테헤란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강산성의 검은색 기름비가 내린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에 "석유 저장고에 대한 공격은 이란 민간인에 대해 고의적으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란 중부의 한 핵시설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피해를 봤지만 주변에 방사능 오염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국립핵안전센터에 따르면 미사일 등을 동원한 전날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스파한 지역에 있는 감마선 조사 살균 시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주변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보도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서 60%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때 표적이었던 핵시설 3곳 가운데 이스파한에 대부분의 우라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미국·이스라엘 양국군의 작전 구상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도 자체적으로 우라늄을 회수하고자 이스파한 핵시설 지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위치 정보 등을 이란에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란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며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군 위치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아라그치 장관은 "그들(러시아)은 많은 다른 경로로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상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이스라엘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불행하게도 우리 이웃들의 땅에 있는 미군 기지와 미국의 시설, 미국의 자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6-03-09 16: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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